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프랑켄슈타인은 드라큘라와 함께 공포 영화의 단골 주인공인데 많은 이들이 괴물의 이름으로 잘못 알고 있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여 인간창조를 시도했던 박사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고,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 인간은 'The Creature'로 지칭된다.

멜리 셸리가 1818년에 발표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50여편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또 앞으로도 공포 영화의 단골 교재로 활용될 것이 분명하다.

최근 호러물의 원산지인 영국 해머 프로덕션의 1957년 작 <프랑켄슈타인의 저주>(12세, 원너)가 DVD 로 출시되어, 고전 괴물을 대면할 수 있게 되었다.

<-저주>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해머 프로덕션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해머는 1920년대와 30년대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호러 영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한 영화다. 유니버설은 보리스 카를로프가 괴물로 나오는 <프랑켄슈타인>과 벨라루고시가 흡혈귀로 나오는 <드라큘라> 시리즈로 고전 호로 영화의 명가가 되었다.

해머 프로덕션은 1935년부터 유니버셜의 저예산 공포 영화를 리메이크하기 시작하여.1950년대까지 고딕 호러 장르의 산실로 자리 잡는다.

<-저주>의 DVD 서플인 라는 영문 글자료를 보면, 해머사가 만든 공포 영화 중 프랑켄슈타인 영화 계보를 일별할 수 있다. 첫 작품인 <-저주>는 유니버셜의 1931년 작인 제임스 웨일 감독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메리 셸리의 원작에 보다 충실했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액션과 고어적인 분위기로 인기를 끌어 해머사를 공포 영화 왕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데 지금 보면 무섭다기보다 엉성하고 우스꽝스럽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

그러나 금지된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광기와 죄의식은 최근의 첨단 공포 영화보다 진지하게 그려져 있다.

이후 20년간 해머사는 6편의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내놓는데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은 70년작(The Horrer of Frankenstein> 한 편을 제외하곤 모두 피터 쿠싱이 맡았다. 흰 붕대로 전신을 감싸거나 원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게 일그러진 분장을 한 괴물 역은 여러 배우가 맡았지만 <-저주>의 크리스토퍼 리가 적역으로 평가된다.

리는 큰 키와 어두운 분위기로 드라큘라, 푸만추, 라스푸친 같은 인물을 주로 연기한 성격배우다.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에서 긴 흰수염을 날리는 어둠의 마법사 사루멘으로 화려하게 재기하여 음울한 인물 분장에 가려졌던 우아하고 남성적인 외모를 맘껏 자랑했다.

테렌스 피셔 감독의 <-저주>는 처형 한 시간을 남겨놓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남작이 신부에게 "내 이야기를 믿어주고 후대에 전해달라"며 호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어린 나이에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는다. 총명하고 야심만만한 소년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폴 크램프(로버트 우로우하트)를 가정 교사로 초빙, 2년동안 기초 과학에 몰두한다. 마침내 두사람은 죽은 개를 살려내는데 성곻하게 되고, 빅터는 "인간이 아는 가장 복잡한 것인 인간 창조 단계로 가자'고 제안한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꺼리는 폴의 충고를 무시하고 빅터는 교수형 당한 강도 시신을 훔쳐 세계최고 조각가의 손과 최고 과학자의 뇌를 이식한다. 이 과정에서 빅터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폴은 빅터와 결혼하기 위해 저택을 찾은 엘리자베스(하젤 코트)에게 위험을 경고하나 그녀는 믿지 않는다.

옥선희 DVD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2/11/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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