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로모 사피엔스 外


로보 사피엔스

미국 저널리스트인 페이스 달루이시오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로봇 프로젝트와 로봇공학의 최신 연구성과를 각종 일화와 생생한 인터뷰를 곁들여 재미있게 소개한다. 100여장의 생생한 로봇 사진은 마치 미래를 현재에 데려다 놓은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란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 즉 인간의 삶이 언젠가는 로봇과 공존할 것이며 나아가 신체뿐 아니라 의식활동조차 로봇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는 암시를 한다. 피터 멘젤 사진. 신상규 옮김. 김영사 펴냄.


학기류편(學記類編)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중기 영남 성리학을 양분한 남명 조식(1501-1572)이 평소 독서하면서 자기 공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뽑아놓은 말들을 제자 정인홍이 <근사록(近思錄)>에 맞춰 분류 편집한 책이다.

경남 진주의 경상대 남명학연구소(소장 허권수)가 옮겼다. 내용은 전체 약 900여 항목 중에서 주자의 말이 350 항목, 정자의 말이 약 200개에 달한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24점의 그림이 수록돼 있다. 조식이 이황과 달리 저술을 거의 남기지 않은 탓에 <학기류편>은 남명학 연구를 위한 귀중한 문헌으로 꼽힌다. 한길사 펴냄.


서얼단상/ 자유의 무늬

‘에세이스트’, ‘자유주의와 개인주의 옹호자’란 멋진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고종석 한국일보 편집위원의 성찰적 세상 읽기. 여기서 서얼은 이념의 양극단을 싫어하는 자유주의자로 획일주의, 집단주의, 다수결주의를 배격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동시에 비장애인이 다수인 사회의 장애인이며, 남성 중심 사회의 여성, 그리고 지역차별이 엄존하는 이 사회의 전라도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고종석식 문장’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동서양 문체를 섞어놓은 듯한 그만의 독특한 문장이 해박한 지식과 한판 어우러진다. 개마고원 펴냄.


자유인 루신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이자 사회주의 혁명가, 민족주의자으로 칭송되는 루쉰을 영남대 박홍규 교수가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한다. 저자는 루쉰의 문학작품이나 잡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사회주의자나 민족주의자라는 틀로 그를 규정하기에는 어딘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루쉰을 민중주의자라고 부르자니 반민중주의적 모습이 보이고, 전형적인 지식인으로 평가하자니 반엘리트주의적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루쉰이 위대하다면 이는 어떤 사상을 추종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떠한 사상에도 얽매이지 않는 ‘영원한 비판적 자유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영어 말문이 터지는 문PD의 3ㆍ6ㆍ9 프로젝트 2권

혁신적인 영어 강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책의 2권. 카세트 테이프 3개와 문PD가 대표인 Funglish.com의 1만원 짜리 유료 강의 수강 상품권도 들어 있다. 길벗 이지톡 펴냄.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

사비나 미술관의 이명옥 관장이 금기, 사랑, 유혹, 열정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갖고 서양미술의 에로티시즘을 소개한다.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 147점이 실려 있다. 해냄 펴냄.


조각난 하얀 십자가

열 네 살 사춘기 소년 피터가 어둡고 모순된 어른의 세계와 부딪히며 인간과 신에 대해 눈을 뜨는 과정을 그린 소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적합하다.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박향주 옮김. 김종민 그림. 문학과 지성사 펴냄.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

산림환경학 박사인 차윤정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 운영위원이 선운사 동백 숲, 덕유산의 주목, 유명상의 억새 밭, 완도 갈문리 숲, 담양 대나무 숲, 장백산 원시림 등 아름다운 우리 숲을 안내한다. 웅진닷컴 펴냄.


껌북

‘스파이더맨에게 비상시에 쓰라고 선물한다’, ‘풍선껌을 불어 머리에 뒤집어 쓰고 샤워를 한다.’ 껌으로 할 수 있는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999 가지의 일들을 작고 귀여운 포켓북에 담았다. 아메바 펴냄.

입력시간 2002/11/0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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