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 "우리도 할 말 있소] "이북 5도민, 종친표 만으로도 천만표"

■복지민주통일당 김허남 후보

15대 국회에서 자민련 전국구 의원을 지낸 김허남 복지민주통일당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 선언자 13명중 최고령(82세)이다. 팔순을 넘긴 고령이지만 그의 명함에는 함북도민회장,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장, 신라김씨연합대종원 총재, 신라종친연합회 총재, 신라문화선양회 이사장에 복지민주통일당 대표까지 무려 6개의 직함이 쓰여져 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김 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대통령이 된 뒤에는 경제가 어려워 IMF가 왔고, DJ(김대중 대통령)가 된 뒤에는 실업자가 늘어나 나라가 어려워졌다. 엉망진창인 요즘 정치를 그냥 둬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공약 겸 선거전략으로 ‘3수(守) 운동’과 ‘3기(起) 운동’을 내세웠다. 송도중ㆍ고교 교장 출신답게 훈육(訓育)의 의미가 담겨 있다. 3수운동은 대한민국의 국호와 태극기, 애국가를 지키자는 것. 또 3기로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맡은 바 일에 적극 종사하기 ▦정직하기 등을 꼽았다.

“지금 통일을 한다면서 대한민국보다 한반도, 태극기보다 한반도기, 애국가보다 아리랑을 먼저 내세우고 있잖아. 이건 잘못된 거지. 우리나라가 주(主)가 되는 통일을 해야지 우리 것을 버리면서 통일을 추진한다는 게 말이 되나. 또 경제를 일으키려면 전 국민이 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돼. 3기운동을 통해 부익부 빈익부로 가는 구도를 조성해야 돼”

당선 여부에 대해서 김 후보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북 5도민 회장으로 실향민 표를 모을 수 있고, 신라 김씨 연합대종원 및 신라종친연합회 총재로서 영남 표를 합할 수 있어. 산술적으로는 1,000만 표를 얻을 수 있지. 또 서울대 후배들이 국회에 얼마나 많아. 당선되면 이들 위주로 팀을 구성해 정치하면 원내 세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지”

그는 지난 정권들이 계속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고 전직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대통령은 국민이 어른으로 모실 만한 인품이 있어야 해. 정치ㆍ경제에 너무 간섭하면 안 된다고. 전두환씨는 자기가 부족하니까 참모들에게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고 정책을 맡기다시피 했는데 오히려 성공한 케이스야.

노태우씨는 ‘물통’이라 얘도 좋고 쟤도 좋고…, 그러다 보니 방향제시를 못했지. 또 YS는 말 그대로 못 말리는 사람이고 DJ도 책 몇 권 읽고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간섭하다 잘못된 거야”

‘빅3’ 후보에 대해서도 혹평이 계속됐다. “이회창 후보는 옳다 그르다 식의 이분법적 사고가 문제야. 정몽준 의원은 너무 박력이 없고, 노무현 후보는 신중치 못한 말장난 식의 정치야. 하지만 노 후보와 정 의원도 꿈이 있을 텐데, 단일화가 되겠어? 만일 된다면 급격한 표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

당락과 관계없이 대선이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내가 건강하니까 앞으로 10년은 더 살지 않을까?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한 복지와 번영정책을 위해 끝까지 내 주장을 펼쳐 볼 계획이야”라고 답했다.

입력시간 2002/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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