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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김정일의 머리와 꼬리

[어제와 오늘] 김정일의 머리와 꼬리

평양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난주 (9월 17일~27일)는 냉소를 떠나 조금은 희망을 주는 시간이었다.

매주 아시아 타임스에 ‘평양 워치’를 쓰는 영국 리드대학 한국 현대사 선임 연구원인 아드리안 포스터 카터에겐 더욱 그랬다.그는 20여년간 평양을 다소 냉소적으로 지켜 봤지만 지난주는 별 났다. “김정일 위원장은 변했다.

그는 꼬리를 세우고 흔들기 시작했다. 나 같은 냉소주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꼬리를 세우고 흔들다”니, ‘위대한 지도자’가 강아지가 되었다는 말인가. 거엮 받는 재고양이가 되었단 말인가.

조웰 위트 미국 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9월 27일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의 10월 3일 평양 특사 파견 발표에 앞선 한 기고에서 ‘꼬리’문제를 제기 했다.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가 1994년 북한과 제네바 합의에 나서기 전까지 북한을 선제공격 하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북한을 치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의 분석에 의하면 부시 행정부는 94년과 달리 “평양이 ‘꼬리’를 내릴것으로 보고 도박을 하려는 것”같기 때문이다. 이런 위트에게 김 위원장은 고양이 보다 강아지에 가깝다.

지난주 고이즈미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 경의, 경원선 연결공사 착수, 신의주 특별 행정자치구 설정, 미 특사 방북 허용의 문호개방의 정책을 치룬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는 고양이 꼬리를 가졌을까. 강아지 꼬리를 달았을까.

두 꽤나 실력있는 북한관찰 국제정치 학자가 김정일 위원장의 꼬리에 대해 관심은 쏟는데 대해 북한을, 한국을 “자불자불 읽어 내고 있는 “색다른 관찰자는 그의 머리에 대해 관심이 깊다.

그는 “혼자 쓰고 만들고 팔고 있는 잡지 버그(Bug)의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스콧 버거슨. 1967년 믹구 네브래스카 링컨시에서 태어나 91년 버클리대 영문과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하고 96년 한국에 와 버그 잡지를 광화문에서 팔고 있다. 99년 5월에는 ‘맥시멍 코리아’라는 핵을 내기도 했다. 올 4월에는 ‘발칙한 한국학’이란 “기묘하고 색다르면서 뭔가 재미있는 책”을 냈다.

그는 ‘맥시멍 한국’에서 ‘김정일의 머리’라는 엉뚱한 착상을 썼다. 세계의 지도자나 정치인의 얼굴이나 머리를 그의 이데오르기와 철학을 상징한다. ‘철의 여인 수상’이란 대처의 헬멭을 쓴듯한 부품한 머리는 상징적이다. 고르바초프의 벗겨진 머리 앞쪽에 박혀 나온 눈에 띄는 붉은 점군. 페레스트그이카(개혁)와 그라노스트(개방)의 상징같고 대제국이 붕괴하는 암의 씨같이도 보인다.

레이건의 1920년대 배우시절부터의 기류를 가득바른 반듯한 머리. 그것은 만화가의 장난끼의 대상이 될수없는 언제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지난 세월의 영광의 상징이다. 빌 클린턴의 나이답지 않게 회색이 빨리 된 머리는 해이해진 도덕성 문제에 대한 대답이다는 것이 버그슨의 해석이다.

그에 의하면 이들 지도자를 따돌리고 이데오르기나 현실정치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인물이 ‘김정일의 머리’다는 것이다. 키가 작은 그는 좀더 크고 거대하게 보이기 위해 올빽 머리에 파마로 올려 넘겼다. 적을 만난 고양이가 머리털을 세우고 공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자칭 ‘한국 문화가의 건달’이라고 자칭 하는 버그손은 그러나 누구 못지않게 한국을 이상하게 평하하는 외국인을 비판하는 한국학에 조예가 깊다. 이런 그는 수령 사후 북한은 ‘김정일의 국가’며 그 국가는 ‘김정일의 머리 국가’라는 것이다.

북한에서 어느 집에도 어느 장소에나 그의 머리, 얼굴은 뱃지, 사진, 동상이 되어 걸려 있거나 서있다. 북한을 ‘김정일의 머리’가 가득한 국가다. 그러나 그 ‘국가의 머리’는 ‘주체’라는 쌀이 없어도 희망을 가지고 살수 있다는 오만과 과장을 부풀린 지도자의 머리로 감춘 미스터리 국가다.

버그손은 김 위원장이 이런 과장을 가장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부풀리게 하기위해 외부 이용사 도움으로 파마를 해야하고 무스나 머리기름을 사용 했음을 유의 할 것을 바랬다. 자립, 자조, 자립경쟁이란 주체로는 굶어 죽어가는 인민을 살릴수 없다는 시사다.

그래서 그는 “베토벤 처럼 보이도록 머리를 파머해 달라. 나는 그가 좋고 그 음악이 좋다. 나는 괴짜다. 그러나 괴짜는 변혁을 지향하는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오카타 구니히코: ‘괴짜총리 고이즈미’에서 인용]는 고이즈미의 사자머리 앞에서 일본인 납치 시인이란 고양이 머리 숙이기에 이르렀다.

버그손은 고이즈미의 사자머리에 대해서는 언급 안 했다. 그러나 그는 김 위원장이 굶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풀린 머리를 차분하게 깎으라고 권했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은 북한에게 권하고 있다. 개방, 개혁이란 거대한 꿈 앞에 고양이 처럼 털 세우기 보다 강아지처럼 귀엽게 꼬리 흔들며 닥아가는게 주체 스럽다고. 주책이 떠는 것이 아니다.

박용배 언론인

입력시간 2002/10/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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