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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띄워 부시 氣 꺾어 봐?

중간선거서 참패한 민주당, 만신창이 당 추스리기에 골몰

미국 민주당의 2004년 대선 구도가 자욱한 안개에 휩싸이면서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의 대권 구도는 중간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민주당의 활로 모색과 맞물려 미 정계의 최대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의 대선 구도가 중간 선거 직후 논란이 되는 것은 미국적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유례없이 집권당에 승리를 선사한 중간 선거로 기록된 이번 선거 직후 민주당은 만신창이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대선후보의 가시화를 도모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 출마를 준비중인 인물은 앨 고어 전 부통령, 선거 패배책임을 지고 하원지도자 직에서 사퇴한 리처드 케파트 의원,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이다. 상원지도자 토머스 대슐 의원, 지난 대선 부통령 후보였던 존 리버맨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 등도 출마 의사를 직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11월 14일 민주당 하원지도자 경선을 계기로, 대선후보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어 등 지도부 곤혹, 정치적 입지 축소

하지만 당의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후보의 고민은 어느 누구도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 대선후보 모두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고 전하면서, 민주당은 예측 불허의 난기류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고어 전 부통령의 경우 선거 직후 “부실한 당의 선거 전략이 패배를 가져왔다”며 일갈했지만, 그 자신이 선거 유세를 주도하고 선거전략 수립에도 간여했다는 점에서 그의 지적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케파트 의원, 케리 의원 등도 마찬가지 처지이다.

특히 중간 선거 직후 미 언론들이 공화당 승리의 원동력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개인 인기를 꼽자 민주당 후보들의 어깨는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루이스 프레이거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분명히 공화당 뿐만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부시가 공화당쪽으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라크 위협 뿐만 아니라 대 테러 전쟁에 대한 그의 분명한 의지를 천명, 승리를 이끌었다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역으로 민주당 리더십의 부재가 패인이 됐음을 의미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 여세를 몰아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200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휘파람을 부르고 있다.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는 당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다 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의 개인 인기에 파묻힐 것이 뻔하고, 혹여 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민주당 대선구도 자체가 여론의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실제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가상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부시는 어떠한 민주당 후보를 만나더라도 여유있게 승리를 따낼 것으로 예측됐다. 부시 대 고어 대결시 지지도분포는 54% 대 39% 였고, 부시 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대결시 지지도는 55%대 40%로 나타났다. 부시 대 게파트 의원 간 대결에서도 56%대 37% 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배경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일단 정공법을 접고, 대선 출마 채비와 함께 당 체질 개선을 병행하는 우회로를 뚫고 있다. 당 체질 개선은 민주당의 선명성 강화와 대안 정책 제시로 요약되고 있다.


선명성 강화로 당 체질개선

선거후 유권자들의 절반 정도는 민주당이 부시의 감세정책 등 주요 경제문제에 대해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바꿔 말하면 민주당이 침체된 경제를 호기로 이용하지 못한 채 공화당과 차별적인 정책을 구사하지 못했다는 얘기이다. 이슈를 선점하지 못한 민주당은 자금 동원에서도 실패했다.

당 체질 개선의 신호탄은 14일 민주당 하원 지도부 경선이었다. 민주당은 정가의 이단아로 분류되는 강성 자유주의자 낸시 펠로시 의원을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했다. 소수 야당의 선명성을 향후 정국 돌파구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는 곧 욱일승천하는 부시의 인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주요 현안이 돌출할 때마다 공화당과 백병전을 불사하겠다는 심산이기도 하다.

향후 이러한 체질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강성의 이미지를 지닌 후보가 대선 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 같다. 강공책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미국 정당 정치는 초당적인 협력 보다는 대결 지향 구도로 전개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고어 등 민주당 후보군도 이 흐름에 맞춰 자신의 이미지를 개조하면서 결전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992년 대선 후보 경쟁 당시 빌 클린턴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했던 것처럼 무명의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입력시간 2002/11/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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