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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런던의 늑대 인간

[비디오] 런던의 늑대 인간

존 랜디스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1981년 작 <런던의 늑대 인간 An American Were Wolf In London>(18세, 유니버셜)은 공포와 코미디가 결합된 컬트 영화다.

늑대 인간을 다룬 영화가 적지 않지만, 미국 감독 랜디스의 이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인간, 자신의 정체성과 사랑하는 연인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다는 내용은 공포 영화 소재로 안성맞춤이다. 랜디스는 여기에 배낭 여행을 온 미국 학생이라는 이방인 신분, 안식을 찾 지못해 떠도는 유령들과의 대화를 곁들인다.

<런던->이 심야 상영관에서 상영되며 컬트 현상을 일으킨 이유로는 괴물 영화답지 않은 유머와 당시로서는 놀라운 특수 효과,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음악 등을 꼽을 수 있다.

<브루스 브라더스>(1980년)에서도 기라성같은 뮤지션 출연과 선곡 솜씨를 보여주었던 랜디스는 <런던->에서 ‘Blue Moon’을 주제곡 삼아 바비 빈튼, 샘 쿡, 더 마르셀스 버전을 고루 활용한다. 그 외에도 벤 모리슨의 ‘Moon Dance’와 CCR의 ‘Bad Moon Rising’이 흐른다.

영국 유머로는 주인공 데이비드가 경찰에게 자신을 체포해달라고 애원하며 “여왕은 남자다. 찰스 황태자는 호모다. 세익스피어는 프랑스 사람이다”라고 외친다든가, 영화 끝에 찰스와 다이애너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자막이 뜨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괴물 영화에 대한 유머는 늑대 인간 데이비드와 유령 잭의 대화에 나온다. “올리버 리드 영화에서나 늑대 인간을 봤을 뿐인데…” “벨라 루고시가 론 채니를 물면 론이 늑대 인간이 되지.” “아버지 역의 클로드 레인즈가 론을 죽인다”와 같은 대사는 언급된 영화를 본 이들에겐 웃음의 보너스 격이다.

데이비드가 죽어야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유령들이 극장에서 포르노 영화를 보며, 데이비드에게 갖가지 자살 방법을 제안하는 장면도 정말 재미있다. 또한 무대 위 스크린에선 뜨거운 정사 장면이 스크린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객석의 데이비드가 늑대로 변하는 장면은 관객과 영화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듯하다.

데이비드가 늑대 인간으로 변하는 장면의 특수 효과는 지금 보아도 놀라운데 유명한 공포 영화, SF 영화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릭 베이커의 솜씨다. <킹콩> <스타워즈> <하울링> <비디오드롬> <그레이스토크 타잔> <틴 울프> <정글 속의 고릴라> 등과 마이클 잭슨의 뮤직 비디오 <스릴러>와 <문워커>가 베이커의 대표작이다.

<런던->으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한 베이커는, 아카데미 분장상과 시각효과상에 십여차례나 노미네이트되었다.

이처럼 흥미로운 코드가 많은 <런던->은 1997년에 안소니 웰러가 <파리의 늑대 인간>으로 리메이크 했다.

배낭 여행 중인 미국 대학생 데이비드(데이비드 노튼)와 잭(그리핀 던)이 영국 북부 황야 지대를 걷고 있다. 추위와 허기에 지친 두 친구는 날이 어두어져서야 겨우 ‘The Slaughtered Lamb(도살된 양)’이라는 주점을 찾게 된다. 주점 안에 있던 사람들은 데이비드 일행에게 배타적인 자세를 보이다 결국 “황야와 달을 조심하라”며 내쫓다시피 한다. 빗 속을 헤매던 두 친구는 거대한 짐승의 공격을 받고 데이비드만 구출된다.

3주만에 병원에서 깨어난 데이비드는 황야를 달리거나 사슴을 잡아먹는 환상에 시달린다. 유령 잭이 찾아와 “늑대 인간의 저주가 풀릴 때까지 우리는 황야를 헤매야 한다. 그러니 마지막 늑대 인간인 네가 자살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간호원 프라이스(제니 오구터)는 데이비드를 위로하다가 사랑에 빠지는데…

옥선희 비디오, dvd 칼럼니스트 oksunny@ymca.or.kr

입력시간 2002/10/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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