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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의 경제서평] 고대 이후 경제는 어떻게 변천해 왔나


■경제사 오디세이
(최영순 지음/부키 펴냄)

이 책은 다른 경제사 서적과 몇 가지 면에서 구분된다. 고대 이집트에서 현대의 IMF 체제까지 인류 5,000년의 경제 활동 역사를 다루었지만, 고대 사회, 농노제 사회, 자본주의 시대 등과 같이 시대 구분에 따라 통사적으로 서술하지 않았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5부로 나누어 그 각각의 시기에 특징적인 사안들을 뽑아 항목별로 정리했다. 역사적 인물과 사건은 물론이고 소금 설탕 후추 등 생필품도 포함된다. “수천 여년의 세월을 거치며 경제의 흐름을 바꾼 일상적 사건, 인물에서부터 경제사에 발자취를 남긴 전쟁 인물 민족들의 이야기”가 그 대상이다.

각 항목은 5짝 내외로 짧다. 적은 분량이지만 시간적 혹은 지역적인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주제에 따라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종횡무진 오고 간다. 각 항목 도입부에는 왜 이 주제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본문에서 간단히 설명한 다음 끝에서는 이 주제가 특히 현재와 관련돼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는다.

예를 들면 영국 산업혁명을 다룬 ‘운명을 개척한 면사’에서는 “1760년대 이후 영국의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총칭하는 산업혁명을 유도한 것은 강한 철이 아닌 끊어지기 쉬운 면사였다. 기계로 촘촘히 짠 영국 면사물은 지구촌 곳곳의 전통 면직물업을 위협하며 의생활과 생산 양식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면공업을 선두로 산업혁명을 완수하고 가장 먼저 산업 사회로 진입한 영국을 찾아가 보자”며 서두를 꺼낸다.

그리고 말미에서는 “영국에 의한 세계 자본주의 질서에 반기를 든 독일의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국민경제학을 주창하여 산업혁명기의 고전학파 경제학을 비판했다. 오늘날도 그는 선진국의 이기적 정책에 반발하여 경제적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후진국들에게 자국 현실에 맞는 새로운 국민경제학 체제가 중요함을 끊임없이 말해주고 있다”고 썼다.

또 경제 이론에 대한 어려운 설명이나 복잡한 수식, 난해한 용어 등이 거의 없어 우선 읽기에 편하다. 자신이 흥미로운 부분만을 골라서 볼 수 있다. 마치 얼마 전에 유행했던 ‘몇 장면으로 보는 무슨 역사’ 류의 책과 흡사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먼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면면이 이어지는 인류의 삶을 다?한번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아 주었으면, 그래서 현재의 지형과 미래의 좌표를 읽어주었으면 한다”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바를 읽으면 왜 이런 형식을 택했는지 대충 이해가 간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고대에서 중세까지’다. 고대 문명과 실크로드, 카르텔의 원조인 페니키아 상인, 십자군 원정, 메디치가와 푸거가 등을 다룬다.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천년의 인물 1위로 선정한 칭키스 칸에 대한 설명에서는 “수백만명의 피로 얻어진 실크로드와 초원길을 몽골 제국이 장악하면서 이곳은 ‘황금 판자를 머리에 이고 다녀도 아무 염려가 없다’고 할 정도의 안전한 상로로 탈바꿈한다”며 몽골 평화를 이야기한다.

2부는 ‘무엇이 경제를 움직였는가?’다. 초기 자본주의의 발현체인 소금과 후추 설탕 감자 등과 함께 검은 죽음을 불러온 흑사병, 신대륙의 복수인 매독 등이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3부는 ‘신대륙에서 산업혁명까지’다. 팍스 시니카를 위한 정화의 원정에서부터 시작해 영국의 산업혁명과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의 산업화를 서로 연관지어 설명한다. 4부는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다.

자본주의가 초래한 밝은 면과 어두운 구석에 대한 조명이다. 아담 스미스와 카를 마르크스의 이론 및 새롭게 떠오른 갑부들이 소개된다. 5부는 ‘계속되는 도전들’이다.

현재의 고민들에 대한 고찰이다.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 라틴 아메리카의 문제, 달러화의 위력 등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항목은 환경이다. 과연 경제성장과 환경보존은 양립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 책은 방대한 내용을 짧은 글 속에 담다 보니 논리의 비약이나 사건 또는 인물의 지나친 단순화, 일방적인 주장 등이 가끔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중국이 서구에 뒤진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경제사를 쉽게 개괄할 수 있도록 요령 있게 정리했다는 점이 특장이다. 사족 한마디. 뷔페를 왜 바이킹 요리라고 하는지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바이킹은 약탈한 전리품을 특권층이 독점하지 않고 풀어놓고 함께 나누었다고 한다.

이상호 논설위원 shlee@hk.co.kr

입력시간 2002/11/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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