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있는 집] 분당 코코마린

유럽 정통의 스테이크 맛

요즘은 굳이 호텔이 아니더라도 우수한 재료와 뛰어난 요리법으로 제대로 만든 스테이크르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 율동공원 근처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코코마린 역시 이런 곳 가운데 하나다.

분당이라는 지역 특성상 고급스러운 외관과 품격 있는 서비스 등 마치 호텔 레스토랑을 찾은 것 같은 만족감을 선사하는 곳이다.

유럽풍이 느껴지는 건물 외관은 깔끔하고 단아하다. 1층은 와인숍과 케익하우스. 들어서자마자 가득 쌓인 와인 셀러와 그릇들이 보인다. 남서이라면 와인에, 여성이라면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릇에 먼저 눈이 갈 것이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들여온 와인이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그릇은 주로 접시류와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들인데 유럽산이 대부분이다. 구경도 하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한쪽에서는 케익을 구워내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 차 한잔과 케익을 즐길 수 있는 케익하우스로 꾸며놓았다.

2층과 3층이 레스토랑의 메인 공간으로 2층은 개별적으로 찾는 고객을 , 3층은 단체 행사나 모임을 위한 곳이다. 2층은 현대적이고 차분한 느낌으로 3층은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인테리어로 마감했다. 평일에는 주변에 살고 있는 주부들이 친구들과 함께 식사와 이야기를 나눌 겸 찾아오고, 주말에는 율동공원이나 근처에 나들이 나온 가족 고객이 많다.

코코마린에는 스테이크와 생선, 파스타, 멕시칸 등 참으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입맛 당기는 메뉴들이 많아 어느 것을 주문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메뉴가 수준 이상의 맛을 보여주지만 가장 잘 하는 것은 역시 스테이크다.

스테이크는 우선 재료가 좋아야 한다. 좋은 고기가 맛의 9할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요리의 재료를 최상으로 구입한다는 것이 코코마린의 원칙.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숙련된 솜씨와 고기의 맛을 더하는 소스, 야채가 곁들여진다. 스테이크류도 다양한데 최상급 안심을 이용한 휠레 마뇽과 텐더로인, 립아이 스테이크, 티본 스테이크, 안심 가운데 인삼을 박은 진생텐더로인 등 모두 12가지에 이른다. 하나같이 육질이 좋고 부드럽다.

코코마린의 스테이크가 맛있는 이유는 바로 주방장의 손에 있다. 호텔 르네상스 서울을 비롯해 여러 호텔과 63빌딩 식당부 등에서 20여년 가까이 일한 정일규 주방장이 이곳의 수석주방장이다.

정통식은 정통 그대로를 고집하는 한편, 진생텐더로인 같이 한국적인 스테이크를 개발해 내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간단하게 스테이크만 먹어도 좋고, 격식을 차리고 싶다면 세트 메뉴로 주문해도 좋다. 세트 메뉴는 에피타이저와 오늘의 스프, 메인 요리, 차 등을 한꺼번에 묶은 것으로 스테이크 가격에 6,000원이 추가된다.

여성들은 해산물 샐러드나 케이준 치킨 샐러드 같은 샐러드 하나 만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코코마린에 들르게 된다면 율동공원 산책을 빠트릴 수 없다. 호수를 가운데 두고 일주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많고, 호수 자체에 운치도 있어 그냥 걸어서 한바퀴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율동공원의 명물인 번지점프대에서 짜릿한 낙하감을 느껴보며 또 어떨까?


* 메뉴

휠레 미뇽 3만3,500원, 텐더로인 3만1,500원, 마리콤보 2만3,00원, 그릴드 랍스터 3만9,000원, 시푸드 스프 8,500원. 점심 세트메뉴의 경우 어린이 세트 1만7,000원, 멕시칸 세트 1만9,000원, 파스타 세트 1만8,000원, 스테이크 세트 3만원. 케익 예약 주문시 10% 할인. ☎031-703-3336. www.coco-mari.co.kr


* 찾아가는 길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바로 근처에 있는 효자촌 먹자골목에 있다. 율동공원 쪽에서 볼 때 끝에서 두 번째 건물.

김숙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2002/10/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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