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 美] 폭발적 인간욕구의 단면

■ 제목 : 여인과 자전거 (Woman and Bicycle)
■ 작가 : 윌렘 드 쿠닝 (Willem de Kooning)
■ 종류 : 캔버스 유화
■ 크기 : 194.3cm x 124.5cm
■ 제작년도 : 1952~1953
■ 소장 : 휘트니 미국 미술관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사람들이 무심결에 내 뱉는 말에 의해 상대방이 상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 흔히 ‘실언 했다’ 혹은 ‘농담이었다’는 말로 적당히 상대방의 기분을 위로하려 하고 상대방 역시 사과를 받아들이지만 때로 석연치 않은 감정이 씁쓸하게 남는다.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과 말에는 의식적으로 알지 못했던 진심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 프로이트의 꿈의 연구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로 향한 무한의 탐구는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떠한 의식과 의도를 가지지 않고 그려진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1950~60년대 미국의 화단을 휩쓸었던 추상 표현주의 화파는 주제의식이나 내용을 의도하지 않은 채 과정의 우연적 행위만으로 작품을 완성시켜 나갔다.

그러한 액션 페인팅의 대표 화가인 잭슨 폴록은 바닥에 깔린 거대한 캔버스 위로 물감을 뿌리거나 튀기는 동작으로써 구성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행위의 결과들을 표현해 내었고 위의 ‘여인과 자전거’에서 보는 것과 같이 드 쿠닝은 날렵하고 거친 붓의 터치로 대상에 대한 동시적 표현 효과를 폭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네덜란드 태생의 드 쿠닝은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건너가 잭슨 폴록, 고르키 등과 함께 미국 연방 미술 정책에 참여하여 미국적 추상 표현 회화의 대표적 화가로 자리 잡았다. 현재 뉴욕의 유명 경매장에서 1,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예상가를 가진 이러한 미국적 성향의 추상표현이나 팝 아트와 같은 작품들의 가격이 고호나 피카소와 같은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거의 능가하고 있다.

입력시간 2002/11/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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