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 "우리도 할 말 있소] "소외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사회당 김영규 후보

나머지 군소후보들과 달리 사회당 김영규 후보는 자신만의 뚜렷한 이념과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사회당이란 당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사회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소외된 국민과 함께 만들고 싸워 나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인하대 행정학과 해직교수 출신의 김 후보는 대학 재단과 해직 여부를 놓고 법정 소송 중이다.

대선 출마는 사회당 이념을 실현하는 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사회당은 집권 자체를 목표로 두지 않고 그런 과정을 사회적으로 실현하는 정당입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비 정규직으로 고용 자체가 불안정하고 농민들은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인해 농사의 의욕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체 국민의 80%가 저소득층에 속하는 이런 현실속에서도 정치인들은 실현 불가능한 장밋빛 공약만 늘어놓고 있어요. 그런 점들을 타개하고, 또 맞서 싸우기 위해 사회당의 이념을 걸고 출마하게 됐습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 그는 당락 여부와 득표 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간 사회주의를 불순한 이념과 사상으로 금기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차별받거나 소외된 계층과 함께 해줄 수 있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릴 때가 됐어요. 사회적 약자인 그들과 함께 사회당이 손잡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득표는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많은 국민은 ‘레드-콤플렉스’로 인해 사회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은 것이 아니냐고 묻자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당을 만들면서 반(反) 자본주의와 반 조선노동당의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통일에 있어서도 서로 각각의 국가로 인정하는 헌법을 만들자고 주장합니다. 국가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자유왕래 등을 보장한 뒤 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모색하자는 겁니다. 우리 당의 이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결과지요”

그는 또 “사회주의란 정형화 돼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 발전적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소유를 적절히 통제해 부(富)가 한쪽으로 편중되는 것을 가급적 막아보자는 것이지 소유를 억압하거나 무조건 적인 통제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이나 연대 여부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영길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 같이 해야 합니다. 그쪽(권 후보)에서 단일화의 뜻을 전해왔지만 차라리 노 후보하고 손을 잡으라고 공식 논평을 낸 바 있습니다” (그는 이어 노-정 단일화에 대해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폄하한 뒤 정몽준 의원이 단일화를 하려면 이념과 노선이 비슷한 이회창 후보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한반도의 전쟁반대 및 평화정착 구현 ▦사회적 약자의 연대 구축 ▦정치적 공공성 구현 ▦소유의 사회적 통제 ▦복지정책의 적극 실현 ▦자본주의의 전 지구화 반대 등의 6가지 원칙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인터뷰 말미에 “사회당은 당원들의 특별당비로 운영되고 있는 가장 깨끗하고 모범적인 정당”이라며 “당의 이념과 사상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지를 얻기 위해 이번 대선을 포함, 앞으로도 모든 크고 작은 선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2002/11/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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