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나에게 컴퓨터는…' 外


◐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

미국의 대표적인 농촌 작가인 윈델 벨리가 인간과 문명에 대해 성찰한다. 미국 켄터키대를 졸업하고 한때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던 그는 고향과 땅에 대해 재발견한 후 고향인 켄터키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시와 소설을 쓰고 있다. 1956년산 로열 스탠더드 타자기로 글을 쓰는 그는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전력은 자연의 질서를 위배해 얻어진 것인 만큼 진정한 기술 혁신으로 볼 수 없다며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정승진 옮김. 양문 펴냄.


◐ 달라이 라마의 마음공부

1999년 미국 티베트 센터와 기어 재단의 초청으로 뉴욕에서 열렸던 달라이 라마의 강연 내용을 엮은 것으로 티베트 승려인 니콜라스 브릴랜드가 정리했고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가 부치는 글로 책의 끝을 장식했다.

달라이 라마는 모든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인 자비인데 이는 타인의 행복이 나의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끊임없는 마음수련으로 공(空)과 같은 존재의 본질을 통찰할 때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 참된 행복과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현주 옮김. 해냄 펴냄.


◐ 데칼로그

데칼로그(Dekalog)란 십계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독일 튀빙엔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김용규씨가 성서 속 십계명을 특정 종교의 전유물에서 해방시켜 어느 시대건 인간이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존재론적 도덕적 나침반으로 간주한다. 종교나 철학의 문외한들도 십계명의 참뜻에 도달하기 쉽도록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연작영화 <데칼로그>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는 <알도와 떠도는 사원> <영화관 옆 철학카페> 등을 통해 철학소설이란 새 장르를 개척했다. 바다출판사 펴냄.


◐ 어머니 품을 설계한 건축가 가우디

영국의 건축사학자 하이스 반 헨스베르헌이 자연친화적이고 과학적인 건축으로 요약되는 가우디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조명한 평전. 가우디 탄생 150주년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정한 ‘국제 가우디의 해’를 기념해 이 책을 출간했다. 스페인의 건축천재 가우디는 평생 괴짜로 통했다. 같은 바르셀로나 출신인 화가 피카소는 청년 시절 반(反) 가우디 편에 섰고 비평가들은 가우디를 ‘건축의 광인’이라 불렀고 그의 건축을 ‘술 취한 예술’로 취급했다. 양성혜 옮김. 현암사 펴냄.


◐ 히파티아

고대 그리스 말기의 대표적인 여성 철학자이며 수학자였던 히파티아가 광신적인 기독교인에 의해 마녀로 몰려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사건의 진실을 소개한다. 마르자 드스지엘스카 지음. 이미애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 질병과 사랑

남편과 애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대학 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표제작을 비롯해 누드 사진을 수집하는 사진가, 원조교제 하는 여고생 등 빗나간 사랑이야기 9편을 수록했다. 박청호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 작가 김영수

희곡작가, 드라마작가, 소설가로 활동했던 작가 김영수(1911-77년)의 삶과 문학세계를 그의 딸이자 소설가인 김유미(61)씨가 재조명한 전기소설(1,2권). 김영수은 우리나라 최초의 일일연속극을 집핍했다. 민음사 펴냄.


◐ 물리학이란 무엇인가

양자전기역학의 기초를 확립한 공로로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도모나가 신이치로가 물리학의 역사를 중심으로 신기한 물리학의 세계를 소개한다.
장석봉 등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 모내기 블루스

재기발랄한 작가 김종광의 두번째 소설집. 1971년 생 90년 학번 세대가 보아온 시대적 고민과 그 해법을 충청도 사투리의 느릿함과 의뭉함을 이용해 왁자지껄하게 그려간다. 창작과 비평사 펴냄.


◐ 경제사 오디세이

한양대 경제학부의 최영순 겸임교수가 고대 이집트에서 현대의 IMF에 이르는 경제사를 정리했다. 실물 냄새가 나는 경제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 저자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부키 펴냄.

입력시간 2002/10/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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