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로마의 테라스 外


◐ 로마의 테라스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2년 전 발표한 이 소설은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등을 수상했다. 17세기 바로크 시대를 배경으로 떠돌이 판화가 몸므의 삶과 사랑, 예술세계가 그려진다. 판화가 견습생인 몸므는 지방 판사의 무남독녀이자 다른 남자와 약혼한사이인 나니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밀애를 즐기는 현장에 나니의 약혼자가 나타나 몸므의 얼굴에 질산을 뿌리는데…모두 47개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증언 서간 콩트 아포리즘 등 다양한 문학장르를 섞어 놓았다. 송의경 옮김. 문학과 지성사 펴냄.


◐ 해리 포터, 청바지를 입은 마법사

영화 해리 포터 2편도 미국서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국내에도 조만간 개봉될 예정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12억 부가 넘게 팔렸으며 47개 언어로 번역됐다. 이 책은 해리 포터에 관한 비평서인 동시에 해리 포터가 성공을 거두게 된 시대에 관한 비평서다.

저자는 “해리 포터 이야기는 정치, 문화 세계의 변동에 따라 마법을 필요로 하는 불안의 표출지점을 정확히 포착한 책”이라며 “포터 이야기는 과거를 통해 끊임없이 현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앤드류 블레이크 지음. 이택광 옮김. 이후 펴냄.

삼신할미, 음양의 파도를 넘어


◐ 삼신할미, 음양의 파도를 넘어

‘삼신할미’는 여성 한의학 박사 1호인 강명자 꽃마을 한방병원장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강 원장은 지난 10여년간 한방을 통해 1만2,000여명에 달하는 불임 여성들에게 임신의 기쁨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강 원장의 자서전으로 강 원장 구술하고, 강 원장의 딸 황보암씨가 저술했다. 엄마와 딸이 함께 한 독특한 형태의 자서전인 셈이다. 강 원장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난치병을 앓고 있던 모친을 한의학 처방으로 기적같이 회복시킨 부친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선 펴냄.


◐ 사전(史傳) 이토 히로부미

개화기 일본 최초 내각의 초대 총리대신으로 일본 정계를 이끌었던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에선 영웅이고, 한국에선 국적(國賊)이다. 그를 모르고 일본 근ㆍ현대사와 일본의 속내를 파악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 신문의 기자 출신이며 현재 추리작가로 활약중인 미요시 도오루가 최하급 무사 가문의 양자에서 메이지유신 이후 신정부의 실세로 출세해 천황제 국가의 기반을 다지다 중국 하얼빈에서 사살된 그의 일대기를 720쪽에 걸쳐 소개한다. 이혁재 옮김. 다락원 펴냄.


◐ 20세기 건축

‘클라시커 50’시리즈 제10권.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물 50개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통해 20세기에 나타난 다양한 건축 양식의 방향을 보여준다. 크리스티나 하베를리크 지음. 안인희 옮김. 해냄 펴냄.


◐ 송건호 전집

지난해 12월 21일 타계한 송건호 한겨레신문 사장 1주기를 앞두고 한길사가 전집(전20권)을 냈다. 청암문화재단이 한국언론재단 등의 도움을 받아 생전에 그가 남긴 현대사 연구 등과 관련된 글을 한데 모았다.


◐ 이 사람아 목에 힘을 빼게

아나운서 기자 경영자 광고인 등을 섭렵한 전응덕 한국광고단체연합회 회장의 자서전. 3ㆍ15 마산시위와 4ㆍ19혁명, 김대중 납치사건, TBC의 공중 분해 등에 대한 재미난 취재일화도 담겨있다. 중앙M&B 펴냄.


◐ 내 동생 아영이

초등학생을 위한 창착동화책.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홉살 짜리 아영이는 오빠와 함께 학교에 다니고 싶다. 아영이는 교실에 불쑥 찾아가 오빠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김중미 지음. 권사우 그림. 창작과 비평사 펴냄.


◐ 경도와 태도

퓰리처상을 3번 수상한 뉴욕타임스의 국제 문제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칼럼집. 9.11 사태 이후 세계 질서를 논한다. 유대계인 그는 미국과 이슬람이 공존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성한 옮김. 창해 펴냄.


◐ 정치의 미래

뉴 아메리카 파운데이션 회장인 테드 할스테드는 정보화 시대에 미국이 양당 체제에서 탈피, 국민 중심의 정치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혁신적 중도주의(Radical Center)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지우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입력시간 2002/12/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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