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데이트] '미스 월드컵' 미나

"섹시미의 진수 보여드릴게요"

“꿈★은 이루어졌어요. ‘미스 월드컵’으로 단숨에 스타가 됐지만, 사실은 오래 전부터 가수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어요. 기대하지도 못했던 너무 큰 관심에 감사 드려요. 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요. 새롭게 태어난 ‘가수 미나’로 많이 사랑해주세요.”

‘미스 월드컵’ 미나(본명 심민아ㆍ24)가 10월 말 데뷔 앨범 ‘미나 랑데부 (MINA RENDEZVOUS)’를 발표하고 가수로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 축구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4개월 만이다.

첫 등장 만큼이나 가수 데뷔도 현란하게 눈길을 끈다. 그녀의 데뷔 앨범은 발매 전부터 화제의 대상이었다. 파격적인 상반신 누드 사진을 앨범 재킷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자칫 선정선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과감한 섹시함을 그녀는 추구한다.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어요. 전 어떤 일이든 시시한 것을 싫어해요. 이번 앨범 컨셉이 ‘섹시’인 만큼 도발적인 섹시함을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한 것일 뿐이에요.”

가요 프로그램에서 무대를 누비는 그녀의 모습은 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슬픔에 젖은듯한 허스키한 목소리에 요염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섹시 댄스’는 관객을 압도한다. 그녀에게 무대는 비좁아 보인다.

“선배 가수 박진영과 박지윤씨의 백 댄서 생활을 했어요. 무대에서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데 많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가수가 되기 위해 나이트 클럽에서 DJ도 해봤다는 그녀. 늘 “무대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바람으로 꾸준히 연습을 해 왔다.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 3년 전엔 한 소속사에서 4인조 그룹 데뷔를 준비하다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는 동안 “가수 된다면서 언제 나오냐. 그만 둬라”는 주변 사람들의 핀잔을 많이도 받았다.


끼 맘껏 발산 “너무 행복해요”

이제서야 무대 위에서 그 동안 아껴뒀던 ‘끼’를 발산하는 그녀는 너무 행복하단다. 가족들도 “TV에 나오는 모습이 멋있다”며 그녀를 추켜준다.

그녀는 월드컵 직후 제이엔터컴과 전속 계약을 맺은 뒤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 새벽까지 댄스 연습을 하고 제대로 된 라이브 실력을 갖추기 위해 발성 연습과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 그렇게 공들여 준비한 그녀의 첫 앨범은 가요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최준영이 프로듀서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 곡은 펑키 리듬에 힙합을 가미한 댄스곡인 ‘전화받어’. 변심해서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왜 전화를 받지 않냐”고 따져 묻는 노랫말이 재미있다. 지난해 3인조 여성그룹 ‘키스’가 부른 노래를 새로운 느낌으로 리메이크했다.

리메이크한 곡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그녀는 “보여주고 싶은 춤을 연출하기에 가장 적합한 곡이었다”고 자신 있게 소개한다. 이 곡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댄스는 섹시하게 몸을 돌리는 웨이브가 많은 것이 특징. 강렬하면서도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분출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브 타이틀 곡으로는 ‘꿈★은 이루어진다’가 유력하다. 제목부터 미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노래다. 당시의 감동적인 응원 함성도 삽입했다. 때문에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전율하는 월드컵의 감동이 새삼 밀려온다”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월드컵 때의 현란한 태극기 패션 등 톡톡 튀는 당찬 여성으로 첫 등장 이래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미나.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유난히 적극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은 “수줍음 많은 성격”이라는 게 그녀의 얘기다. 단지 누구한테든 뒤지는 것을 싫어하는 ‘오기’ 때문에 자꾸 ‘튀게’ 된다고 설명한다.


월드컵이 가져다 준 행운

“월드컵 때도 처음엔 그냥 힙합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했어요. 그런데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사람들 복장이 점점 과감해지더라구요. 저도 질 수 없잖아요. 그래서 내친 김에 더욱 화려하게 눈길을 끄는 복장을 한 것인데 이렇게 큰 행운이 올 줄은 짐작도 못했어요.”

타고난 ‘끼’는 어릴 적부터 남달랐다. 보통 수업시간엔 그저 얌전하고 조용한 학생이었지만 무용 시간만 되면 ‘물 만난 고기’로 돌변했다. 그래서 무용 담당 교사로부터 ‘무용과’ 진학을 권유 받기도 했다.

“무용 시간에는 늘 친구들 앞에서 대표로 춤을 췄어요. 너무 짜릿했죠. 당연히 무용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말렸어요.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길 원하셨죠. 하지만 잠재된 ‘끼’는 어쩔 수 없나 봐요. 제가 딸 셋 중 첫째인데 두 동생 모두 ‘끼’가 넘쳐요.”

남자를 녹여낼 것 같은 섹시함이 유혹적인 미나에게 이성관에 대해 물어봤다. “절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면 돼요. 단점까지도 감싸주며 절 아껴주는 사람한테 끌리거든요. 지금은 사귀는 사람이 없어요. 가수 준비를 하는 동안 줄곧 혼자였으니 꽤 오래됐죠.”

좋아하는 가수는 ‘프로 근성’이 돋보이는 박진영과 마돈나다. “단 한 번의 무대로도 관객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정열의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거듭 되뇌인다. 미나는 이제 첫 앨범을 낸 완전 ‘초보’이지만, 근성만은 프로급인 가수인 것 같다.


미나의 ‘가슴’에 화제 집중

‘섹시 심벌’ 미나의 글래머 가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체격에 비해 유난히 풍만한 가슴을 덕택이다. 문제는 ‘가슴 성형’ 논란. 미나의 속앓이가 적지 않다.

“데뷔 전 성형 수술을 한 곳은 눈과 코 두 곳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의심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다. 고민 끝에 “성형외과에서 가슴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진단서를 끊어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심정”이라고 말한다.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방송 도중 가슴이 노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11월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MTV공개 홀에서 열린 ‘쇼 뮤직탱크’ 무대에서 상의가 벗겨지며 양쪽 가슴이 드러나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날 해프닝은 카메라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미나가 ‘전화받어’를 열창하면서 격렬한 춤을 추는 바람에 등쪽의 지퍼가 풀리면서 일어났다. 탱크톱 의상이 흘러내리면서 그녀의 글래머 가슴이 스태프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그녀는 느닷없는 사고에 당황하면서도 재빨리 의상을 고쳐 입은 뒤 한 손으로 지퍼부분을 잡은 채 노래를 끝까지 부르는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미나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카메라 리허설이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2002/11/15 14:15


배현정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