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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열국지…겨울이 뜨겁다

코트 열국지…겨울이 뜨겁다

4강 3중3약 구도…KCC 8연패 이변, '용병이 전력의 반' 입증

10월 26일 개막한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4일 1라운드(총 45경기)를 마쳤다. 10개 구단이 펼치는 ‘코트 열국지’는 뚜껑을 열어본 결과 ‘4강3중3약’으로 드러났다.

지난시즌 챔프 대구동양, 서울삼성, 원주TG, 창원LG가 나란히 6승3패로 공동선두를 형성했고 강력한 우승후보 전주KCC가 팀 최다연패 기록인 충격적인 8연패를 당하는 등 겨울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


KCC 몰락, 김주성의 TG 우승 도전

‘용병이 전력의 절반’이라는 말이 헛되지 않는 듯 비교적 용병의 전력이 안정된 팀들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동양은 지난시즌 리바운드왕 라이언 페리맨을 방출시키고 데려온 에이제이 롤린스를 결국 교체키로 했지만 최강 콤비로 꼽히는 김승현_마르커스 힉스의 활약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0~2001시즌 챔프에서 지난시즌 8위로 추락했던 삼성은 ‘국보급센터’ 서장훈을 영입, 우승후보로 다시 부상했다. 시즌 개막전 용병 카를로스 윌리엄스가 피살된데다 대체용병 안드레 맥컬럼이 기량미달로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서장훈 효과’에 의존, 1라운드를 무난히 넘겼다.

더욱이 백업멤버가 부족하긴 하지만 대체용병 아비 스토리가 ‘흙속의 진주’여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슈퍼루키’ 김주성을 영입한 TG도 첫 우승을 노린다. ‘농구9단’ 허 재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주성을 뽑자 만세를 불렀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허 재가 우승을 하고 은퇴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지만 30대 후반의 체력이 변수다.

LG는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와 지난시즌 리바운드왕 페리맨을 영입, 아킬레스건인 포인트가드와 센터를 보강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KCC의 몰락은 충격적이다. 이상민_추승균_전희철로 이어지는 최강의 국내멤버를 보유했음에도 용병들의 기량미달로 꼴찌를 헤매고 있다. 칼 보이드와 요나 에노사 등 용병을 교체했지만 흡족하지 않고 전희철마저 인사이드 플레이보다는 외곽에서 3점포를 난사하고 있어 총체적 위기국면이다. 신선우 감독이 어떤 용병술로 국면을 반전시킬지 주목된다.

반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개막전 주전 포인트 가드 전형수를 팔아야 했던 여수코리아텐더는 용병들의 수준급 활약과 무명 선수들의 헝그리 투혼에 힘입어 5승4패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또 가용선수를 모두 투입하는 이른바 ‘벌떼 농구’로 전력열세라는 주변 평가를 뒤집고 5할대(5승4패)승률을 기록한 최희암 감독의 용병술은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루키들 활약 기대치에 못 미쳐

김주성(205㎝ㆍTG)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루키들이 없다. 당초 김주성 정훈(201㎝ㆍ울산모비스) 김태완(203㎝ㆍSBS) 이한권(198㎝ㆍ서울SK)등 장신 선수들이 많아 기대를 모았지만 주전을 꿰찬 선수는 김주성밖에 없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 대학시절 멀티플레이어라는 별명을 얻었던 정 훈은 아직 어느 한 포지션에도 경쟁력을 갖지 못했고 김태완은 교체멤버로 나와 경기당 2.6점 1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경기당 10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제 몫을 해냈던 이한권은 2경기만에 발목을 다쳐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동양 힉스 능가할 용병 눈이 안띄어

용병 농사가 성적을 좌우하는 프로무대서 눈에 띄는 신인 용병들이 없다. 벌써부터 지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동양의 힉스가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MVP 2연패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모비스가 전체 1순위로 뽑았던 채드 헨드릭(191㎝)은 개막전 부상으로 ‘막슛의 대가’ 데니스 에드워즈로 교체돼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더욱이 에드워즈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자칫 짐을 싸야 할지도 모르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1라운드(총 6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KCC(2명) 삼성(1명) 동양(1명) 모비스(1명) 서울SK(1명) 인천SK(1명)등7명이 코리안드림을 접고 귀국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이 다시 데려오는 선수는 한때 국내에서 뛰었던 구관들이다. 칼 보이드 요나 에노사(이상 KCC) 토시로 저머니(동양) 크리스 화이트(인천SK) 데니스 에드워즈(모비스) 등.

그나마 리온 트리밍햄(서울SK) 아비 스토리(삼성) 데이비드 잭슨(원주TG)등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리온 트리밍햄(198.5㎝)은 경기당 27.11점으로 득점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리바운드에서는 9.67개로 14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스틸 2위, 블록슛 4위에 올라 있어 신규용병 중 최고로 꼽힌다. 삼성의 교체용병 아비 스토리는 경기당 22.75점(6위)을 잡아내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연습생 출신인 스토리는 3점포 능력과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저돌적인 골밑 돌파로 삼성의 아킬레스건인 슈터 부재와 스피드 부재를 동시에 해결시켜 보물로 떠올랐다.


대형트레이드로 명암 엇갈려

어느 해보다 대형트레이드가 많았다. 서장훈(서울SK→삼성) 강동희(모비스→LG) 양희승(KCC→SBS) 김영만(모비스→서울SK) 우지원(삼성→모비스) 전희철(동양→KCC)등 20여명이 둥지를 옮겼다. 아직 득실을 따지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서장훈 강동희 양희승은 미소를 짓고 있는 반면 김영만 우지원 전희철은 출발이 좋지 않다.

개막전 ‘뒷돈 파문’에 휩싸이기도 했던 서장훈은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열심히 뛰는 것 밖에 없다는 각오로 족저근막염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25.11점(4위) 13.33리바운드(2위)를 기록, 삼성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양희승도 SBS의 간판스타로 떠오르며 경기당 21.33점(7위)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김영만과 우지원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김영만은 경기당 15.1점을 잡아내고 있지만 들쭉날쭉한 기량으로 서장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으며, 우지원은 경기당 16.5점을 기록했지만 발목부상으로 4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입력시간 2002/11/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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