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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탐구] 흥과 끼로 싸인 못말리는 '싸이'

똘똘 뭉친 재치덩어리, 3집 앨범으로 파죽지세 인기몰이

요즘 거리에선 곧잘 이런 노래가 들려온다.

“소리 지르는 네가, 음악에 미치는 네가, 인생 즐기는 네가 챔피언.” 듣는 이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신나는 리듬의 주인공은 3집 ‘3마이’를 들고 나타난, ‘흥과 끼의 도사’ 싸이다. 어려운 고비를 딛고 음악적으로 성숙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 스물다섯살의 청년 싸이를 만나보았다.


극단적 개성, 아슬아슬한 행보

싸이(25)는 늘 세상을 놀라게 했다. 처음 등장부터 도저히 가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외모와 튀는 의상, 파격적인 안무와 기존의 틀을 완전히 엎어버린 새로운 노래말로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하더니 각종 매체의 신인왕 싹쓸이를 할 것이 분명하던 작년 연말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너무 이른 복귀가 아니냐는 세인들의 우려 속에 내놓은 3집은 타이틀곡 ‘챔피언’과 선배 가수 김완선과의 듀엣곡 ‘안돼요’ 등을 동반 히트시키며 또다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영화 한편에 카메오로 등장한다 했더니 카메오라기에는 넘치는 끼를 선보여 관객들을 속칭 ‘뒤집어지게’ 만들었다. 요즘 극장가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영화 <몽정기>가 바로 그것이다.

요즘은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재치를 선보이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破竹之勢). 이런 그의 모습을 ‘실력 있는 뮤지션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래는 좋지만 너무 튀는 개성의 가수는 싫다’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의 그런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대뜸 “저에겐 두 가지 유형의 팬이 있어요. 겉으로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겉으론 ‘재, 싫어!’ 하면서 속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웃음) 결국 사실은 모두 저를 좋아해 주시는 거죠” 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오바’에 가까운 지나친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이 들 찰나 그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 어떤 선입견들을 가지는지 알고 있어요. 어떤 이들은 그러죠. 독불장군 아니냐.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철없는 놈이다. 네. 솔직히 인정합니다. 저 독불장군이기도 하고 술과 여자를 좋아합니다.”

단순히 자기를 폄하하는 이들에 대해 오기 섞여 하는 말은 아닌 듯 그의 어조는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대중에게 보여지는 가수 싸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든지 좋아요. 하지만 인간 박재상에 관련된 부분까지 함부로 취급되는 것은 싫습니다. 특히 갑부의 아들이라느니 음악을 돈으로 한다느니 하는 말들은 정말이지 어불성설이에요.”

그는 집안에서 지금도 가수활동에 대한 반대가 심하다고 했다. 전폭적인 지원은 커녕 시작할 때도 극심했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한 것이었건만 많은 이들은 그저 돈 많은 집 자식이 심심풀이 정도로 하는 일로만 봐주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의 넘치는 끼는 사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영화 출연은, 그것도 첫 출연답지 않게 너무도 능청스러운 그의 연기는 놀라울 수밖에 없다.

“영화 출연이요? 사실 제가 강제규 감독님과 평소에 친분이 있었거든요. 굳이 밝히자면 사우나 동료라고나 할까. (웃음) 그런데 어느 날 강제규 필름에서 몽정기 콘티를 보여주시더라구요. 캐릭터나 상황설정이 너무 재미있고 딱 저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결정했어요.”

금새 그 영화 이후에 영화 섭외가 물밀 듯이 들어온다고 싸이 다운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영화 출연은 당분간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음악작업에 좀 더 열중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보아ㆍ장나라와 작업해보고 싶다

얼마 후면 가수 신해철, 남궁연 등과 함께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는 그. 그러고 보면 이번 그의 3집에도 유난히 선배 뮤지션들과의 작업이 많았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돌아온 댄싱퀸 김완선과의 듀엣은 물론이고 이선희 박미경 등 알아주는 선배 가수들과도 함께 했다. 그에게 선배들과의 작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배우는 거죠. 음악적으로나 인생에 있어서나 분명 배울 점들이 많아요. 또 개인적으론 제 주위에 음악작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런 친구들과 선배 뮤지션들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죠.”

진지한 대답을 하던 그가 아직은 못해봤지만 언젠가 꼭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냐는 질문에 금새 “보아와 장나라” 라고 서슴없이 말하며 “예쁜 여자들과 작업해 보고 싶은데 특별한 이유는 필요 없는 것 아니냐” 라고 장난 끼를 드러내 보인다.

어려운 시기를 이기고 다시 날기 시작한 싸이.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물론 팬이다. 그는 12월중에 데뷔후 첫 번째 팬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팬들 사이에선 ‘처음이자 마지막 팬 미팅’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한 이번 팬 미팅은 “작년보다 한 살을 더 먹어서 그만큼 바빠진 애들(그가 팬들을 지칭하는 친근감 있는 표현이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라 싸이 본인도 팬들도 한판 신나게 놀아볼 작정으로 들떠 있는 분위기였다. ^몇몇 팬들 사이에선 ‘군대가기 전의 마지막 대형 이벤트’로 알려진 이번 팬 미팅은 사실 마지막은 아니라고 했다.

“군대 가야죠. 대한민국의 남아로서 조만간 멋지게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 전까진 열심히 뛰어야죠.”

싸이. 스물다섯살의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임을 강조하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술과 나이트, 부킹’을 즐기는 싸이가 아니라 인간 박재상이 지니고 있는 비밀스럽고 슬픈 사랑의 추억이 있으면 들려달라고 졸라보았다.

하지만 “대중에게 보여지는 유쾌하고 즐거운 싸이는 저의 일부일 뿐입니다. 나머지 인간 박재상에 대한 부분은 드러내지 않고 남겨두고 싶습니다. 그 정도는 이해해 주실 거죠?”라며 완곡하게 거절의 뜻을 전하는 싸이, 그는 그의 노래말처럼 삶을, 인생을 즐길 뿐만 아니라 소중히 여길 줄도 아는 ‘챔피언’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김성주 연예리포터 helieta@empal.com

입력시간 2002/12/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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