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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한동 전 국무총리

"꿈실현… 지금이 적기", 독자신당 창당 가능성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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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꿈을 이룰 적기다" 100K/ 300K

  박태정 기자 tjpark@hankooki.com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 명인 이한동(68) 전 총리가 장고를 끝내고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전총리는 9월 13일 <주간한국>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꿈(대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번이 모든 점에서 적기”라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추석을 전후해 어떤 식으로든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돼온 이 전총리는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국민 통합을 시대를 열 조건과 덕목을 가진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할 때 내가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대권도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마방식과 관련, “민주당 신당이 바라던 방향으로 결론이 안 날 경우, 당을 새로 만드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해 신당 창당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노무현 후보 중심의 신당에는 관심이 없으며, 정몽준 의원이 추진하는 독자 신당에도 참여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킹 메이커’ 역할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의 신당 과정을 지켜본 뒤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과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세력들과 현 정치 상황을 심도 있게 고민한 뒤 (어떤 방식으로 대권에 도전할 지) 최종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 이끌 적임자는 나

-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두 차례나 부결 됐습니다. 직전 총리로서 위헌 논란이 있는 총리 서리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총리 서리제는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헌정의 관행으로 실시된 제도입니다. 역대 총리 중에는 서리만 하다가 물러난 분이 7~8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총리 서리제는 명문 근거가 없어 여러 차례 위헌 시비가 일었습니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헌법에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 관행이 그대로 계속된다면 위헌 시비가 계속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국회에서 임명 동의를 얻어야겠지요. 앞으로 헌법개정 등 입법을 통해 위헌 논란의 시비가 없도록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 절차에 따라 직무 대행을 임명하는 방향으로 법을 손질하는 게 옳습니다.”

-총리 재임 때인 올해 6월초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꿈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꼭 정치인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꿈을 갖고 사는 것 아닙니까. 또 누구나 빨리 실현되기를 바라며 사는 것이 인지 상정입니다.”

-현 대선 정국에서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부상했는데, 이번 대선에 도전할 계획이십니까.

“저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번이 모든 점에서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이 적기’라고 보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가 현실, 정치적 상황, 국민이 바라는 국가 비전 등의 문제를 볼 때 그렇습니다. 저는 그간 40여년의 공직 생활과 20여년의 정치 인생을 통해 귀중한 경험과 경륜을 쌓아 왔습니다.

또 국가 발전을 위해서 가장 강력한 개혁 정부의 중심에서 2년여간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 전후 세계 중심 국가로 진입시킬 시대적 역할을 과연 누가 제대로 할 수 있는가, 또 국민 통합이라는 시대 정신을 제대로 이끌 조건과 덕목을 가진 지도자가 누구냐를 생각할 때 ‘제가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대선에 도전)한다면 이번에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일각에서 이 전총리 영입 움직임이 있는데.

“영입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습니다. 민주당내에는 여러 갈래의 신당이 추진돼 왔습니다. 그 중 한화갑 대표가 이야기했던 ‘모든 정치 세력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지 위에다 새로 그리는 신당’에 관심이 있었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盧신당 관심없고, MJ신당엔 참여 안해

-최근 민주당이 노무현 중심의 신당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민주당이 간판만 바꾸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 신당에는 제 입장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노 후보 중심의 신당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대선에 관해 한나라당과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민주당 등 몇몇 정당과 정치 세력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정당 창당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신당을 만들 때, 저도 지지세력과 함께 참여할 용의가 있습니다.”

-노무현 중심의 신당에 참여하지 않으신다면, 어떤 형태로 대권에 도전할 계획이십니까.

“아주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제가 말을 안 했던 대목인데… 만약 그런 식(노무현 중심 신당)으로 결론이 난다면, 저는 그 동안 나름대로 깊은 상처를 바탕으로 해서 여러 대비책을 생각을 해 왔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안위와 국가의 발전을 염원하는 건전한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고 믿습니다. 소위 침묵하고 있는 다수,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저와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 우리를 지원해 주는 잠재된 여러 정치 세력들, 그리고 정치권 내에서 저와 생각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민주당) 신당이 제가 바랐던 방향으로 결론이 안 나면 저 나름대로 이런 분들과 오늘의 정치 상황을 정밀 진단한 뒤 새로운 방안, 새로운 길, 그 중에는 당을 새로 만드는 것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심도 있게 고민한 후에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결론을 내릴 것입니다.”

