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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데이트] 염정아, "팔색조의 매력 보여드릴게요"

[스타 데이트] 염정아, "팔색조의 매력 보여드릴게요"

영화 'H'서 여형사로 변신, 다중적 캐릭터 완벽 소화

“섹시 여형사로 돌아왔어요.”

고양이처럼 암팡진 매력의 톱 탤런트 염정아(31)가 터프걸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11월 초개봉 예정인 심리스릴러 영화 ‘H’(이진혁 감독ㆍ영화사 봄)의 히로인이 됐다. 1999년 ‘텔미 썸씽’ 이후 3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여걸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브라운관에서 닦은 연기역량을 스크린에서 꽃피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천재적인 연쇄 살인범과 숨막히는 두뇌 싸움을 벌이는 강력반 여형사 팀장 ‘미연’ 역할이다.

각오만큼 철저한 연기 변신을 준비했다. 먼저 그 동안 고이 길러온 긴 생머리를 짧게 잘랐다. 체력도 강인하게 단련시켰다. 영화 촬영 기간 중 매일 4시간씩 사격과 킥복싱, 검도를 배웠다. 돌려차기로 상대를 제압하는 거친 야성과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함을 신비스럽게 조화시켰다.


“완성도 높은 스릴러 영화” 자신감

“냉철하고 터프한 형사처럼 보여요? ‘H’의 미연이는 정말 강철 같은 여자에요. 자기 중심이 확실하죠. 약혼자가 죽고 엽기 살인범과 맞서는 극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아요. 그러면서도 어딘가 우수에 찬 눈망울을 보이는 다중적인 캐릭터라 마음에 쏙 듭니다. 순간순간 다르게 다가오는 여인의 매력을 보여드릴 겁니다.”

염정아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구성에 반했다고 한다. 앞 뒤 요소가 딱 맞아 떨어지는 아주 잘 만든 스릴러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세븐’이나 ‘양들의 침묵’ 같은 완성도 높은 스릴러 영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인만큼 영화에는 시체가 자주 등장한다. 촬영 초반에는 소품으로 사용되는 피만 보고도 비명을 질렀던 그이지만, 이젠 토막난 시체를 봐도 무덤덤하다. 피가 낭자한 시체 소품을 턱턱 만지는 것은 기본. 다른 작품 속 시체들을 보면서 ‘저건 진짜다 가짜다’라며 품평을 한다. “시체에 이력이 났다”고 두둑한 배짱을 보인다.

1991년 미스코리아 선 겸 1992년 미스인터내셔널 3위로 화려하게 데뷔한 염정아. 그는 여느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들과 다르게 ‘미스코리아’의 외모보다 ‘배우’의 연기력을 더욱 분명하게 부각시킨 연기자다. “팬들에게 꾸준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준 덕택”이라고 비결을 꼽는다.

그는 미스코리아 당선 직후 MBC ‘우리들의 천국’에서의 청순하고 얌전한 대학생으로 드라마에 처음 얼굴을 내비친 뒤, ‘야망’ ‘해뜨고 달뜨고’ ‘크리스탈’ ‘왕건’ 등을 통해 브라운관을 휘어잡았다. 연기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2년째.

하지만 영화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재즈바 히로시마’ ‘테러리스트’ ‘텔 미 썸씽’과 이번에 선보이는 ‘H’ 등 4편이 그의 필모그래피의 전부다. 더욱이 타이틀롤을 맡은 것은 1992년 강석우와 함께 출연한 ‘재즈바 히로시마’ 와 ‘H’ 단 두 편에 불과하다.

“빠른 방송 메커니즘을 좋아하는 제 성격 탓일거예요. 또 솔직히 ‘벗는 연기’를 요구하는 영화가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요즘은 장면 하나하나를 공들여 찍는 영화 작업이 자꾸 좋아지네요. 또 개봉을 기다리는 두근거림이 너무 짜릿하게 느껴져요.” 그는 이제 “영화 활동에 좀 더 비중을 둘 생각이라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염정아는 차갑고 이지적인 외모로 인해 지금까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당찬 여자의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이번 영화의 캐릭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강한 역할이 좋아서 선택했던 것이니 후회없다”면서도 “너무 거침없는 여자의 이미지로 남겨질까 걱정”이란다.

쌀쌀맞고 조금은 깍쟁이처럼 보여 사람들이 지레 짐작하고 접근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염정아는 이에 대해 “제가 거울을 봐도 새침해 보인다”며 웃어넘긴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그는 연예가에서 최고의 인기 엔터테이너다. 출연 대기 시간에 최신 가요를 틀어 놓고 멋들어진 춤을 선보이는 까닭이다. 촬영이 없을 때면 항상 그의 주변엔 ‘환상적인 무대’를 감상하려는 동료 연기자들로 북적인다. “흥이 많아서 그래요. 대학생인 막내 남동생이 최신 가요 CD를 구워주는데 이걸 틀어놓고 춤을 추죠. 신나고 재미있어요.”


춤의 여왕, 결혼은 당분간 보류

가족 사랑도 유별나다. 3녀 1남 중 첫째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부모, 동생 등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친구보다 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즐겁단다. 게다가 올 3월부터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번 영화를 찍느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6개월간이나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뒤라 더욱 그렇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는 게 이번 영화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털어놓는다.

결혼 계획을 물었더니 “당분간 일만 하고 싶다”는 뜻밖의 대답을 한다. 여자 나이 서른을 넘어선 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당당히 밝혀왔던 그이기에 심경의 변화가 놀라웠다. 그는 “H를 찍으면서 영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시기를 좀 늦추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제가 되든 임자가 나타나면 하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둔다.

앞으로 “줄리아 로버츠 같은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염정아. 요즈음 ‘일’과 달콤한 연애를 즐긴다는 그가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스크린에서 어떤 매력을 발산할 지 자못 궁금해진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10/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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