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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미의 홀인원] 연습이 왕도다

최경주 프로가 돌아왔다. 국내 귀국 인터뷰 중 한 기자가 "골프 외에 취미가 뭡니까?" 라고 묻자 최 프로는 주저없이 "연습이요"라고 대답했다. 최경주 프로는 미국에서도 정평이 난 유명한 연습벌레다. 오죽하면 연습을 많이 한다는 비제이 싱이 "초이(Choi·최경주)에게는 내가 졌다. 그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할 만하다"고 얘기를 했을까.

하긴 최 프로의 경우 하루에 7시간을 연습한다고 하니 식사와 수면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최 프로는 오히려 한국에 있을때보다 미국에서 연습량이 더 늘었다고 한다. 심리적인 부담감과 언어 소통이 안 돼 마음이 답답하고 잡념이 생길때마다 더욱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쓸데없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러나 보니 골프를 잘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연습 자체가 즐거워졌다고 한다.

물론 골프도 잘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흔한 가족여행도 연습에 지장이 될까 되도록 삼가고 대회 스케줄을 따라 움직인 최 프로의 열정이 오늘의 그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서양 선수들에 비해 열세인 신장과 낯선 환경에에서도 굴하지 않고 세계 최고 무대에서 우승을 한 그의 저력이 바로 이처럼 보이지 않는 피나는 연습 속에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정상급에 도달해 있는 최경주 프로도 365일 하루 7시간씩 꼬박꼬박 연습을 해도 간혹 3퍼팅을 하고 OB도 내는데 요즘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은 너무 연습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최 프로 외에도 박세리나 김미현 프로같이 매주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도 연습만큼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없다.

그런데 한달에 4, 5번 필드 실전에 나서는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을 뒷전에 제쳐둔 채 무조전 골프만 잘 치기를 바란다. 최프로나 박 프로가 연습에 치중하는 것은 경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털어 버리기 위한 것 외에도 스윙 리듬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크다.

골프는 몸, 다리, 팔, 허리, 손 등 신체의 각 부위가 하나의 음정과 박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최적의 스윙 상태를 만들 수 있다. 그것은 한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각 연주자들이 순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음을 내는 오케스트라에 비유할 수 있다.

골프 스윙은 워낙 순간적인 동작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잘 조화된 스윙을 만드는 방법은 오르게 꾸준한 연습 밖에는 왕도가 없다.

바로 이런 오케스트라의 일사불란한 조화를 신체에서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골프가 어려운 것이다. 어느날은 팔이 잘 되는데 다리가 받쳐주지 못하고, 어느날은 몸통은 제대로 턴이 되는데 그립이 잘못되고 하니 말이다.

이렇게 어려운 골프를 하루 이틀에 마스터 하려다 보니 골프가 점점 어려줘지는 것이다. 필드에 나가기 하루 이틀전에 갑자기 나타나 "내일 필드 나가는데 잘 맞게 레슨 좀 해주세요"라며 찾아오는 마마 골프를 만나면 정말 난감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애 할지 고민부터 된다.

제대로 안 되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잘한다구 맞장구를 쳐줄 수도 없고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고는 필드를 다녀와서는 "프로가 이렇게 하라고 해서 했는데 안 맞더라구요"하면서 프로 탓만 한다.

골프에도 필요한 근육이 있는데 인체의 근육은 하루라도 연습을 안 하면 제대로 기억을 못한다. 그래서 연습은 '꾸준히'하라고 하는 것이다. 아마 골퍼들은 하루에 한가지씩만 고치는 것이 좋다. 그렇게 골프 장애자가 아닌 이상 한 달이면 족히 서너가지의 잘못된 스윙 고질병을 고칠 수 있다. 무리해서 한꺼번에 다하려고 과욕을 내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러면 골프가 점점 쉬워지고 좋아질 것이다.

연습을 통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도 골프를 치는 재미가 될 수 있다. 스윙 동작을 바로잡는 것을 취미로 갖게 되면 새로운 동작이 완성 돼 가면서 자신감이 붙게 되는데 그때 느끼는 희열 또한 엄청나다.

마치 어려운 영어 단어가 자신도 모르게 불쑥 생각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아마추어 골퍼들이여 한번에 하나씩 고쳐보자!. 그러면 좀 더 깊이 있는 골프의 세계가 다가온다. 물론 싱글의 길도 그만큼 다가오게 된다.

입력시간 2002/09/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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