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31] 뉴칼레도니아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따뜻한 계절이 그리워진다. 헐렁한 셔츠차림으로 싱그러운 남국의 해변을 거닐거나 맑고 푸른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도시인에게 한번쯤은 인적이 드문 외진 해변에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은 여유 또한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처럼 겨울에서 여름으로 계절을 거슬러 떠나는 여행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의 여유와 낭만을 되찾아준다. 그래서 남국 여행의 발걸음은 무척 가볍다.

뉴 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서 소나무의 섬으로 잘 알려진 일데팡까지는 경비행기를 타고 약 50여분 소요된다.

누메아 공항을 벗어난 비행기가 남쪽 방향을 향해 날면서 발 아래 조각조각 흩어진 여러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푸른 바다 가운데 하얀 요트들을 아침 햇살을 받아 마치 무슨 보석처럼 빛나 더욱 선명하다. 경비행기가 고도를 높이자, '웅~'하는 프로펠러 소리가 거세지고 바다는 더욱 넓고 크게 보여진다.

경비행기가 안착한 일데팡 고항은 그야말로 시골 간이역 같다. 곧게 뻗은 활주로가 없다면 공항 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소박하다. 작고 낮은 청사 건물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일데팡 여행이 시작된다.


순백의 백사장과 소나무 정글

공항을 벗어나면 정화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매력에 쉽게 빠져든다. 너무나 울창한 숲, 맑은 공기, 눈부신 햇살, 도시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겐 천국과도 같다. 아니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 줄것만 같은 공해 해방구다.

과거 일본의 어느 소설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은 비록 뜨거운 열기에 달아오르긴 했지만 도시에서 마시는 그런 탁한 공기는 아니다. '후~'하고 깊이 들이마시면 폐 속 깊이까지 상쾌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질 듯하다.

일데팡은 일명 소나무섬으로 불린다. 이는 대부분의 열대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자나무 대신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숲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울창한 소나무 정글,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 숲은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와 함께 독특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일데팡이란 이름은 이 섬을 최초로 방문한 캡틴 쿡 선장이 이곳에서 서식하는 나무를 보고 소나무섬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사실 뉴칼레도니아에는 일리푸, 일마레 등 본섬 주변으로 수많은 류양 섬이 개발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일데팡이 최고로 손꼽힌다. 그 어느 바다보다도 맑은 바다가 일품일 뿐만 아니라 더욱이 인근 해안의 수심이 낮아 어느 곳에서나 마음껏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순백의 백사장은 늘 한적해 자연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휴양 일번지 르메르디앙 일데팡

일데팡은 대표하는 리조트는 르메르디앙 일데팡이다. 이는 쾌적한 휴양을 추구하는 메르디앙에서 운영하는 리조트로 편안한 객실, 수영장, 식당, 바 등을 고루 갖춘 고품격 휴양리조트다.

객실은 독립된 방갈로 스타일로 모두 투숙객의 프라이버시를 완벽하게 보장한다. 침실, 거실, 욕실 그리고 발코니로 구분된 넓은 객실은 허니문을 물론 가족여행을 위한 숙박시설로 손색이 없다.

객실에 따라 다르지만 각 객실의 발코니에서 바다 또는 정원을 조망할 수 있다. 몇몇 방갈로는 로비라운지에서 멀리 떨어져 마련되어 있는데 오가는 길에 잘 단장된 정원을 즐기며 걷기에 좋다.

이들 방갈로는 울창한 숲 가운데 놓여 있어 객실에서 자연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동남아의 몇몇 고급리조트에서는 TV대신 오디오 세트를 마련해 두는 경우가 있다. 이는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이 이곳에서만큼은 TV를 보지말고 쉬라는 의미다. 르메르디앙 일데팡에는 TV세트가 마련되어 있지만 TV대신 오디오와 친숙해져보는 것이 어떨까.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침실에 누워서 또는 발코니에 앉아 드는 음악은 가히 환상적이다. 소음으로 가득 찬 도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 파란 하늘과 바다가 배경이 된 한편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연상하게 한다.

