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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이 투자 안전벨트다'

한양증권 서형석 스트래티지스트…튀는 투자전략으로 증권가 화제

한양증권 리서치센터 서형석(31) 연구원은 증시가 폭락했던 9월30일 점심시간에 서울 여의도 증권 거래소 앞 정류장에서 77번 시내버스를 탔다. 그가 점심까지 거르며 버스에 오는 것 답답하고 짜증하는 주식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증시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그만의 '비책'이다.

이 버스노선엔 남대문 시장과 명동이 동시에 들어왔다. "이 버스를 타면 저는 현재의 경기 흐름을 나름대로 진답합니다. 남들은 웃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훌륭한 경기 진단법입니다"


명동·남대문은 경기의 척도

그의 진단법은 이렇다. 명동보다 남대문에 사람들이 더 북적거릴땐 경기가 다소 좋지 않다는 신호. 그 반대의 경우엔 경기가 호황을 타고 있다는 징조라는 설명이다. 고급 제품이 더 많은 명동에 사람이 몰린다는 건 소비심리가 좋다는 의미이고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는 남대문이 명동보다 붐빈다면 그만큼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것이다

"30일 가봤을 때는 남대문에 사람이 더 많앗습니다. 미국 경기 위축 영향으로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이겠지요."

서 연구원은 스트래티지스트(증권 투자전략가)다. 매일 급변하는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연구애 미래 전망까지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그의 주 업무. 당연히 어려운 용어와 수치가 난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 연구원은 그만의 버스타기 습관처럼 독특한 방식을 갖고 있다. 때문에 한양증권에서 시황분석을 담당한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벌써 여의도 증권가에서 톡톡 튀는 시황분석리포트(보고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탑승 후 안전벨트를 매라, 차선 바꾸기를 하지 마라…." 자동차 운전 수칙 팸플릿에나 나올만한 얘기가 그의 시황분석 리포트에 실려 있다. '안전벨트'는 '리스크(위험)관리', '차선 바꾸기'는 '종목교체'의 비유로 투자 종목을 자주 바꾸지 말고 로스컷(손절매)등을 통해 투자 위험 관리를 할때라는 뜻이다.

서 연구원은 "알아듣기 쉬운 용어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것을 소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쉽고 재미있게 필요한 내용을 전달해야 진짜 분석 리포트'라는 그의 생각엔 계기가 있다. 대학 졸업 후 보험사에 잠깐 근무했다. 1998년 마이에셋자산운용에서 선물 운용을 담당하며 주식시장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해 5월 유화증권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로 자리를 옮겼다.

"애널리스트 시절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과 상담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실패한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어려운 차트나 수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정작 리포트의 내용이 어려워서인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때 '투자자 스스로 공부도 해야겠지만 그보다 먼저 내가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안전벨트를 매라

그래서 그는 요즘 주식투자를 운전에 비유해 전달하기도 하고 '반찬(우량주)은 많은데 입맛(매수세력)이 없다'며 음식에 비유해 시장상황을 분석하기도 한다. 재치 있고 쉬운보고서를 위한 아이디어는 그의 지론처럼 일상에서 찾는다.

보이지 않는 각별한 노력도 있다. 9월 18일자 보고서에서 주식투자 전략을 사상체질에 따라 분류한 보고서는 그의 발품과 정성에서 나온 결과, 주식시장과 쉽게 접목시킬 '꺼리'를 찾기 위해 서점에 들렀다. 때마침 한꺼번에 발간됐었던 사상의학 관련서적을 한권 구입했다.

이를 샅샅이 읽고 난 뒤 '체질과 성격에 따라 투자전략을 달리 하라'는 보고서를 내게 된 것이다. 서 연구원은 "모자란 주식관련 전문 지식 습득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식시장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서점에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투자자를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자기 주변에서 투자할 종목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호텔에 빈방이 없으면 호텔주식을 사고 백화점에 손님이 들끓으면 유통주를 찾으면 되는 식입니다.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는거죠." 그는 "다만 국내 개인들은 너무 욕심을 내는 경향이 있다"며 "욕심을 버리고 은행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률이면 된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싲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안전벨트(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매고 차분한 마음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비결이라고도 덧붙였다.


연말이후 주가상승 계기 생길 것

증시가 좋지 않으면 증권 업계 종사자들 마음도 어두운 법. 서 연구원은 그러나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 "지금은 변동성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불안, 중도 전쟁 위기감 등 많은 변수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거죠. 이런 불확실성이 제거 된다면 국내 펀더멘털(경제 기초제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주가는 올라갈겁니다."

그는 2, 3개월 동안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상승 계기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선희 DVD칼럼니스트 oksuuny@ymca.or.kr

입력시간 2002/10/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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