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타운] 화장실 어디예요?

관개의 몫으로 남겨진 '명약 찾기'

프루트 첸 감독은 누굴까. 감독 이름은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으나 혹시 노란 선글라스를 쓴 불량끼 어린 청년이 권총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는 포스터로 홍보된 '메이드 인 홍콩'이란 영화를 기억하는가.

영화 제목이 특이해서 쉽게 뇌리에 박히는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이 바로 프루트 첸 감독이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메이드 인 홍콩'(1997)을 필두로 '그 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1998), '리틀 청'(1999), '두리안 두리안'(2000), '할리우드 홍콩'(2001), 드이 있고, 이어 이번에 개봉되는 '화장실, 어디에요?'(2002)는 그의 가장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9월 8일 막을 내린 제59회 베니스 영화제의 '업스트림' 부문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프루트 첸의 스타일은 어떤가? 한국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완 감독이 있다면 중국에는 프루프 첸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쓰다 남은 필름을 모아 7,000만원 정도의 초저예산으로 '메이드 인 홍콩'이란 영화를 만들어서 세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만약 그렇게 만들어진 '메이드 인 홍콩'이 쓰레기 같았다면 그 영화는 별로 대단할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영화의 완성도와 깊이는 그 비용을 몇십배 웃돌고는 남았다.

'메이드 인 홍콩' 덕분에 그는 수많은 크고 작은 상을 휩쓸며 세계 영화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을 뿐만 아니라 예술가적 자질도 인정 받았다.

그리고 '메이드 인 홍콩'에 이어 그가 내놓은 '그 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와 '리틀 청' 그리고 '두리안 두리안'등이 연달아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그의 생명력은 더욱 굳세어졌다.


중국인이 만든 한국영화

한국의 청춘스타 장혁과 조인성이 주연한 영화 '화장실 어디에요?'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것은 감독과 스태프는 중국인이고 주연 배우는 한국인이며, 배경은 미국과 중국 한국 등지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볼때 만든 이가 중국 감독이라면 중국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돈은 전부 한국에서 부담했다. 이런 것을 투자라고 하던가… 아무튼 이 영화를 어느 나라 영화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 힌트를 주자면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중국인이고 만들 수 있게 해준 건 한국인이라 할 수 있겠다.? 애독자 퀴즈감이다- 정답은 한국영화이다.

뭐니뭐니 해도 돈이 최고인지라 이 영화의 감독과 스태프는 홍콩인 일지라도 순제작비 12억원을 (주)디지털 네가 등의 한국투자자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난 7월 영진위로부터 한국영화로 인정 받은 작품이다.

그래서 한국영화라고 보아야 한다가 정답이 되겠다. 그럴 듯하지 않은가.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재미 면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에서 특별한 오락성과 작품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상면에서는 모던한 느낌을 준다. 배경이나 색채 등은 젊은 감각을 터치하는 기법으로 잘 잡았지만, 그 것들을 끌어가는 스토리 부분에서는 다소 유치한 느낌이 있다. 영화의 프레임격인 시놉시스가 영화 관람을 통해 머리 속에 정리되어감에 따라 어느 순간 '이 동화책 같은 스토리는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가.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하는 당혹감으로 붕 뜨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내용은 이렇다 동동은 암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명약 인삼을 찾아 먼 길을 나선다. 그리고 동동의 친구 토니 역시 암에 걸린 동생을 위해 명약을 찾으러 인도로 떠난다. 상식적으로 명약인 인삼을 찾으려는 장소로 왜 그곳을 선택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지만, 아무튼 동동은 부산으로 간다.

부산으로 가는 것을 보고 순간 명약이란 것이 혹시 마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거기서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인 장혁과 조인성이 등장한다.

우연히 그들과 한의원에서 만난 동동을 결국 부산에셔 명약을 찾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서 샘이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샘역의 이찬삼은 킬러 노릇 멋지게 하려다 화장실에서 되려 죽임을 당한다.

샘의 여자친구 곡조림도 아픈 엄마를 위해 중국의 만리장서에서 약을 찾던 중이었으나 결국 엄마는 죽고 만다. 정리를 해보면 동동은 명약을 찾아 여행하던 중에 장혁, 조인성, 이찬삼, 곡조림 등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위해 하나같이 명약을 찾고 있는 이들이다.


명약은 과연 구했을까

나중에 동동은 이들과 토니에게 연락을 해서 접선한 후 이들과 함깨 희망차게 명약을 찾아 나서는 것이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떤가. 희망차게 약을 찾아 나서는 대목에서 약간 소름이 돋는 구석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 영화는 영화제에서 평이 좋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느김이 다르고 해석도 다르다.

심지어는 눈여겨 보는 부분도 다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개인적인 당부는 이것이다. "영화는 넘 기대하고 보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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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몽정기' 중고생 단체관람 '밀물'
  • 김선아(28)가 중고생 팬들의 함성에 깜짝 놀랐다. 김선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 '몽정기'가 흥행에 성공해, 전국을 돌며 인사를 다니고 있다.

    관람객 비율로 보면 중고생의 관람수가 만만치 않은 수이다. 15세이상 관람가인 '몽정기'는 사춘기 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을 다룬 영화로 4명의 사춘기 소년들의 성적 방향을 다룬 영화.

    이 때문에 일부 학교들은 성교육 차원에서 단체관람을 하는 경우가 먾다는 것이다. 전국으로 무대인사를 다니던 김선아는 학생들의 열렬한 반응을 몸소 체감했다. 영화 상영 중 학생들의 웃음과 함께 절대 공감을 수시로 표현한 것. 재미와 공감으로 교육의 효과를 노린 것이 효과가 좋다는 후문이다.

  • 배용준 사극연기로 스크린 데뷔
  • 톱스타 배용준(30)이 데뷔8년만에 '에로 사극'으로 스크린에 신고식을 갖는다. 그는 내년 1월 크랭크인되는 이재용 감독의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전도연과 이미숙도 출연하는 이 영화는 요부로 나오는 이미숙과 바람둥이 배용준, 그리고 정절을 지키는 전도연이 서로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로, 진지함 속에 이따금씩 묻어나는 위트와 유머가 기대되는 영화이다.

    입력시간 2002/12/03 17:23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