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스쿨] 소아비만

비만은 취악전 어린이에게도 큰 적이다.

생후 5개월된 남자 아기로 체중이 8kg였다. 출생시 체중은 2.9kg로 오히려 평균이하 였는데 먹성이 좋아 달라는 대로 계속 우유나 이유식을 주었다고 한다. 부모는 오히려 장군감 아니냐고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론 비만이 걱정되어 필자에게 문의를 했다.

비만이 최근 10년전부터 급증하면서 소아비만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비만 어린이들이 현저히 증가되고 있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60~70년대에는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는 친구가 한 학급에 1, 2명 정도로 기억되는데 1984년 조사기록에 의하면 초중고교에서 9% 정도가 비만증이었고 1990년대 초에는 17%, 그리고 최근에는 20%를 훨씬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비만 아동은 성인비만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당뇨병, 고혈압 및 고지혈증이 병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성인보다 오히려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소아비만은 2세 이후부터 적극적인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실제로 비만에 걸린 아동을 조사해 보면 비만아의 50% 이상이 1~4세 사이에 발병을 한다. 30%정도가 5~11세에 발병을 한다. 또한 2~7세 사이에 비만아이면 초등학교에서도 비만이 될 확률은 50%이며,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8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모두에 소개한 아이 부모가 달라는 대로 계속 주어도 되느냐고 물었을 때 필자는 돌이 될 때 까지는 지켜보자고 대답했다. 1세 미만의 영아의 비만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다 할 정도의 비만이거나, 신장의 발육이 부진함에도 살이 쪄있으면 선천적 이상이 있는지 의학적인 검사를 해야 하나 식사 제한 등을 하지말고 그대로 지켜 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6개월까지는 살이 많이 쪄도 8~9개월 이후에는 체중 증가가 현저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돌이 되면 표준 체형을 갖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연구 발표된 논문에서도 출생시 체중이나 1세 이하 때의 비만도가 성인 비만으로의 연관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살이 찌면 비만 세포의 수가 늘어나고 그 크기도 커져 소아비만으로 진행될 우려는 있기 때문에 우유나 이유식은 표준량정도로만 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사례도 있다. 5세된 남아인데 키 103cm에 몸무게가 22kg이었다. 유치원에서도 주위 친구들이 뚱뚱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 보기에도 비만인 것 같다며 필자에게 치료를 의뢰하였다. 3세 이상에서는 비만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3~7세 사이의 비만도는 성인에서의 비만과 60%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상기의 아이는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 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다행히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아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면서 식생활습관의 개선과 운동요법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실제로 7세 미만의 아동은 합병증이 없다면 체중감량 요법을 실시하지는 않고 2, 3개월에 1회 정기 검진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키가 크면서 날씬해지는 경우도 많지만 비만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체중과 신장을 정확히 측정하여 조기 진단을 하기 위함이다.

만약 합병증이 있거나 특히 최근 2년간 비만도의 증가가 10% 이상인 경우는 매월 1, 2kg의 체중감량을 실시하여 체질량지수를 85 백분위 이하로 유지하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5세 정도가 되면 자발적인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이에 지속적인 체중감량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유아의 비만 치료도 성인 비만 치료와 마찬가지로 치료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급격한 체중감량을 한 경우 더욱 비만해지는 요요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체중감량을 서서히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해야 한다.

물론 연령이 적은 소아는 당연히 의지도 약하고 인내심도 적어 무엇 보다도 부모와 가족 전원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인은 최근 비만에 대한 병적인 예민함을 갖고 있어 친구나 주위 사람으로부터 놀림을 받는 경우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도록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명심할 것은 발육이 빨리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무조건적인 초저열량식사는 금물이며, 균형있는 건강한 식사를 통하여 살을 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입력시간 2002/10/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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