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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그 시대 거울을 보듯…

쥐잡기·기생출 박멸·나무심기 등 한국 근대사 고스란히 담겨

“내 몸 위해 먹은 음식 기생충이 다 먹는다”“미터법 사용하여 자손만대 물려주자”“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 “세 살 터울로 세 자녀만 35세 이전에 낳자”

20세기는 캠페인의 시대였다. 조선말 애국 계몽운동과 일제시대 물산장려운동, 전시동원체제의 각종 운동부터 해방 후 쥐잡기 운동, 산아제한운동, 새마을 운동,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에 이르기까지 각종 캠페인을 독려하는 구호가 쉴 틈 없이 쏟아졌다.

서울시립대 박물관은 지난 100년간 각종 캠페인에 사용된 포스터와 표어, 전단 350여점을 모아 ‘캠페인을 보면 사회가 보인다’는 제목의 특별전(내년 6월 30일까지)을 열고 있다.

캠페인은 일제시대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황국신민의 서사)같은 암울한 캠페인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민족진영을 중심으로 1920~30년대 전개된 문맹퇴치 및 농촌계몽운동과 물산장려운동 등이 민족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해방 이후에는 보건위생 같은 생활 개선 캠페인과 식량증산 및 경제성장을 독려하는 생산 확대 캠페인에 집중됐다. “이,벼룩, 진드기를 없애자” “기생충 박멸하여 내 건강 내가 찾자”“가래침 뱉는 곳에 결핵균 날뛴다”같은 각종 보건위생 캠페인이 정부를 중심으로 50, 60년대에 대대적으로 전개됐다.

60년대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기르자”로 시작한 가족계획운동은 60년대 중반 “세 살 터울로 세 자녀만 35세 이전에 낳자”는 ‘3,3,35 캠페인’으로 이어졌다가 70년대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를 거쳐 80년대에는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으로 바뀌었다.

행사를 준비한 송도영 서울시립대 교수는 “20세기는 조국 근대화 시대였고 이를 위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각종 계몽운동이 이어졌다”며 “한 세기를 풍미한 계몽운동은 87년 민주화 운동으로 국가 주도의 리더쉽이 약화되면서 사실상 종언을 고하고 이제 박물관에서 역사적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① 1950년대 쥐잡기 포스터.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이 전개돼 집집마다 쥐덫과 쥐약을 갖추어 놓았다.

② 결핵예방운동은 1950년대 대표적인 보건위생 캠페인이었다. 대한결핵협회가 1953년 결핵예방표어인 “가래침 뱃(뱉의 오기)는 곳에 결핵균 날뛴다”를 이용한 만든 결핵예방 포스터.

③ 1964년부터 시행된 미터법 홍보 표어.

④ 정부는 1959년부터 77년까지 아카시아를 연료림과 치산녹화용으로 적극 권장했다. 그러나 아카시아는 현재 산림생태환경 복구 운동의 차원에서 번식이 억제되는 등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⑤ “이, 벼룩, 진드기를 없애자”는 50년대 해충퇴치 포스터. 인체에 해로워 사용이 금지된 디디티를 살충제로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⑥ 박정희 정부는 1977년 한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표지를 포스터로 만들어 돌렸다.

김경철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2/12/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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