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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초자연적 인간의 미소

■ 제목 : 여인의 누드
■ 작가 : 장 뒤뷔페 
(Jean Dubuffet)
■ 종류 : 캔버스 유화
■ 크기 : 88.7cm x 116.2cm
■ 제작년도 : 1950년 


성숙한 사회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유년기는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른다. 사회적 제도에 따른 책임을 다하지 않아도 좋을 유년기만의 자유와 순수함이란 다시는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그리워 지기도 한다.

그런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 장 뒤뷔페는 2차 대전 직후 반평생동안 했던 주류 도매업을 버리고 41세라는 늦은 나이에 어떤 화파에서도 볼 수 없는 반 문화적인 태도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프랑스에서 만들어냈다.

그것은 미와 추를 구분하지 않고 자연과 분리되지 않은 원시적 인간의 모습을 엥포르멜(비정형추상)로 표현하여 캔버스를 흙으로 바르거나 두텁게 바른 안료의 표면을 못으로 긁는 등 기존의 미술재료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마띠에르(재료)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뒤뷔페는 이성과 논리를 배제하고 인간의 내면세계에 충실한 예술 표현이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지녔을 때 혹은 정신 이상자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라 하여 이들의 때묻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조형예술로 전이하는 이른바 ‘아르 브뤼’(날것의 예술)를 지향했다.

50년대 ‘여인의 누드’ 연작에서 보는 것과 같이 과장되게 부푼 여인의 몸체와 불균형한 팔과 다리는 마치 거대한 대지와 자연으로부터 표리될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마띠에르의 가치를 극도로 활성화 시킨 형태의 왜곡과 변형 그리고 유치한 색채 등은 문화의 간섭으로 인한 예술의 해방과도 같은 것이었다. 예술가의 예술작품이라는 의도 없이 어떤 것에도 오염되지 않은 그의 작품들에서 유년기의 추억이 느껴진다.

장지선 미술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2/12/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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