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Hot & Cool] 李·鄭 2위 자리놓고 엎치락 뒤치락

대선 판도가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지는 듯한 조짐을 보인 한 주(10월21일~10월28일)였다.

386세대의 선두 주자로 꼽혔던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이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로 둥지를 옮기면서 각 당의 득실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정몽준측은 오히려 지지도 정체를 경험했고,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노무현 후보측은 지지도가 소폭 상승하는 이상기류가 형성됐다.

무엇보다도 이회창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처음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10월 25,26일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보단일화에 성공해 통합신당 후보로 정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이 후보가 0.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다.

그러나 포스닥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못했다. 노무현 종목은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9,000원이 오른 26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정몽준 종목은 16%나 폭등했다. 반면 이회창 종목은 가까스로 1%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김민석의 탈당에 직격탄을 날렸던 임종석 종목은 의외로 하락세였고,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386세대의 간판급 인사인 김영춘 종목은 반사이익을 얻어 80% 폭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정치권에 ‘도청’이란 핵폭탄급 화두를 던졌던 정형근 종목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 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3,500원으로 전주보다 3% 가량 미끄러졌다.

반노세력의 핵심으로 기세를 올렸던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김원길 최명헌 공동대표는 탈당 세력 규합에 실패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김원길은 18% 가까이 떨어졌고(2,250원), 최명헌은 30%나 폭락했다(1,185원).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28일 오전 10시 현재 3룡(龍)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오래간만에 정몽준 종목을 제치고 주가 2위권에 진입했던 이회창 종목은 다시 미끄러지면서 6만6,000원에 턱걸이를 했고 정몽준 종목은 전주에 이어 또다시 치고나가면서 9만원대 진입(8만9,800원)을 넘보고 있다. 상승세의 노무현 종목은 27만원대(27만8,000원)를 회복했다.

그러나 최근의 장세가 ‘주초 강-주말 약’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전체 시황은 강보합세. 지난 주 지리한 게걸음 장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한주의 시작이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종합지수는 112.51포인트로 지난 주말보다 1.39포인트 올랐다.

------------------------------------------------
종목    현재가격     주간등락    등락률(%)
------------------------------------------------
노무현   262,000       9,000       3.56
정몽준    83,100        11,600    16.22
이회창    67,600        1,100      1.65
임종석    18.150         -350     -1.89
김영춘     4,400        1,965     80.70
정형근     3,500         -140     -3.85
김원길     2,250         -515    -18.63
최명헌     1,695       -1,195    -41.35
전용학     1,185         -510    -30.09
------------------------------------------------
<기간/10월20일~10월26일>

입력시간 2002/11/01 17:05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