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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홈런경쟁 불방망이 3파전

점입가경 홈런경쟁 불방망이 3파전

이승엽·심정수·페르난데스 토종 vs 용병 홈런왕 레이스 '후끈'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02프로야구 정규시즌. 부문별 개인타이틀의 임자가 거의 확정적인데 반해 홈런왕을 향한 거포들의 대포전쟁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라이언 킹’ 이승엽(26ㆍ삼성)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홈런왕 레이스가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9월 27일 현재 이승엽이 홈런 44개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나란히 41개를 기록중인 심정수(27ㆍ현대)와 호세 페르난데스(29ㆍSK) 가 불방망이를 들고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승엽이 이달 초 시즌 40홈런 고지에 가장 먼저 등정했을 때만 해도 2위 그룹에 6개 차로 앞서 홈런왕 2연패는 거의 굳어지는 듯 보였다.

7월 한달간 20경기에서 홈런 4개에 그쳤던 이승엽은 8월 들어선 13경기에서만 무려 9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는 등 잔뜩 달궈진 방망이를 한껏 과시해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다.


심ㆍ페 몰아치기로 1위 위협

그러나 심정수와 페르난데스가 최근 무서운 페이스로 치고 올라오면서 이승엽의 홈런왕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헤라클레스’ 심정수는 24, 25일 수원 홈구장서 삼성과 LG를 상대로 시즌 40, 41호를 연거푸 쏘아올려 9월에만 벌써 9개의 아치를 그려내는 등 가장 물오른 타격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심정수는 7월 한달 동안만 10개의 홈런을 때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몰아치기에 능해 이승엽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도미니카 출신의 SK 주포 페르난데스는 또 어떤가. 최근 5경기에서 3개의 대포를 작렬시킨 그는 99년 로마이어(당시 한화)가 세운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홈런기록인 45개조차 갈아치울 기세로 연일 홈런포를 날리고 있다.

또 98년 우즈를 연상시킬 정도로 비슷한 홈런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승엽으로선 심정수보다 더욱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만하다.

우즈와 마찬가지로 무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 감추고 있던 파괴력을 선보인 페르난데스는 시즌 초반인 4, 5월 합쳐 홈런이 불과 8개에 그쳤으나 6, 7월 각각 7개의 대포를 몰아치더니 8월 들어서는 11개로 급상승, 9월에도 이미 8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8월 이후 3차례나 한 경기 2홈런을 날린 페르난데스는 특유의 몰아치기를 자신하며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 트리플 A 퍼시픽코스트 리그에서 홈런 2위(30개)에 오른 바 있는 페르난데스는 “경기를 치를수록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고 있다”며 홈런왕 타이틀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승엽 ‘아픈 과거’불구 홈런왕 유력

이승엽은 시즌 막판 벌어진 홈런경쟁에서 뼈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98년 홈런 1위를 여유있게 질주하다 시즌 막판 주춤하는 사이 ‘흑곰’ 우즈(두산)에게 역전을 허용한 쓰라린 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이승엽의 발목을 잡는 악재는 팀이 기아와 반게임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승엽이 팀 배팅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하는 반면 페르난데스는 이미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터라 마음놓고 불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승엽이 올해 홈런왕위를 수성할 가능성은 높다. 무엇보다 남은 경기수가 심정수와 페르난데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27일 현재 삼성이 14경기, 현대가 10경기, SK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팀당 경기수가 9~4경기 차이 나는 상태서 홈런 3~4개의 격차는 더욱 더 커 보일 수 밖에 없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이승엽이 3경기당 홈런 1개씩만 쳐도 49개에 육박하지만 심정수는 2경기에 하나씩 쏘아올려야 46개에 달하고 페르난데스는 매경기마다 1개를 뿜어도 46개에 그친다.

그러나 세 타자 모두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에서 개인 타이틀의 백미인 홈런왕 경쟁은 막판까지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요한 변수가 있다. 바로 이승엽이 부산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돼 번외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페르난데스와 심정수에 비해 그만큼 체력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올 시즌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탓에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늦어졌고 이것이 홈런레이스의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며 “체력싸움에서 3명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모든 ‘악재’를 이겨내고 이승엽이 홈런왕에 재등극 하면 역대 최다MVP 타이틀은 따논 당상이다.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득점 등 5개 부문 타이틀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 이승엽은 이미 세 차례나 MVP에 올라 선동열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또 프로야구 사상 첫 5년 연속 100득점을 돌파한 이승엽은 개인 통산 세번째로 ‘100타점-100득점’ 클럽에 이름을 아로 새겼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입력시간 2002/10/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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