음악 CD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호텔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바라보이는 넓은 해변은 수영이나 카누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맑고 깨끗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만 물에 들어가 보면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바다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이곳 해안은 수심이 앝아서 100여m를 걸어나가도 수심이 어른 가슴보다 낮아서 아이들과 함께 수영하기에 좋다. 리조트내의 수영장에서도 수영을 할 수 있다.


내츄럴풀에서 열대어와 함께 수영을

내츄럴풀은 르메르디앙 리조트에서 해안을 따라 약 10여분 거리에 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몇몇 구간에서는 울창한 숲을 지나야 하는데 정적이 감도는 밀림지대의 적막을 체험할 수 있다.

내츌럴풀. 그 이름 그대로 자연 풀이다. 좁은 해안을 일컫는데 마치 그 모습이 울창한 소나무로 둘러싸인 수영장 같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만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수중으로 큰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물고기들이 언제든지 오가는 통로가 된다. 그래서 물 속에서 쉽게 물괼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주로초보자들이 위한 스노쿨링 장소로 활용된다.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해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간단한 장비를 챙기고 물 속으로 들어가면 비록 좁은 해안이지만 제법 큰 고기를 비롯한 형형색색의 열대어들를 만날 수 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면 이요하는 사람이 없어 한적한 해변에서 단 둘만의 밀애를 즐기기에도 좋다.

일행이 많은 경우에는 비치발리볼이나 수상스포츠 등 게임을 즐기기 좋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기 때문이다. 리조트에서 내츄럴풀까지의 거리가 불과 10분이면 충분하지만 돌아올 때는 젖은 수영복을 입고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짐은 간편할수록 효과적이다.



자연의 품으로… 아일랜드 호핑투어

일테팡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서 보려면 아일랜드 호핑투어가 제격이다. 아일랜드 호핑투어는 돛이 달린 작은 배를 타고 일데팡 주변을 한바퀴 돌아오는 일정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일랜드 호핑투어는 무슨 뱃놀이 같다. 배 위에서 특별히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배를 타고 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해안이나 절벽에 접근해 사진촬영을 하고 스노클링, 낚시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일데팡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아주 가까이서 돌아 볼 수 있다.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 숲이며 기이하게 생긴 절벽, 그리고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룬 요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질주할 수 있다.

몇몇 구간에서는 바닥에 닿을 정도로 수심이 얕아 배에서 내려 걸어서 다닐 수도 있다. 망망대해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두발을 우뚝 선 기분이란 정복자의 쾌감과도 같다.

또 너무나 고운 연두색 물빛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이는 바다 한가운데 일정한 부분이 수심 1m내외의 모래 섬이 솟아 올라 형성된 것으로 가이드의 지시에 순종해야 한다.

자칫 모래 섬을 벗어나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질 수도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호핑투어 참가자는 호텔 프론트에 예약하면 된다.



☞ 교통 인천에서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 공항을 경유해 뉴칼레도니아 수도 누메아까지 간 다음. 누메아 마젠타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한다. 약 50분 소요된다. 일본 오사카를 경유하는 국제 항공편은 주 2회(월·토).

일본에서 뉴칼레도니아까지는 약 8시간30분 걸린다. 동경에서 1박을 해야 하기때문에 인천에서 일요일에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어칼린(02)757-5393.

☞ 기후 연중 아열대성 기후이나 무덥거나 습하지 않다. 9월~3월은 섭씨 26도 전후로 여행하기에 적당하다. 12월과 1월이 가장 더운 시기로 섭씨 35도를 오르내리기도 한다.

☞ 여행상품 뉴칼레도니아 일데탕 허니문 상품을 이용하면 르레르디앙 리조트 자유 프로그램과 섬 투어 등의 선택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상품 가격은 6박7일 일정에 259만원부터 299만원까지다.

299만원대의 고품격 상품은 누메아와 일데팡에서 르메르디앙 리조트를 이용하며 299만원대의 실속 상품은 노보텔(뉴메아)과 쿠부그니(일데팡)을 이용한다. 호뉴투어(02)752-5252. IRC(02)779-0456

입력시간 2002/12/05 16:0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