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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까미유의 절박한 사랑인가

본인의 것이지만 타인에게 더욱 친숙한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 남이 부를 때나 들을 수 있는 자신의 이름과 가끔 낯설기도 한 자기집의 전화번호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자주 애용된다.

필름으로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없는 일상생활의 모습 또한 거의 타인의 시선으로 포착된다는 사실 역시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신의 손을 가진 프랑스 태생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세계는 이렇듯 놓쳐 버리는 자신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한다.

로댕은 실제 인물에 석고를 씌워 만들었다는 오해를 살 정도로 사실주의적 묘사에 능했으며 단테의 문학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에 불어넣는 낭만주의적 감성을 지닌 조각가였다.

■제목 : 입맞춤 (The Kiss)  
■작가 : 오귀스트 로댕 (Auguste Rodin)
■종류 : 대리석 조각
■크기 : 87cm x 51cm x 55cm
■제작년도 : 1886
■소장 : 파리 로댕 미술관 (Rodin Museum, Paris)

2차원의 예술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입체적 형태의 매력은 공간에서의 존재감과 함께 다각도에서 생성하는 이미지를 조합한 하나의 창조물이라는 점인데 로댕의 작품에서는 내면의 심상이 용해된 표면들의 변화가 인간형상의 아름다움을 고귀하게 만들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 과 ‘지옥의 문’ 그리고 ‘발자크’를 비롯한 그의 작품은 인체의 미를 찬미한 그리스 시대의 고전주의와 20세기 표현주의의 성향을 모두 담아 내며 그것을 통해 대상의 본질이 드러나도록 하였다.

‘입맞춤’에서의 두 남녀는 몸의 일부가 바위에 녹아 내린 듯 혹은 자연에서 금방 떠오른 생명체와도 같이 서로를 소중하게 감싸 안고 부드러운 입맞춤을 하고 있다. 뜨거운 욕망과 온화한 애정이 솟아오르고 되돌아 가기를 반복하는 두 남녀가 보는 이를 떨리는 긴장과 함께 그들 속으로 유입하는 듯 하다.

장지선 미술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2/09/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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