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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전통잇는 종가의 가품과 그들의 삶


■명문 종가를 찾아서
(이연자 지음. 컬처라인 펴냄.)

종가 종택(宗宅)은 고대광실도 아니고 품격을 갖춘 양반 가옥의 고전을 일컫는 것도 아니다. 선대가 터 잡은 그곳에서 후손이 사당을 지키며 살고 있는 곳이 명실상부한 종택이다. 후손들이 살고 있는 종택에서는 조상의 이야기가 대를 물려 내려오고, 종가에서 행하는 의례가 남아있으며 내림음식도 맛볼 수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종가의 멋스러운 문화와 향취를 담아낸 답사기 ‘명문 종가를 찾아서’가 나왔다.

전통 생활문화 전문가인 이연자 원장이 1년 6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잡고 있는 명문 종가 16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밀착 취재했다. 전통의 맥을 올곧게 지켜나가고 있는 종갓집 사람들의 삶의 훈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보성 선씨 영홍공 종가에서는 우리 할머니들이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소원을 빌던 제단과 같은 장독대가 잘 보존되고 있다. 음식 맛을 지키기 위해 장독에 거꾸로 붙여놓은 종이 버선도 볼 수가 있다. 아직도 젊은 종부가 시어머니로부터, 시어머니는 그 윗대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장 담그기 비법을 어린 딸에게 전해준다.

강릉 학산마을 연일 정씨 종가는 지금도 우리 정체성이 담긴 민속신앙을 충실히 지켜가고 있다. 유교가 정착하면서 민속신앙이라면 무속이라고 낮춰보던 조선시대 양반 가문에서 조왕신, 지신, 성주신을 조상의 제례만큼 지극히 모신다는 일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도심 속에서도 옛 종가를 만날 수 있다.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에는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종가가 있다. 가까이에 지하철이 다니고 6차선 넓은 도로가 뚫려 종가와 종가를 둘러싼 일대가 금싸라기 땅으로 변해가고 있음에도, 사랑채와 선대의 영정을 모신 사당 등을 갖춘 고고한 기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종갓집 사람들이 목숨처럼 지켜온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9/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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