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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미의 홀인원] 연습이 왕도다

[박나미의 홀인원] 연습이 왕도다

정말 궁금하다. 프로들은 평소 어떻게 연습을 할까? 아마 골퍼들은 모르는 신기술이 있는지, 주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는지? 하루종일 드라이버만 치는지…

하지만 실제 프로들의 연습 과정을 지켜 보면 답답하리 만큼 단순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퍼팅 연습을 할 때 그린 위에 100개의 볼을 풀어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100개의 볼이 연속으로 다 컵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다.

예를 들어 98개가 들어가고 99개 번째가 안 들어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듣기만 해도 징그럽고 무모하다 싶지만 이런 노력 때문에 오늘의 타이거 우즈가 있는 것이다. 우즈는 롱 게임 뿐 아니라 쇼트 게임에서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필 미켈슨의 퍼팅이 타이거 우즈 정도만 됐더라면 아마 우즈를 능가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캐리 웹은 미국 LPGA투어에서 가장 버디 확률이 높은 선수다.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캐리 웹의 아이언 샷은 익히 알려졌지만 100m 거리 안에서, 특히 50~60m 사이의 어프로치 샷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다.

거기에는 놀라운 그녀만의 연습 비법이 있다. 캐리 웹이 어프로치 연습을 할 때는 개인 캐디가 50~60m 거리에 서서 캐리 웹이 친 볼을 손으로 받는다. 이는 떨어뜨리는 거리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인데 웹이 친 볼은 캐디가 한 손으로 여유 있게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아직까지 전문 캐디가 없다시피 한 우리 실정에서 약간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좋은 연습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그린 주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대가로 통하는 소렌스탐은 핀 15m 안팎 거리에서 러닝 어프로치를 할 때 7,8번 아이언으로 무조건 홀 컵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샷을 한다. 몇 년 전 제주도에서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의 연장전에서도 러닝 어프로치로 우승을 거머쥐었고, 재작년 미국과 유럽의 라이더 컵에서도 신기의 러닝 어프로치를 선보였다.

다른 프로들은 소렌스탐이 퍼팅할 때보다 그린 주위에서 어프로치할 때가 더 컵인될 것 같은 위압감을 느낀다고 한다. 얼마나 좋을까? 어프로치해서 바로 홀컵에 들어가면 퍼팅을 안하고 바로 넘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프로들은 연습 시 어려운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안 되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이것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다. 대다수 아마 골퍼들은 스윙이 마음대로 안되면 짜증을 내면서 가장 자신있는 클럽이나 드라이버로 펑펑 친다.

물론 스트레스를 풀려는 생각에 골프를 칠 때 만큼은 이런저런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고 하는 아마 골퍼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그런 연습 방법이 몸에 배이면 연습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조금 귀찮더라도 일주일에 2, 3일은 자신 제일 자신이 없는 샷을 집중 연습해야 한다. 이처럼 어려운 샷을 연습하면 당장 눈에 띄는 효과는 적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필드에서 위급 상황을 맞았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제일 자신이 없는 것을 연습하면 점점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한 주 한 주가 기다려지고 자신감도 붙는다.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골프’에서 몸소 체험해 보라고 강권하고 싶다.

입력시간 2002/11/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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