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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프레소] 신관웅 더블앨범 발표

"연습할때는 술술 잘 넘어가다 막상 녹음실에 들어가 취입할 때는 곡해석에서 약간의 마찰을 빚었어요. 드럼을 맡은 김희현의 성격이 오죽 셉니까?"

리더 신관웅(56.피아노)씨가 신보 취입 작업 당시를 돌이키며 웃는다. 발라드 곡에서도 드럼이 자꾸 솟아 오르려 해 그를 진정시키는데 애를 먹었다는 말이다.

한국 재즈 피아노의 산 증인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신씨가 'Famiy'와 'Friends'를 발표했다.

김희현(49.드럼), 장응규(48.베이스) 등 아끼는 두 후배와 20년째 함께 꾸려오고 있는 '신관웅 슈퍼 트리오'의 다섯번째 앨범이다.

이번에는 신씨의 체취가 유독짙게 배어 있다. 그가 걸어온 음악과 인생의 중간 결산이기때문이다.

박성연, 이미키, 웅산, 서영은 등 각각 뚜렷하게 대조되는 재즈 가수들이 그의 피아노를 타고 노닌다. 재즈에서 잔뼈가 굵은 박성연의 노련한 창법, 이미키의 짙은 허스키, 웅산의 남성적 보컬, 서영은의 섬세하고 감미로운 음색 등을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크다.

한국의 여성 재즈 보컬을 대표하는 가수를 네명이나 한꺼번에 모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가 국내 재즈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하게 하는 음반이다.

이 두장의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사실은 퓨전이나 프르 재즈의 색채를 없앤 전통 재즈 작품이라는 점이다.

예외라면 두곡. 'Nara'는 록 리듬을, 조지 거쉬인의 '서머 타임'은 굿거리 장단을 쓰고 있다. 이제 대학 4학년이 된 딸 나라의 어렸을 적 활기찬 모습을 그린 음악에는 강한 록 리듬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서머 타임'에 난데없는 우리장단이 나오는 것은 청소년 시절 사물놀이 단원으로 잔뼈가 굵은 김희현의 주장을 따른 것이다.

1997년 모 일간지에 그의 인생 편력을 연재했을 만큼 그는 한국 재즈와 가요계의 뒷이야기에 정통한다. 그 같은 내력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 'DR.Kill'. 가요 작곡가로 보다는 재즈 뮤지션으로 남고 싶어했던 한국 재즈의 선구자 길옥윤을 추모하는 곡이다.

'당신만을 사랑해' 등 고인의 히트곡들이 그이 영롱한 피아노에 배어 들었다. 또 'I Remember Bongjo'는 재즈의 깊은 맛을 알게 해 주었던 대선배 이봉조를 그리는 마음의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그에게는 가요계의 선구자뿐 아니라 이생강, 김덕수, 안숙선 등 국악계 거장들과의 협연도 자연스러웠다. 수록곡 중 'Summer-time'에 우리의 전통 가락이 깉게 배어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신씨는 빅 밴드의 리더이기도 하다. 1994년 '신관옹 재즈 오케스트라'로 시작해 지금껏 경제적 어려움속에서도 이어 오고 있는 16인조 악단은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활동으로 한국 재즈의 영역을 넓혀 왔다.

1998년 예술의 전당에서 조지 거쉬인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갖는 등 콜래식적 활동은 물론 '사랑의 문화 봉사단'이란 깃발 아래 재즈의 멋도 아울러 선사해 왔다.

이번 음반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는 신씨의음악 작업에서 길어 올린 정수라 할 수 있다. 신씨는 '이 작품으로 한국에 순수 재즈의 시금석을 세우고 싶었다"거 말했다. 국산 재즈 전문 레이블의 기치를 내걸고 설립된 '레브(Reve)의 두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장병욱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2002/11/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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