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ex Good Life] 왜 '고개'를 숙였나?

‘임포턴스’라는 단어는 남성 성기능 장애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는 단순한 음경발기부전 뿐만 아니라 부부관계 때 흔히 일어나는 사정 장애(사정이 너무 일찍 일어나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는 조루증 및 지루증)를 포함하여 성교시의 극치감 장애까지 포함하는 용어이다.

근래에는 이러한 혼돈을 피하기 위해 여러 의미를 담고있는 ‘임포턴스’라는 용어보다는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 ED)이라는 용어를 임상에서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나누어 정신적인 원인과 정신적인 원인이 아닌 기질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발기부전은 대부분 정신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 연대에는 반대로 기질적인 원인이 그 이유라고 생각하였지만 사실은 정신적인 문제들과 기질적인 문제들이 흔히 서로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이 발생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50세를 기준으로 50세 이전에는 정신적인 이유들이 더 우세하고 50세 이후에는 기질적인 원인들이 더 우세하다고 한다.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여러 기질적인 원인들을 보면 당뇨병, 고혈압과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 다발성 경화증 및 척추 손상 같은 신경학적인 질환, 만성 심부전 및 만성 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 과음으로 인한 만성 간장 질환 및 장기간의 흡연 등이 그 원인이다.

이러한 기질적인 원인들을 잘 살펴보면 소위 말하는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성인병’들을 나열해놓은 것과 다름없다. 발기부전은 당뇨병, 고혈압, 심근경색증 등의 성인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과음, 흡연 등의 좋지 못한 생활습관은 발기 부전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우리 나라도 급속도로 노인인구가 증가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성인병이 없이 건강하게 살아야 노년에 보다 즐거운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가톨릭의대 비뇨기과 박재신 교수

입력시간 2002/11/21 11:03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