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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범진 국민통합21 기획위원장

"단일화는 국민적 요구, 꼭 이뤄진다"

“박근혜 대표를 무조건 모셔와야지요. 박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운운하며 거부감을 표시하던 강신옥 창당준비단장도 용퇴했는데 두 분이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박범진 국민통합 21 기획위원장은 11월8일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강신옥 단장은 오래전부터 박 대표와의 제휴에서 본인이 걸림돌이 된다면 언제든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 당은 정치적 개혁을 위해 박 대표와의 제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철 조직위원장과 함께 당내 후보협상단인 박 위원장은 진행중인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과 관련, “의견차이가 있지만 두 후보의 지지자들이 후보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이런 국민적 대세를 양측 모두 거스리기가 힘들다“면서 “이를 외면하는 쪽은 국민지지를 잃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표 미래 위해선 우리와 손잡아야


- 강신옥 단장의 사퇴를 놓고 정몽준 후보의 몰인정한 결정이란 비판이 있다.

“(정색하며) 그렇지가 않아요. 강 단장도 박근혜 대표와의 연대를 누구보다 원했던 분이고 본인이 걸림돌이 된다면 언제든지 용퇴할 수 있다고 밝힌 바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박 회동이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강 단장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인 스스로 결정한 것입니다. 인사 문제를 놓고 아무리 후보라 해도 공개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강 단장도 최근 체중이 5㎏가량 빠지면서 당뇨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까지했어요. 본인도 잠시 쉬고싶다고 합니다”


- 사위인 홍윤오 공보특보도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는데 정 후보에 대한 불만이 큰 것 아닙니까.

“정 후보를 만났더니 강 단장 결단에 사위까지 동조할 필요가 있느냐며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합니다. 나와 당 지도부도 홍 특보를 만나 사직서 제출을 만류했어요. 장인과 사위가 함께 움직여서야 되겠습니까. 다시 돌아오도록 조치할 겁니다”


- 한나라당 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 대표가 강 단장 사퇴로 과연 마음을 바꿀 것으로 보는지.

“박 대표는 강 단장에 대해 김재규 전 중정부장을 의인이라고 표현하며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한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해요. 그런 강 단장을 당의 핵심으로 기용한 정 후보와 우리 당의 정체성에 (박 대표가) 의문을 갖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강 단장의 사퇴로 일단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해소됐다고 봐요.

또 박 대표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봤자 거기에는 박 대표를 견제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아요.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사람을 누가 보호하고 지지하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당은 박 대표의 미래를 가로막을 사람이 없어요. 정치적 나래를 펴기 위해서라면 이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봅니다”


-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정 후보가 박 대표와 손을 잡는다고 해서 다시 지지율이 급상승 할 것으로 보는지.

“지난 대선에서 지지율이 3위권으로 추락했던 이회창 후보가 민주당의 조순 후보와 손을 잡으며 지지율 1위 수준으로 치고 올라갔던 적이 있습니다. 조순 후보는 당시 지지율이 5%에도 못미쳤는데 이른바 ‘건전세력 연대’라는 타이틀로 이회창 후보에게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제공한 바 있어요.

그때 이-조 연대는 지금의 정-박 연대와 여러가지 상황이 비슷합니다. 젊고 때묻지 않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파트너로서는 박 대표가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일화 협상 조만간 접점 찾는다


-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성사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손을 내저으며) 나는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고 봐요. 두 후보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점을 양측이 외면하기란 매우 어려울 겁니다. 단일화로 가는 방법론의 차이가 있지만 대화를 계속 하다보면 조만간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 민주당 측의 국민경선안과 국민통합 21의 후보 추대안 및 여론조사 안 등은 양당이 서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민주당의 국민경선 방식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습니다. 나도 당시 민주당에 몸담고 있었지만 그때의 경선은 국민참여가 아닌 동원된 경선이에요. 오죽하면 김영배 의원마저 사기극이라고 말했겠습니까.

국민경선말고도 여러가지 안이 많은데도 굳이 한쪽에서 절대 안된다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단일화를 하지말자는 얘기와 뭐가 다릅니까” (11월9일 양당의 후보단일화 1차협상을 마친 뒤 민주당 측에서 국민통합 21이 국민경선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 같다고 모 언론에 밝히자 국민통합 21 측은 즉각 이를 언론플레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 후보단일화 방식의 접점찾기가 쉽지 않은데.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누가 국민지지가 많으냐, 누가 나서야 이 후보를 누를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그런 관점에서 매듭을 푼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 민주당을 탈당한 후단협 측에서도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재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후단협 참여문제에 대해 우리 당 입장은 후보단일화라는 대 명제를 위해 양당을 포함, 모든 정치세력이 규합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쪽(민주당)에서 반대하니 일단 양당 협상과정에는 배제키로 했습니다.

(이때 후단협에서 탈퇴한 김원길 의원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와 인터뷰가 중단됐다. 김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후보단일화를 위해 탈당한 뒤 그에 대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지역당을 만들자는게 말이 됩니까”라고 후단협에 대한 불평을 토로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단일화 노력도 없이 다른 일을 벌이면 국민에게 혼나지. 함께 단일화를 위한 지혜를 짜봅시다”라고 화답했다)


- 단일화가 돼도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지금의 여론조사는 만일 단일화가 되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식의 질문입니다. 하지만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 둘 중에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결과는 훨씬 달라질 겁니다. 부동표 중 상당수가 단일 후보쪽으로 쏠릴 수 있게 됩니다”


- 민주당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위한 대책위원장에 탈당파인 신낙균 전 장관을 앉힌 것에 불만이 많습니다.

“에이, 그렇지 않아요. 나도 민주당에서 탈당했는데 뭐…. 오히려 과거 한솥밥 먹던 사람들끼리 모이니까 대화하기가 더 수월하다는 사람들도 있습디다”


- 누구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이질적인 양당이 한 후보를 위해 과연 힘을 모을 수 있겠습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다) 합당이든 연대방식이든 앞으로 논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사전에 결과와 상관없이 무조건 협력한다는 신뢰가 담보돼야 하겠죠”


이인제·이한동 의원 결국 우리와 뭉칠 것


- 후단협이나 이인제ㆍ이한동 의원 및 자민련 측의 합류여부는.

“궁극적으로는 같이 가야할 분들입니다. 지금은 중부권 신당 등 여러 현안이 겹쳐서 선뜻 결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결국은 반창(反昌) 세력들이 한 곳으로 힘을 모으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의 공개회동을 놓고도 비판여론이 있습니다.

“장 전 부장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있습니다. 공인 장세동씨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있을 지 몰라도 인간 장세동씨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가가 많아요. 배신과 변절이 난무하는 우리 정치에 비해 신의가 있는 장씨의 행동은 오히려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까”


- 정 후보가 너무 돈을 안써 선거를 어떻게 치를 지 우려된다고 하던데.

“(웃으며) 그건 그래요. 그러니까 정 후보를 짠돌이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그건 옛 여당들이 너무 돈선거에 집중했던 탓입니다. 그게 바로 정경유착의 산물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국민통합 21은 정치개혁과 모범적인 선거를 시범적으로 치르고 있습니다”

(그는 실제 당에서 당비는 한푼도 받아본 적도 없고 대외적인 인사 접촉시에 사용가능한 신용카드를 받은 것이 전부라고 강조한 뒤 최근 지구당 창당대회도 30만원 갖고 치러냈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입력시간 2002/11/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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