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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데이트] 김유미

"色끼 넘치는 연기자 되고 싶어요"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탤런트 김유미(22). 그녀는 특유의 차분함과 깨끗한 이미지로 동양적인 미를 한껏 과시한다.

MBC TV 인기 사극 ‘상도’에서 임상옥(이재룡 분)의 곁을 맴돌며 애잔한 사랑을 보내는 여인 ‘채연’ 역으로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허준’의 ‘예진 아씨’에 비견하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두 번째로 출연한 사극인 KBS 2TV ‘태양인 이제마’에서 극중 이제마(최수종 분)의 첫사랑 ‘설이’ 역을 맡아 청초한 이미지를 더욱 견고하게 굳혔다. 항상 슬픔을 머금은 듯한 처연한 눈빛. 이루어질 수 없는 애잔한 사랑의 여주인공에 더 없이 잘 어울린다.

“늘 안타까운 사랑을 연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슬픈 표정을 많이 보여드릴 수 밖에 없었지요. 덕분에 참한 연기자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물론 한 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저에게서 전통적인 여인상을 기대한다면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연기자의 도리라고 믿어요.”


안정감 있는 진행 ‘합격점’

그런 그녀가 11월 초부터 KBS 연예정보프로그램 ‘연예가 중계’의 새 여자 MC를 맡아 한결 화사해진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단아함’ 대신 그녀가 정말 보여주기를 원하는 색깔인 ‘도회적이고 세련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지나치게 ‘톡톡’ 튀는 행동은 자제한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보여준 차분한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 하다.

“억지로 튀거나 꾸미지 않으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진행하고 싶어요.”

김유미의 안정감 있는 진행은 파트너 MC 김병찬의 화려한 언변과 잘 조화를 이룬다. “아나운서처럼 발음도 정확하고, 많이 튀지 않는 의상이 좋았다”는 등 기대 이상으로 잘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MC로도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이런 칭찬에도 김유미는 쉽게 긴장을 놓지 않는다. “연기는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면 되지만, MC는 상황을 이끌어가는 재치가 필요해서 더 어렵다”고 엄살이다. 그럼에도 촬영장 가는 일이 마냥 즐겁단다. “새롭게 도전한 분야라서 신나고 재미있어요. 달라져 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시청자들도 예쁘게 봐주셔서 더욱 좋아요.”

2000년 SBS ‘경찰특공대’로 데뷔한 김유미는 첫 작품부터 주인공을 꿰찬 ‘신데렐라’다. 여려 보이는 외모지만 오기는 대단하다. 오디션 탈락의 위기에서 “이 작품에 출연 못하면 죽겠다”고 울며 감독에게 매달린 끝에 발탁됐다. 이런 독기가 테러리스트로 복합적인 성격을 표출해야 하는 여주인공 정단비 역에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모와 다른 오기와 집념의 연기자

김유미가 연기자로서 발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은 이처럼 단호한 성격과도 연관이 깊다. 호수처럼 정적으로 보이면서도 어느새 악녀에 가까운 매서운 반대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만큼 연기 변신의 폭이 넓고, 가능성이 큰 배우다.

특히 지난 여름 개봉된 공포 영화 ‘폰’에서 남편의 아이를 가진 여고생을 죽여 벽장에 파묻는 표독한 연기는 많은 관객들을 섬뜩하게 했다. 그러나 그녀는 “무섭다. 어떻게 그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는 반응에 “누구나 갖고 있지만 표출하지 않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얘기한다.

연기를 하면서 오히려 어렵게 느껴졌던 점은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녀는 아직 연애 경험이 없다. 이성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목숨을 걸 정도로 진실한 사랑을 해본다면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어쩌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말을 못하고 가슴만 졸이는 성격은 드라마 속 모습과 비슷하다. 사랑을 얻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운명을 기다린단다.

그녀의 이상형은 한 마디로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남자다. “애교 있고 장난끼 넘치면서도, 대중을 이끄는 리더십도 있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김유미는 종종 나이에 관한 오해를 받는다. 화면 속의 그녀를 보고 20대 초반의 발랄한 신세대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20대 후반이라고 해야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말에 따르면 ‘22세의 밝은 여대생’의 모습 그대로란다. 얼마 전에는 평소 좋아하던 가수인 ‘서태지’의 콘서트에 가려다가 촬영 일정과 맞물리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굴렸다.


어린시절 개구리잡기 즐긴 선머슴

성격도 보기와는 다르게 쾌활하다. 대령으로 예편한 아버지와 두 명의 오빠들 사이에서 자라서 남성적인 면도 꽤 지니고 있다.

어린 시절 “또래의 여자 애들이 고무줄 놀이를 할 때, 오빠들과 개구리를 잡으러 다녔다”고 회상한다. “힙합을 좋아하고,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절대 놓지 않는 발랄한 꽃띠”인 그녀는 현재 서울예대 연극영화과 2년에 재학 중이다.

빡빡한 연기 일정 때문에 학교에 휴학을 했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도 대단히 많다. 내년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4년제 대학에 편입할 계획이다. 대학원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기자는 “색(色)끼와 함께 문(文)끼를 겸비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많이 배워서 연 기의 폭을 넓히고 싶어요. 나문희 선배님처럼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될 겁니다.”


하루 용돈 3,000원 쓰는 짠순이 '알부자'

“예금 통장 많아요.”

김유미가 알부자(?)임을 공개했다. 연예계 3년차에 접어든 그녀는 그 동안 드라마와 영화 출연 등으로 받은 돈을 착실히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의 자금 관리는 어머니가 맡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릴 수 없지만 상당한 수준이다. “미래에 저랑 결혼하는 남자는 복(福) 받은 거다”며 자랑이다.

김유미가 말하는 저축의 비결은 남다른 ‘근검 절약’에 있다. 하루 용돈은 단돈 3,000원. 옆에서 매니저는 “매일 라면만 먹고 지낸다”며 푸념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3,000원 한도 내에서는 팍팍 쏜다. 떡볶이도 먹고 빵도 먹을 수 있다. 햄버거를 먹으면 포인트를 적립해 다음 번에 써도 된다”며 주변의 눈총(?)을 묵살한다.

신세대답지 않게 야무지다. “대령으로 지난 6월에 예편하신 아버지의 엄한 교육 때문이에요. 군인 가정이라 가족 모두 근검 절약이 생활화됐지요.”

김유미는 “사고 싶은 것이 많지만,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다”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다부진 면을 보인다.

 

  • 프로필
  • ▲ 생년월일: 1980년 10월 12일 ▲ 키: 170cm ▲ 몸무게: 48kg ▲ 가족사항: 2남 1녀 중 막내 ▲ 특기: 재즈댄스, 노래 ▲ 별명: 책 한 장 (책을 워낙 좋아해서 일단 첫 장만 펴면, 단숨에 읽어버린다고 함) ▲ 출신교: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 데뷔: 드라마 ‘경찰특공대’

    배현정 기자 hjbae@ hk.co.kr

    입력시간 2002/12/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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