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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있는 집] 신촌 ‘간사이’

[맛이 있는 집] 신촌 ‘간사이’

정통 일본라면을 맛볼 수 있는 곳

지난해 국민 일인당 라면 소비량이 80개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을 5,000만 명으로 잡고 계산을 하면 국민전체 라면 소비량이 40억 개에 이를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주식으로, 수험생들의 가장 큰 간식거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라면은 1958년 ‘안도우 시로후꾸’라는 일본인이 술집에서 튀김요리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던 중 우연히 발견해 만들어졌다. 그 후 1963년9월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하여 ‘치킨라면’을 선보인 것이 우리나라 라면 역사의 효시이다.

일본 라면 역사에 비해 우리나라 라면의 역사는 짧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시장 한구석에서는 꼭 ‘신라면’을 볼 수 있다는 것처럼 그 맛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라면의 종주국이 어디인가? 라면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의 라면 시장과 달리 직접 국물을 우려내고 면을 삶아 내놓는 생라면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한 번쯤은 일본식 라면 맛을 경험했을 것이다. 특히 간사이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십중팔구 ‘킨료(金龍)라멘’(라멘은 라면의 일본식 발음이다) 맛을 봤을 것 같다.

오사카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킨료라멘은 담백한 국물 맛과 가게 현판을 장식하고 있는 용모양의 장식물로 유명하다. 그동안 인스턴트 라면에 익숙했던 우리나라 관광객들 중 킨료라멘 맛에 반해 오사카를 다시 찾는 이들이 많다. 필자 역시 처음 다녀왔던 일본여행에서 맛본 킨료라멘 맛을 잊지 못해 두 번째 일본여행도 오사카로 다녀온 경험이 있을 정도다. 꿈속에서라도 다시 맛볼 수 있길 고대하며 잠든 적이 여러 날 있었다.

그러던 중 얼마전 우연히 서울 한복판에서 킨료라멘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맛을 자랑하는 곳을 찾았는데 그곳이 바로 신촌에 위치한 일본라면 전문점 ‘간사이’다.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일본라멘을 선보인 간사이는 8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자랑한다. 처음 일본인 이지리 미야씨가 일본식 바를 갖추고 주점식으로 운영하던 것을 작년 9월 현재의 한국인 사장인 강미연씨가 인수하면서 인테리어를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바꾸고 식사위주의 메뉴를 강화했다.

그렇지만 주방장들은 바뀌지 않아 국내 최고의 일본라멘 맛은 전혀 변함이 없다. 간사이에서는 7종류의 라멘 뿐만 아니라 각종 돈까스류, 돈부리류(덮밥) 등 총 43가지의 다양한 일본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간장소스를 넣은 간사이라멘을 필두로, 돼지고기절임이 들어간 짜슈라멘, 삼겹살장조림이 들어있는 카쿠니라멘, 돈까스가 얹혀진 돈까스라멘, 일본식 된장이 들어간 미소라멘, 명란젓이 들어간 멘타이코라멘, 숙주를 넣지 않고 소금으로 맛을 낸 시오라멘 등 다양한 일본식 라멘들이 미각을 자극한다.

간사이에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근처 대학의 어학당에 다니는 일본유학생들과 나이가 지긋한 일본인 단골들 역시 많이 찾는다. 한국인 손님들이 기름기가 적으면서 담백하고 시원한 맛의 짜슈라멘과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는 미소라멘을 많이 찾는 것과 달리 일본인 손님들은 기름기가 많은 카쿠니라멘을 즐겨 찾는다고 강 사장은 귀띔한다.

간사이가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고 가야 할 만큼 많은 이들로부터 그 맛을 인정받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비결이 있다. 그 중 매일 아침 야채와 과일을 함께 넣고 푹 우려내는 사골국물의 담백한 맛과 두 달에 한 번씩 오사카에 가서 직접 음식의 주된 재료들을 사오는 정성이 국내 최고의 일본라멘 맛을 자랑하는 가장 큰 비결인 것 같다.

요즘처럼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간사이에서 뜨거운 라면국물에 일본술인 사케를 한잔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메뉴

간사이라멘 5,000원, 미소·시오라멘 6,000원, 쨔슈·돈까스·카쿠니·멘타이코라멘 8,000원, 간사이우동 6,000원, 야끼소바 5,000∼6,000원, 돈까스류는 5,500∼8,000원. 일본술 사케 6,000원∼1만원, 일본맥주 7,000원. 일본식 안주류 3,500원∼1만원.


▦ 찾아가는 길

2호선 신촌역 현대백화점 주차장 뒤편 LG25시 골목길 50m 안쪽에 위치. 02-332-1333


▦ 영업시간

연중무휴.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손형준 자유기고가 boltagoo@travelchannel.co.kr

입력시간 2002/11/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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