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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생명의 샘이 망가졌을 때

날이 추워지면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의 양은 감소하고, 소변량이 늘어난다. 물을 끓이면 기화되어 수증기로 날아가듯이 우리 몸에서도 명문이나 삼초, 심장 등에 불이 있어서 진액을 끓여서 땀으로 내보내는데, 겨울이 되어 온도가 내려가면 불의 화력도 따라 내려가므로 수증기를 적게 발생시키고 대신 물 그대로를 쏟아 내게 되는 것이다.

겨울에 증가하는 것은 비단 소변량 뿐 아니라, 여성의 질 분비물도 증가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많은 여성 환자들이 고민을 토로한다. 올 겨울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날씨 때문에 생리적으로 증가하는 분비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몸에 이상이 있어서 나타나는 분비물의 경우도 많다. 이런 병적인 상태는 그냥 두고 볼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여성의 질은 사춘기가 되어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몸의 변화와 함께 질 상피세포의 증식이 시작된다. 세포 내에는 글리코겐이라는 영양분이 축적되기 시작하고, 이는 세포나 균에서 나오는 효소에 의해 젖산으로 분해된다.

그 결과 질 안은 강한 산성이 되고, 정상적인 균들이 살게 된다. 이에 따라 생리적인 분비물이 형성되어 나온다. 이렇게 여성 성기에서 흐르는 분비물을 총칭하여 대하(帶下)라고 하는데, 잦은 세척이나 질 세척제, 훈증제 등의 남용, 성 관계,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에 의해서 정상 세균이 죽게 되면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질염이 발생하면 여성의 분비물인 대하가 양이 많아지며 특이한 양상으로 변하여 병적인 상태가 된다.

질염에는 생선 비린내가 심하게 나는 세균성 질염, 물 같은 냉이 다량으로 흘러 팬티가 젖거나 악취가 나며 질 입구가 따끔거리며 가려운 성병의 일종인 트리코모나스 질염, 비지나 두부 또는 치즈 같은 냉이 나오면서 가려움이 심한 칸디다 질염, 고름 같은 냉이 많이 생기고 성 관계 시 질과 외음부의 화끈거림, 성교통 등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염, 갱년기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질 이외에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어도 분비물이 증가한다. 이렇게 원인이 드러난 경우 외에도, 때로 특별한 원인없이 대하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몸이 부실하여 자궁 내의 진액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하고, 흘려 보내기 때문이다.

대하가 발생됐을 때에는 근본을 살펴봐야 한다. 대하만 없애주고 질을 청소해 준다고 병이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궁을 근본적으로 강화시켜 주고, 진찰을 통해 치료해야 재발이 안 된다. 혼자서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자의적인 치료가 습관성을 만들거나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또 질염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골반염이 생길 수도 있다.

치료와 병행하여 집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법이 있다. 표고버섯이나 목이버섯 50~100g을 물500~800m1에 넣고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거나, 표고버섯을 진하게 탄 꿀물에 푹 담갔다가 말려서 볶아 먹어보자. 가려움이 심하면 사상자를 끓인 물로 외음부를 세척하거나, 백반물로 씻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포공영(민들레)이나 토복령 40g을 깨끗이 씻어 물 500ml로 끓여서 반으로 졸여 1일 3회 공복에 마시면 염증이 빨리 치료된다.

간혹 대하 때문에 상담해 오는 환자 중 나이 어린 환자들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성교 후에 얻은 성병이 아닌가 걱정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물론 야단부터 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정확한 원인을 가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예전보다 대하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 건 사실이다. 식습관이나 정서의 문제가 많이 관련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어쨌든 젊은 여성들이 건강해야 미래의 후손들이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2/12/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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