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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스쿨] 걷고, 닐리고, 줄여라

[다이어트 스쿨] 걷고, 닐리고, 줄여라

직장인 비만의 주범은 운동부족, 스트레스, 폭식<

전문 프로그래머로 올해 32세인 K씨는 키 173cm에 몸무게가 무려 102kg에 달했다. 태어날 때는 3kg도 안 되는 저체중이었다. 또한 중고교 시절에는 마른 편이었으며, 군대에 있을 때만 해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프로그래머의 직업을 가지고부터 체중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본인은 “그리 많이 먹지는 않지만 업무에 열중하다 보면 밤을 지새울 때가 많으며, 식사도 불규칙해져 하루 1끼만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K씨는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데 왜 이렇게 살이 쪘는지 모르겠다며 비만 치료를 해 달라”고 필자를 방문하였다. 근자에는 숨도 차서 하루 1갑 정도 피는 담배를 1년전에 끊었다고 한다. 한데 필자는 환자를 보니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요인을 여러 가지 갖고 있음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비만 치료에 들어가기에 앞서 영양분석과 체지방 분석을 시행하였는데 체지방량이 무려 43%나 되었으며, 가장 문제가 되는 대목은 운동량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하루에 1,000보도 걷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직장인뿐 아니라 자가용과 마을버스 및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된 요즘 현대인의 공통된 문제이다. 필자가 과거에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직장인의 상당수가 하루 2,000보도 못 걷고 있었다. 한시간 정도 걸으면(7,500보 정도) 65kg 체중의 사람의 경우 312Kcal 정도를 소모하게 된다.

K씨의 두번째 문제는 과도한 스트레스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코티졸의 과도한 분비이다.

코티졸은 복부에서 지방생성을 증가시켜 지방축적을 유발시키며, 증가된 코티졸은 시상하부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인 유리호르몬(corticotropin releasing hormone, CRH)의 분비를 음성 되먹임 기전을 통해 억제하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식욕의 증가로 연결된다.

또한 K씨는 갑작스럽게 금연을 하는 바람에 담배에 있는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니코틴이 없어져 더욱 식욕의 증가를 가져왔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 번째로 K씨는 불규칙한 식사와 폭식이 비만의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된다. 배가 고팠다가 갑자기 많은 양의 음식이 들어오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이러한 고인슐린혈증은 지방을 축적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밤을 지새우게 되면 몸의 리듬이 깨져 새벽과 오후에 많이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못해 더욱 비만을 조장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성장호르몬은 지방분해를 촉진시키며 근육 양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넷째로 K씨는 어릴 때 저체중의 과거력을 가진 것이 비만의 한 원인으로 생각한다. 이는 중년 이상의 많은 한국 사람에 적용될 수 있다.

즉, 저체중의 과거력은 몸이 영양분을 계속 지방으로 축적해 기아에 대비하려는 절약 체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자랄 때만해도 뚱뚱한 친구는 한 반에 1, 2명이고 대부분은 말랐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영양결핍의 시기를 겪은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는 쉽게 복부비만을 갖게 된다.

K씨에 대해 비만 치료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왜냐하면 경도의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비만을 그대로 1, 2년 방치하면 필히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심근경색 등에 의한 과로사 내지는 돌연사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일단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가질 것을 강력히 권했고, 최소한 하루 1만보 이상을 걷도록 하였다. 그리고 적극적인 약물 요법을 시행했다. 왜냐하면 합병증을 동반한 비만은 동맥경화증 위험요소를 4가지나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금연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만약 담배까지 피웠다면 필자가 생각하기 거의 100% 불행한 일이 생겼을 것이다.

남재현 프렌닥터내과 원장·의학 박사

입력시간 2002/11/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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