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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탐구] '갈갈이 3형제'

고배를 마시며 키운 웃음보따리

박준형(29), 이승환(28), 정종철(26). 개인의 이름보다는 갈갈이 삼형제로 더욱 익숙한 이들. 그들의 이름을 딴 ‘갈갈이 홀’에서 그들을 마주하게 된 건, 이미 4년째하고 있다는 개그 공연이 막 그날의 막을 내린 후였다. 텅 빈 무대 위에서 만난 그들은 아직 공연의 열기에서 채 빠져 나오지 못한 상태였고 많이 피곤해 보였다. 말이 4년이지,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로 관객들을 웃겨야 한다는 건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스트레스일 터였다.

“말도 마세요. 스트레스야 엄청나죠. 보통 사람들 같으면 술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텐데 저희 셋 다 공교롭게도 술 담배를 잘 못 하거든요. 그래서 저흰 주로 대화를 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죠. 밤새 게임 한판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쫘악~(웃음).”

요즘 건강이 별로 안 좋다는 ‘옥동자’ 정종철과 탁월한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매력이라는 박준형을 대신해 (실제로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느끼한 인기남’ 이승환이 입을 떼었다.

그들은 현재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홀어머니를 모시는 박준형만 따로 떨어져 살지만 그나마도 그들의 ‘합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어 별거의 의미가 없다는 그들에게 싸울 일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왜 없겠어요? 우리도 분명히 서로 뜻이 안 맞는 일도 있고 얼굴 붉힐 때도 있어요. 하지만 뭐가 우선인지 뭐가 중요한 건지 서로 잘 아니까 심각한 상태까진 가지 않는 거죠. 아니 심각하게 가질 못해요. 매일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춰가며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관객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데 우리 스스로가 심각해져선 절대 웃길 수 없으니까요.”


웃기지 못하면 울어야 한다

갈갈이 삼형제가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지도 어느새 1년이 넘었다. 그동안 갈갈이 삼형제는 어느새 ‘갈갈이 패밀리’란 이름으로 많은 식구를 거느린 ‘가장’들이 되어버렸다. 그들 갈갈이 패밀리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그렇습니다!”와 “놀아줘”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임혁필을 비롯해 신세대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있는 ‘우격다짐’의 이정수와 “내 아를 낳아도” 라는 사투리 개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시덕 등이 있다.

각자 요즘 ‘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들이다. 이쯤 되면 갈갈이 패밀리가 선사하는 웃음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만하다. 이렇듯 인기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라이브에 강하다는 거죠! 대학로에서 개그콘서트를 연 지도 벌써 4년이 지났어요. 관객이 냉정하다는 걸, 웃기지 못하면 외면당한다는 걸 우리만큼 절실히 느껴본 사람들도 없을 거예요.”

초창기 땐 달랑 2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고 했다. 무대에 선 이들의 숫자에도 못 미치는 가히 비참한 숫자의 관객. 그나마 공연 사이사이의 암전 때 나가버렸다고 했다. 그때 흘린 눈물과 참담함을 잊지 못했기에 매일매일 전쟁이라도 하듯 ‘웃겨야 한다, 웃겨야 산다’ 라는 중무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고.

“관객의 눈은 정확하잖아요. 우리 식구들 같은 경우는 1m도 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둔 관객들에게 철저하게 검증 받은 개그를 하는 셈이니까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거 아닐까요?”


"캐롤음반, 날개 돋쳤어요"

갈갈이 삼형제, 아니 이젠 대군단이 되어버린 갈갈이 패밀리는 얼마전 캐롤 앨범 ‘갈갈이 패밀리 X-mas 캐롤’을 발매했다. 발매 4일 여만에 7만장 정도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왜 개그맨들은 캐롤 음반(만)을 내는 것인지.

“정규 앨범을 낼 순 없으니까요.(웃음)”

“가수들도 시트콤에 나와서 웃기는데 개그맨은 앨범을 내면 안되나요?”

“캐롤 음반을 낼 수 있다는 건 개그맨으로 어느 정도 입지에 올라섰다는 얘기도 되잖아요.” “즐거움과 흥이 잘 묻어나는 게 캐롤 음반이잖아요, 그게 개그맨들하고 잘 어울리고!”

캐롤 음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활기를 띠는 그들. 그만큼 이번 음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단순히 인기에 힘입은 ‘메뚜기 한철 장사’로서의 캐롤 음반이 아니라 갈갈이 패밀리의 식구들이 모두 함께 하는 작업이어서 더욱 신나고 즐겁게 노래했다고 한다. 단순히 음반을 발매한 것에 그치지 않고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열심히 방송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벌써 몇 군데의 가요 프로그램 섭외도 받았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그럼 그들의 노래실력은 얼마나 될까?

“개그맨들이라고 우습게 보시고 들으시면 놀래실걸요? 음반을 구매하신 분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감상을 많이 올려주시는데 대부분이 다 놀랐다는 얘기들이에요. 웃기는 캐롤일 줄 알고 들었는데 의외로 웬만한 가수보다 실력이 좋다나요? (웃음)”

특히 ‘두 형들’(박준형, 이승환)은 삼형제의 막내 정종철의 랩 실력이 대단하다며 꼭 들어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칭찬이 나온 김에 서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들어보았다.

“준형이 형의 리더십은 몇 번을 말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대단해요. 그리고 효자이기도 하고요. 언제나 형을 닮고 싶어요.”

“종철이는 재능이 넘쳐요. 특히 입으로 내는 소리들인데도 음향기기를 방불케 하는 그 재능은 말할 나위 없고요! 얼굴만 좀 따라줬으면 가수로 나섰어도 좋았을걸. (웃음)”

“승환이는 양보할 줄 알죠.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알지만 무대에서 가장 열심히! 잘! 웃기는 인물 중의 하나가 승환이에요. 하지만 갈갈이 삼형제로서 함께 하는 공연에선 늘 나나 종철이를 돋보이게 하려 스스로의 연기를 죽이는 편이라 그런 면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할 때가 많죠.”

계속되는 칭찬에 흉도 좀 봐달라고 했더니 다들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인간성들은 안 좋아요.(웃음)”

공연이 끝나고 땀을 닦을 새도 없이 부랴부랴 이뤄진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그들이 또다시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가요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안무연습을 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잊지 않는 한마디 “음반 이야기, 잊지 말고 꼭 써줘야 해요!”

눈물을 딛고 일어선 웃음으로 온 나라를 뒤흔들더니 이제는 야무진 실력의 캐롤 음반으로 대한민국을 흔들어 보겠다는 이 야심만만한 청년들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김성주 연예리포터 helieta@empal.com

입력시간 2002/12/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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