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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교단에 밴 참스승의 눈물과 감동

■울보선생
(최관하 지음/ 좋은 교사 펴냄)

“‘문석아! 너는 제일 하고 싶은 게 뭐니?’ 문석이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선생님, 저는 단체 기합 같은 거 받을 때 선생님들이 때리는 매를 마음껏 맞고 싶어요.’”

서울 영훈고의 최관하 교사 별명은 ‘울보선생’이다. 고등학교 남자 교사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 별명이 그에게 붙은 것은 1학년 담임을 맡아 근육병이란 불치병을 앓던 두 명의 제자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문석이는 시한부 인생을 살던 두 명의 제자 중 한 명이었다. 설령 맞고 싶어도 맞을 수가 없는 문석이의 처절한 현실에 최 교사의 눈시울이 절로 붉어졌다. 그날부터 매일 울며 기도를 시작한 끝에 놀랍게도 기적이 일어났다.

지성이면 감천이었을까. 문석이가 고교과정을 마치고 대학까지 합격, ‘20살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울보선생>에는 최 교사가 12년 동안 교단에 서면서 눈물로 학생들을 변화시킨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겨 있다.

이혼한 어머니가 호주에서 동거하던 아저씨에 의해 살해된 후 혼자 귀국해 살고있는 소녀 가장 정은이, 병으로 사망한 아버지에 이어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와 살고 있다가 자신도 급성 맹장으로 고통받는 인화, 학급 회장까지 하다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정이 고통을 받자 자폐증에 걸린 경진이 등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감동과 기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버릇없는 한 학생의 태도에 화가 나 따귀를 때려 고막이 찢어지고 체벌교사로 몰린 후 그는 자괴감 때문에 사표를 던지고 천식에 신음하는 어린 딸을 보며 울부짖기도 했다.

최 교사의 이 같은 감동 스토리를 제자들이 ‘빈자리’라는 연극으로 만들어 바탕골 소극장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김경철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2/10/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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