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13억 대륙 이끌 제4새대 인물은?


■ 그들이 중국을 움직인다(류동희 지음/ 한울 펴냄)


■ 21세기 중국을 움직이는 최고 권력자들(가오소 지음/ 이정환 옮김/ 창해 펴냄)


■ 차이나스 리더스(리청 지음/ 강준영 등 옮김/ 예담 펴냄)

중국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16전대)에 맞춰 중국의 최고 지도부를 해부한 책 3권이 나왔다. 중국은 인치(人治)의 나라다. 따라서 중국 최고 지도부에 대한 지식은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시사문제 전문사이트 차이나워치(www.chinawatch.co.kr)를 운영하는 류동희 전 한국일보 베이징 특파원의 <그들이 중국을 움직인다>는 후진타오(胡錦濤)-쩡칭홍(曾慶紅)-원자바오(溫家寶) 등 제4세대의 중요인물과 이들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장쩌민(江澤民)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등 제3세대 지도부를 저널리스트적인 시각에서 해부했다.

저자는 후계자로 부상했다가 몰락했던 마오쩌둥 시대의 류사오치(劉少奇) 린뱌오(林彪), 덩샤오핑(鄧小平) 시대의 후야오방(胡燿邦) 자오쯔양(趙紫陽) 등과 달리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이 일찌감치 차세대 지도자로 발탁됐으면서도 전혀 튀지 않는 행동으로 일관해 ‘성공한 황태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는 1992년 만49세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고 98년에는 공산정권 성립 이래 가장 젊은 나이(54세)에 국가 부주석에 올랐다.

저자는 쩡칭홍 중국 공산당 조직부장도 주목했다. 저자는 쩡칭홍이 장쩌민의 책사로 차오스(喬石)와 양상쿤(楊尙昆) 실각의 숨은 주역이라는 정치적 이력과 공산주의청년단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후진타오에 맞서 친위세력을 모으고 있다며 그가 후진타오에 버금가는 실력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 청 미국 해밀턴대 정치학과 교수가 쓴 <차이나스 리더스>는 학술적인 성격이 가미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계 학자로 미국 내에서 중국정치학 연구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저자는 제4세대 지도자들을 정치제도적 측면보다는 파이시(派系), 꽌시(關係) 등 비공식적인 연계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제4세대 지도자들을 연령, 성별, 민족 등 인구통계적 특성이란 잣대로 때로는 ‘칭화방(淸華邦)’ ‘태자당(太子黨)’ ‘상하이방’ 등 학연과 지연 등으로 분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4세대 지도자의 약 40%는 중국 동부지역 출신이며 장쑤성(江蘇省)과 산둥성(山東省) 사람이 유난히 많다. 저자는 장쑤성 출신의 장쩌민이 동향 출신들을 중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칭화대(淸華大) 출신인 칭화방의 약진이 두드러져 제4세대 지도자 중 후진타오와 우방궈 부총리 등 26명이 칭화대를 나왔다.

<21세기 중국을 움직이는 최고 권력자들>은 중국 공산당 중앙, 중앙정부 및 중앙 군사기관의 요직에 있는 지도자 79명을 조직별ㆍ서열순으로 소개했다. 그들의 개인생활, 가족관계, 인맥, 지연, 그리고 그들이 현재의 권력을 장악하기까지의 수많은 배경과 이력을 다룬 전기 형식의 책이며 인물사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건으로 체포돼 1년간 투옥생활을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하버드대학 객원 연구원 겸 중국 문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가오신(高新)이 10여년 동안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 주요 학력과 약력은 물론 개인생활, 가족관계, 인맥, 지연 등이 소개되어 있다.

김경철 차장

입력시간 2002/11/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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