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호남민심] 盧'상승', 鄭'주춤, 이 '답보'

대통령 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판도를 점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정치와 주식, 인터넷이 만나 형성하는 대통령 후보들의 주가를 비롯해 참모진, 캠프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선정국 감상법이 될 것이다.

주간한국은 1999년 7월에 개장한 사이버 정치증권시장 포스닥의 주식동향을 통해 대선 구도의 변화를 읽는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다.

9월의 마지막 주(23~30일)는 ‘노풍’에 힘입어 초우량주(주가 고가 30만원)로 꼽혔던 노무현 종목이 민주당내 내분의 진정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등으로 다시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6월 월드컵 성공으로 꾸준히 상승해 온 정몽준 종목은 10만원대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다 한나라당의 4억 달러 대북 비밀 지원설 의혹 제기로 주춤한 상태다.

아들 정현씨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추락했던 이회창 종목은 이제 웬만한 호재에도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는 고착상태에 빠져 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30일 오전 현재 유력 대선 주자 3인 중 가장 낮은 6만7,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전체 시황은 혼조세다. 30일 오전 현재 종합지수는 139 포인트로 지난 주말에 비해 약세로 출발했다. 대북 4억 달러 비밀 지원설 등으로 촉발된 ‘신북풍 조짐’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판적 투자’가 바닥에 흐르고 있다.

주간 전체로 볼 때 노무현 종목과 정몽준 종목은 조그만 악재와 호재에도 크게 출렁이는 취약한 상태를 보여주었으나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회창 종목은 주간 등락 제로(0)로 가장 특징이 없는 주임을 입증했다. 민주노동당의 대통령 후보 권영길 종목은 꾸준한 상승세로 4만원대를 돌파했으며 대선주자의 부상으로 추락중인 김대중 대통령 종목은 15%이상 떨어져 심한 레임 덕 현상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염영남기자

입력시간 2002/10/04 14:47


염영남 libert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