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ex Good Life]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척도

2,500여년전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하려고 선남선녀를 우리나라 까지 보낸 이야기도 있지만 인류의 역사이래 젊음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방법이 있었고 지금도 많은 생명과학자들이 불철주야 연구를 하고 있다.

근래의 괄목할만한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였고 결과적으로 중 장년 인구가 현저히 증가하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장수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젊고 정력적으로 사는데 더욱 관심이 많아졌다고 하겠다.

‘정력적’ 이라는 말은 이는 매사에 적극적이다는 뜻과 함께 ‘왕성한 성생활’이라는 뜻도 들어있다고 하겠다. 의학적으로 왕성한 성 기능은 남성의 신체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건강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정상적인 성 기능은 발기를 담당하는 음경 해면체가 정상이라야 할뿐 아니라 신경계통, 동맥과 정맥 및 남성호르몬 분비도 정상이어야 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당뇨, 고혈압,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키는 척수손상, 남성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갑상선 질환 등은 정상적인 성생활의 적이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도 실망만 하고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최근의 의학은 여러 종류의 발기 불능 치료제를 개발하였고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자에게도 여자와 같이 갱년기가 있다는 의학적인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여성에서는 사오십 대에 여성 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되어 여러 가지 여성갱년기 증상이 일어나지만 이에 반해 남성은 남성 호르몬이 삼십대를 정점으로 해서 서서히 감소하여 남성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은 먼저 성적인 흥미가 감소하고 발기의 강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지고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지며 키가 많이 줄었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본래 남성 호르몬은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태생기에는 남자로서 정상적인 생식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남성 생식기를 만들며 생후에는 사춘기까지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기 시작하여 삼십대에 정점에 이른다.

그러나 왕성하게 분비되던 남성호르몬도 삼십대를 지나면서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여 사오십대에는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즉 남성호르몬은 젊음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노화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인류의 오랜 숙원인 늙지 않고 장수하는 비결을 남성호르몬 혹은 여성호르몬에서 찾을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 갱년기의 환자 치료제로 경구용 남성 호르몬제가 개발되어 선택적인 환자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구 가톨릭의대 비뇨기과 박재신

입력시간 2002/10/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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