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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블록버스터 ' 빅 매치'

크리스마스등 연말 대목 앞두고 관객모으기 '흥행대전'

마법사 꼬마 소년, 호빗족 청년, 그리고 돌아온 007…

크리스마스 시즌은 미국 극장가의 최고 대목이다. 때문에 주요 시리즈 외화는 이 시기에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시기가 대목인 것은 우리시장도 마찬가지. 겨울 방학이 여름방학보다 긴 데다 바캉스 같은 ‘경쟁’ 상대가 없어 영화계의 관객 모으기 경쟁은 후끈 달아 오른다.


해리포터 VS. 반지의 제왕

12월 13일 개봉하는 해리포터 두 번째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은 11월 20일 전국 주요 극장에서 예매를 시작, 이미 15만장이 넘는 티켓이 팔려나갔다. 지난해 20만장의 예매 성적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해리포터’의 열기가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한 것이다.

절대 악의 상징인 볼드모트가 호그와트로 돌아오며 시작되는 2편은 전편보다 강화된 갈등 구조에 가정부 요정 도비, 화장실 요정 모우닝, 허풍쟁이 교수 질데로이 록허트 등 익살스런 캐릭터가 늘어났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이 영화 제작과정에 시시콜콜 간섭해 온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나 조앤 롤링도 할리우드의 시리즈물 제작 속성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의 경우처럼 ‘해리포터’ 역시 시리즈가 회를 더해가며 상업적인 볼거리를 강화하고 있다. 비주얼에 더 많은 컴퓨터 그래픽이 쓰였고, 갈등은 더 첨예화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혼을 내놓을만한 아슬아슬한 대결신이 늘어난 것도 흥행예감을 부추기는 대목.

미국에서는 11월 15일 미국 3,682개 극장에서 개봉, 8,800만 달러를 벌었다. 지난해 9,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수익이 조금 쳐졌으나 2편의 수입치고는 꽤나 짭짤했다.

12월 19일 개봉하는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피터 잭슨)은 1편에서 흩어진 반지 원정대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집결, 악의 화신 사우론과 마법사 사루맨과 본격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1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던 게 사실.

“해리포터보다 한 수 위”라는 칭찬과 미완의 이야기 구조 탓에 “이제 시작하는가 싶었더니 끝나버렸다”는 원성도 자자했던 ‘반지의 제왕…’은 2편에서는 좀 더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간다. 미국에서 12월 18일, 우리나라에서 19일 동시 개봉한다.

얼마 전 타계한 이안 맥컬렌의 중후한 연기를 비롯, 요정으로 나오는 리브 타일러의 연기 변신이나 케이트 블란쳇의 매혹적인 모습도 주인공 프로도역의 일라이저 우드의 캐릭터를 능가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디 카프리오 VS. 디 카프리오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이자 라이벌인 마틴 스콜세지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나란히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를 주연으로 기용해 만든 두 편의 영화가 어떤 승부를 낼 지도 볼 거리다.

‘A.I’ ‘마이너리티 리포트’등 굵직한 SF물을 통해 “영화적 상상력으로는 세계 최고”라는 극찬을 받아온 스티븐 스필버그는 50년대 영화의 리메이크 작 ‘캐치 미 이프 유 캔’으로 올 겨울 관객 몰이에 나선다.

변호사, 의사, 위조 전문가 등 수많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던 실존 사기꾼 프랭크 에버내일과 그를 쫓는 FBI 수사관 칼 핸래티(톰 행크스)의 숨바꼭질을 그린 이 영화는 제작비는 5,0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중급 규모 영화지만 감독과 두 주연배우의 중량감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핸섬한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가 희대의 멋쟁이 사기꾼으로 나온다는 점이 더 유혹적이다. 오랜만에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없이 드라마로 승부를 내려는 스필버그의 의지가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월24일 개봉.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등 굵직한 남성 영화를 만들어왔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이번에도 19세기 초 뉴욕에 이주했던 아일랜드 갱들의 이야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원수의 수하로 들어가 복수를 꿈꾸면서도 그의 마력에 이끌리게 된다는 꽤 다층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 구성만 봐도 드라마가 꽤나 장중한 휴먼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이미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예고편만으로도 ‘갱스 오브 뉴욕’이 그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가능성은 꽤 많아 보인다. 그러나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듯, 감독이 영화 후반 작업과 관련, 제작사와 스태프들과 지나치게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은 자칫 영화가 너무 무거워지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게 만든다. 2월 중순 개봉한다.