-정몽준 의원측과 정치적 교감을 나눈 적이 있습니까.

“아직까지 진지하게 만나서 해 본적이 없습니다. 공ㆍ사석에서 만났지만 정치 이야기는 못했습니다.”

-정몽준 의원이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선언했는데 같은 당에서 정치를 해 볼 생각은 있으십니까.

“정몽준 의원이 독자적으로 만드는 신당에 제가 참여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정계에 큰 빅딜이 일어나서 거대한 정치 세력이 하나로 통합될 때라면 같은 당에서 만날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지만, 정 의원이 만드는 독자 신당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노 후보 중심으로 갈 경우 이인제 고문과 손잡을 계획은.

“그렇게 기교적으로 정치를 하는 게 아닙니다. 지난번 이 고문, 김중권 고문, 조부영 부총재가 만났을 때 신당에 대한 어떤 새로운 합의를 한 것은 아닙니다. 당시 민주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백지 신당이 불발로 끝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제3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정도의 인식을 같이한 수준이었습니다.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구체성 있게 합의된 게 아니었습니다.”

-민주당 신당이 분권형 대통령제를 대선 후보 공약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정당이든지 헌법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한 연구ㆍ검토를 하다 보면 현재의 5년 단임제에 대한 비판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입니다. 민주당도 현행 한국형 대통령제가 권력의 1인 집중을 가져오고, 각종 폐해를 낳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현행 헌법으로 대통령 선거를 하는 한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식의 지역간 극한 대결 구도로 갈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용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활동 본격화땐 지지세력 커질 것

-12월 대선의 주요 예비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비해 뒷받침 해주는 정치 세력은 다소 미흡한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열거해 답변할 수는 없습니다. 제 주변에는 국가 안위를 걱정하고 국가를 건전하게 발전하는데 기여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동지들이 많습니다. 그 동지들을 이끄는 사회 세력도 많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어떤 행보를 하게 된다면 가시적으로 알게 될 것입니다.”

-이회창 후보나 정몽준 의원, 반 노무현 진영 측으로부터 어떤 제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민련의 JP가 최근 이 전총리와의 정치적으로 같이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JP께서는 평생을 정치에 헌신한 분입니다. 실제 1960년대 이후 국가 발전 과정에서 큰 정치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정치적 식견과 안목 경륜에서 현 정치인 중 최고 수준입니다. 21세기 초 한국을 세계 중심 국가로 발전시키는데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것이 가장 옳으냐는 것을 깊이 생각해서 자민련과 함께 행보를 하리라 기대합니다.”

-이 전총리께서 DJ 정부에서 2년 여간 총리로 재직했다는 점이 대선 출마에 부담은 되지 않습니까.

“그것은 선거 전에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그런 답변은 적절치 않습니다.”


경륜과 자질, 도덕성이 첫째 덕목돼야

-앞으로 정치적 포부에 대해서 밝혀 주신다면.

“대통령 선거라는 것이 인기 탤런트를 선발하는 행사는 아닙니다. 정치 지도자는 인기보다는 국민의 신망을 받는, 즉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자라야 합니다. 건전하고 이성적 판단에 근거해야 하는데 많은 국민이 감성에 의한 호불호(好不好)로 정치인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50~60%까지 올라갔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것도 바로 감성에 의한 인기 때문입니다. 지도자 선택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선 ‘지도자가 국가를 경영할 경험과 경륜을 갖췄는지, 능력과 자질은 어떤지, 사회 통념에 비추어 비난 받지 않을 만한 도덕성을 갖췄는지, 국민 통합에 도움될 수 있는지 등을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지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청와대가 대통령이 일하는 곳이지, 대통령을 연습하는 데는 아닙니다. 국가를 올바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과 자질,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선택되도록 언론, 지식인, 그리고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유념해야 합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9/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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