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ex Good Life] 고개 숙인 남성의 비애

건강한 남자는 모두 밤에 잠자는 동안 음경이 발기를 한다. 이러한 현상은 성 관계를 정상적으로 갖는 모든 남자에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만약 야간 발기가 일어나지 않으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된다. 남편이 부인으로부터 이혼을 당하더라도 아무런 항변이나 변명도 못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3위라고 하는데 현재의 개방된 사회 분위기로 보아 잠자리에서 남편 구실을 제대로 못하면 부인으로부터 소박(?)을 맞아도 무리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정상적인 남성은 잠자는 동안 4~6회의 음경 발기가 일어난다. 한번 발기할 때의 지속시간은 10~15분 정도이며 음경의 둘레가 3cm 정도 늘어나고 단단해 지는데 발기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강직도가 70%이상으로 증가한다. 성 관계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성 관계가 불가능한 기질적인 발기부전 환자는 잠자는 동안에도 이 같은 음경 발기를 경험하지 못한다.

음경 발기가 일어날 때 눈동자를 눈덩이 위에서 가만히 살펴보면 눈동자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때의 수면을 REM (Rapid Eye Movement) Sleep 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소견들을 Rigican이라 부르는 디지털 기구를 이용하여 기록할 수 있는데, 음경의 아래쪽과 귀두쪽을 전자 감응 장치로 된 ring을 이용하여 수면 중에 지속적으로 일어난 음경 발기 정도를 그래프로 그릴 수 있다.

수면 중의 발기에 대한 검사는 발기 부전을 가진 환자를 진단하는 첫 단계로 정신적인 발기부전을 기질적인 발기부전과 구별하는 의학적 진단법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결혼을 한 부부들의 법적 이혼 소송문제로 여러 대학병원 비뇨기과에서 가끔 시행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구가톨릭의대 비뇨기과 박재신 교수

입력시간 2002/12/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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