007 VS 에미넴

‘007 20편인 ‘007-다이 어나더 데이’(감독 리 타마호리)의 화력은 예상보다 세다. ‘007…’은 ‘해리포터’ 2편을 둘째 주 1위에서 끌어내리며 개봉 첫 주 1위에 등극했다. 3,600여개 극장에서 개봉한 ‘해리 포터’는 개봉 둘째주인 11월 22~24일 4,200만 달러를 벌어들인데 반해 3,300개 극장서 개봉한 ‘다이 어나더 데이’가 4,700만 달러를 벌며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역대 007시리즈의 개봉 성적 중 최고다. 제임스 본드, 비록 나이가 들기는 했어도 아직 10세 소년에게 질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탤런트이자 배우 차인표가 “북한을 왜곡하는 것이 싫다”며 캐스팅을 거부하면서 화제에 올랐던 ‘007 다이 어나더 데이’는 북한군 역에 릭 윤을, 당대 미녀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온 본드 걸에 흑인 여배우로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를 캐스팅했다.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시작, 홍콩 쿠바 런던은 물론 빙산 지역까지 오가며 1억4,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마음껏 쏟아 부었다. 할리 베리가 1962년 ‘007-미스터 No’에서 보였던 고전적 비키니를 입고 바다에서 나오는 장면 등 지난 19편의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와 패러디가 적잖은 것도 007 팬을 흥분시키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12월 31일 개봉. 문제는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에서는 부쩍 심드렁해진 007 열기가 미국에서처럼 되살아날까 하는 점. 지나친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와 주인공 피어스 브러스넌의 약한 카리스마 탓에 007 시리즈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힘을 쓰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12월 31일 개봉.

백인 과격주의자나 인종주의자들 사이에서 ‘백인 쓰레기’로 불리는 래퍼 ‘에미넴’을 ‘제 2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부르게 만든 영화 ‘8 마일’(커티스 핸슨)도 겨울 흥행을 노린다.

에미넴은 백인으로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 랩을 잘 소화하고, 거침없는 욕설과 폭력적 가사로 늘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던 에미넴 주연의 ‘8 마일’은 공업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이렇다 할 직업 없이 전전하며 쓰레기로 취급받던 백인 청년이 진정한 삶의 길을 찾아가는 길을 모색한 영화.

11월 8일 미국에서 개봉, “제2의 엘비스 프레슬리가 탄생했다”는 호평에 예상외의 흥행까지 덤으로 얻으며 한국에서도 에미넴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007…’의 위력을 따라잡을 영화는 아니고, 국내에서는 에미넴의 지명도도 높지 않지만 “국내 에미넴 팬이 대략 20만명은 될 것”이라는 게 배급사의 전망이다.


외화 VS. 한국 영화

두 개의 대작 영화가 관객을 공략하는 사이 국내 영화는 공효진 주연의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감독 이무명), 안성기 최지우 주연의 뮤지컬 ‘피아노 치는 대통령’(감독 전만배)이 12월 6일, 하지원ㆍ임창정 주연의 ‘색즉시공’(감독 윤제균) 등 중급 예산의 영화가 개봉한다.

1월에도 한국 영화는 차인표 주연 ‘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 그리고 ‘휘파람 공주’(감독 이정황), ‘블루’(감독 이정국), ‘클래식’(감독 곽재용), ‘H’(감독 이종혁)등이 개봉을 기다리고는 있지만 외화의 메가톤급 화력에 맞설 이렇다 할 대작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광복절 특사’가 만만찮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여전히 ‘한국 관객은 한국 영화를 선호한다’는 게 여전히 유효한 흥행 법칙이어서 의외의 대박 영화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은주 기자 jupe@hk.co.kr

입력시간 2002/12/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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