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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로 살지 말고 '꽃띠 피부' 여자로 오세요"

"아줌마로 살지 말고 '꽃띠 피부' 여자로 오세요"

'건강과 아름다움의 전도사' 피부미용사

영화 '금발이 너무해' 에서 여자 주인공이 홧김에 차를 몰고 달려가는 곳은 다름 아닌 네일바. 그녀가 도착하자 그곳의 페라피스트는 그녀의 손가락에 네일컬러링을 해주며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원 역할을 한다.

이내 짜증과 스트레스가 가득하던 그녀의 얼굴이 밝아지고, 영화 속 그녀는 다시 활기를 찾는다.

이렇듯 '고민녀'인 그녀에게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전문 피부미용사. 그녀들의 하루 평균 업무량은 아핌 9시에서 저녁 9시 퇴근인 꼬박 12시간. 이런 피곤속에서 항상 웃음과 친절을 잃지 않는 그녀들의 비결은 다름 아닌 건강와 아름다움을 선물한다는 자부심이다.

이런 그녀들의 자부심과 노력으 아는지, 요즘 전문 피부 미용실을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되찾으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E피부숍에 근무하는 신난주(31)씨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배웠어요. 이건 배우면 정말 예뻐질까, 정말 살이 빠질 수 있을까? 그렇게 호기심반으로 시작했는데, 예뻐지는 것도 예뻐지는 거지만, 남들에게 건강과 자신감을 선물할 수 있더라구요." 학원 출신으로 경력 5년차인 신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말이 아닌 손끝으로 전해야 하는 피무미용사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건강미인에 대한 소망

K피부숍에서 일하는 이수진(37)씨는 이젠 걸어 들어오는 고객의 표정만 봐도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한달에 서너 번 고정적으로 피부관리를 해주다 보면, 어느새 서로간에 친분관계가 생긴다.

이쯤 되면 고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는데, 고객들의 하나같은 바람은 예뻐지고 싶다는 것이라고 한다.

사연 또한 다양하다. 남편의 바람기가 자신의 작은 가슴 탓이라 여겨 피부미용실에 왔다는 고객, 비만으로 불임이 되자 살을 빼기 위해 찾아온 고객, 이성친구가 없는 이유를 심한 여드름자국이라 여겨 점심시간을 통해 필링을 받는 직장 여성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다양한 사연을 접하게 된다.

피부숍을 운영하고 있는 권영해(51) 원장은 "피부색부터 달아집니다. 혈색이 돌죠. 많이 건강해졌다는 증거예요. 피부관리도 심신이 건강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고 비싼 화장품을 발라도, 평상시 생활 습관이 불규칙해 마음이 불안하고 자신에 대해 긴장하지 않으면 절대 피부관리 효과를 볼수 없다느 것이 피부미용사들의 지론이다.

K피부숍의 박의진(25)씨는 " '너도 애낳고 살아봐.' 이렇게 말하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볼 때면 꼭 여성으로 살기를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해서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겠어요. 가족들에게 다시 풀거나 그도 아니면 술이나 담배로 풀지 않겠어요"라고 말한다.

그래도 이렇게 피부미용실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다행히 자신의 여성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이라고 한다.


굽 높은 신발 척추·체형의 적

피부미용실이 보편화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은 피부관리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 피부미용실 광고의 고급화에서 오는 부작용의 결과이기도 하다.

"막상 가보면 다른 피부미용실과 별반 다를게 없어요. 굳이 다른 게 있다면 분위기가 조금 낫다고 할까…"라고 그녀들은 말했다.

강남과 강북의 피부관리 가격차가 거의 배 정도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서비스의 질이나 프로그램보다는 분위기(시설)을 중요시 하는 강남 고객들의 취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락의 이론도 오행에 근거하죠. 경락을 하다 보면 고객들의 체질이나 식습관을 알 수 있어요." K피부숍에 근무하는 안유진(36)씨는 전신의 맥과 혈을 짚다보면 평상시 밥은 제때 챙겨 먹는지, 편식을 하는지, 술과 담배를 많이 접하는지 등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의 경우도,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만 다닌다면 많은 부분 몸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멋을 중요시하는 여성에게 이는 잔소리에 불과하다. 안씨도 발 관리 경락을 배우기 전에는 높은 구두를 신고 다녔다가 척추나 다리에 큰 무리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낮은 단화를 신고 다닌다.


"손톱을 보면 성격이 보여요"

작고 뭉특한 손톱을 1~2mm 길게 해주고 거기에 손톱 속에 그림을 그려 넣어 행운을 주는 네일아티스트. G네일숍에 근무하고 있는 김진희(25)씨는 이제 손관리는 손톱에 멋을 내는 비실용적 관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건강과 자신의 센스를 나타내는 관리로 자리 매김 되었다고 한다.

손톱을 자르는 고객의 성향에서도 성격을 알아 낼 수 있는데, 유독 짧은 손톱을 원하는 고객은 고집스러운 면이 강하고, 길과 화려한 색깔을 좋아하는 고객은 조금 게으른 면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이라 화려하고 밝은 색의 스타일을 원하시죠. 하지만, 너무 화려한 색보다는 차분히 이미지로 관리를 받는게 더 낫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고된 만큼 작은 보람에도 행복하다는 그녀들은 좋아진 피부 덕에 취업이 됐다거나, 불면증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들이 거듭 강조하는 것은 비싸다고 절대 좋은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번 세번 알아보고 결정한 후 꾸준히 관라릴 받다 보면, 세상을 보는 안목도 넓어져 도전욕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2002/12/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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