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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데이트] '건강미인' 이유진

MC·연기자로 브라운관 누비는 '코믹 푼수'

탤런트 이유진(26)의 웃음은 정말 시원스럽다. 수줍은 미소가 아니라 박장대소의 웃음이다. 줄리아 로버츠를 닮은 큰 입매는 웃을 때면 보통 사이즈의 두 배는 됨직하게 벌어진다. 뭔가를 숨기고 접어두는 것 없이 자신을 활짝 펼쳐보일 것 같은 솔직함과 건강함이 단연 돋보이는 그녀의 매력이다.

“밝고 건강한 여자로 보인다는 건 참 좋아요. 한 ‘덩치’한다는 말은 싫지만요. 워낙 키가 크고 이목구비도 뚜렷하다 보니 사람들이 좀처럼 내숭 떠는 이미지로는 보지 않아요. 여느 여자연예인처럼 ‘질투’의 대상이 되는 법이 없죠.”

176cm의 ‘꺽다리 미녀’ 이유진. 시원한 마스크와 솔직한 입담을 무기로 MC와 연기자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요즈음 SBS ‘도전 1000곡’과 MBC ‘스포츠 매거진’에서 발군의 진행 솜씨를 뽐내는데, 1월 4일 첫 방송을 타는 SBS 주말드라마 ‘태양속으로’에도 출연해 연기자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연기자 이유진을 얘기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표현이 ‘푼수녀’. 2년 전 KBS 일일시트콤 ‘멋진 친구들’에서 윤해영의 동생 역할로 하루도 조용하게 지내는 법이 없는 ‘사고뭉치’ 유진역을 맡아 얼굴을 확실히 알렸고, 지난해 10월 인기리에 막을 내린 ‘여고시절’에서는 담임선생과의 로맨스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내며 코믹배우로 인기를 얻었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 중에서는 역시 첫 작품인 ‘멋진 친구들’의 유진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실제 모습이 50% 정도는 배어난 작품”이라고 애착을 보였다. 사람이건 작품이건 아무래도 첫 정(情)이 무섭단다.


“코믹한 캐릭터서 벗어나고 싶어”

코믹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제는 “코믹한 역할만 빼고는 다 하고 싶다”며 변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데뷔 후 2년 동안 줄곧 같은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아서요. 이제는 좀 바꿨으면 해요. 어둡거나 슬픈 캐릭터도 좋고, 아주 못된 악녀로도 변신하고 싶어요.”

새해에는 이런 변신에 대한 소망이 이루어지려는 것일까. 우선 조짐이 좋다. 새 주말드라마 ‘태양속으로’에서 주인공 전혜린의 절친한 친구이자 미용실 원장인 유보나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유보나는 ‘여고시절’을 비롯해 지금까지 그녀가 해왔던 밝고 왈가닥 같은 성격과는 전혀 딴판. 고아원 봉사활동에 대한 꿈을 간직한 마음씨 고운 여자다. 죽은 오빠의 애인이자 친구인 혜린(명세빈 분)과 함께 살면서 새로운 사랑인 석민(권상우 분)과 맺어주는 조력자가 된다.

“유보나는 친구를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맺어줘야 하는 얄궂은 입장에 놓여 있어요. 멋진 여자지만 불쌍하기도 해요. 여자들은 일단 누군가에게 끌리게 되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음 돌리기 어려운 법이잖아요. 아픔 만큼 성숙한 사랑을 보여드릴게요.”


“롱다리 스트레스 아세요?”

슈퍼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유진은 실은 오랫동안 ‘롱다리’로 인해 적잖은 마음고생을 해왔다. 너무 키가 큰 탓에 상대 남자 배역을 선정하는 데 애를 먹기 때문이란다. “여자가 남자보다 커서는 안 된다”는 사회 통념도 곧잘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키가 작은 분들은 저보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손가락질 하실 지도 모르지만 저한테는 무척 심각한 문제에요. 키 콤플렉스로 인해 혼자 있을 때면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곤 해요. 낙천적인 성격이라 다행히 오래는 안 가지만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파티를 연다. 파티라고 해봐야 친구 몇몇이 평소 좋아하는 술을 가져와서 음악을 들으며 함께 마시는 정도일 뿐이지만, 우울한 기분을 전환하는 데는 그만한 게 없단다. 가장 좋아하는 술로 ‘와인’을 꼽는 그녀는 술을 제법 잘 마신다. “소주 1병은 기본, 필 꽂히면 두 세 병도 거뜬”하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성격이 좋아 친구가 많을 것 같은 이유진은 의외로 많은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적은 사람을 깊게 사귀는 편이다. “일단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고 한다. 어쩌다 나이트클럽에 가도 부킹을 받지 않는다. 같이 간 사람들과 놀기 바빠서 다른 사람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연예인 중에는 ‘여고시절’에 함께 출연했던 이주희를 ‘정신적인 교주’라며 잘 따라다닌다.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로 연예계에 첫 발을 디딘 이유진의 오랜 꿈은 의사. 데뷔 초만 해도 “몇 년 후엔 유학을 가서 의사가 될 수도 있다”고 미련을 보였지만 지금은 이에 대한 생각을 깨끗하게 접었다. 연예인으로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확고히 정한 까닭이다.

평소 털털한 성격이지만 일을 할 때는 상당히 깐깐하게 돌변한다. 그만큼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이 무척 많아요. 이제 데뷔 3년차이잖아요. 연예인으로서 보다 많은 재능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래요. MC로 출발했지만 연기자로 더 인정 받고 싶어요.”


속 여린 살림꾼

“알고 보면 천상 여자에요.”

말괄량이에 덜렁이 같아 보이는 이유진이 “시집 가면 살림을 무척 잘 할 여자”라고 스스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대한스키패트롤협회 홍보대사를 맡는 등 만능 스포츠우먼으로 건강함을 과시하고 있는 이유진은 “집에 가면 방 구석구석을 먼지 하나 없이 반듯하게 정리해놓는 살림꾼”이라고 자신에 대한 일방적인 시각을 정정해줄 것을 당부했다. 촬영 대기 시간에는 십자수를 즐겨 놓고, 지나가다 예쁜 그릇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게 그녀의 부연 설명이다.

만나는 남자 친구가 없다는 이유진은 크리스마스 때 연인들이 손잡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쓸쓸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연인을 만들 생각은 없다고. 당분간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가족들과 단란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MC로 각광을 받을 만큼 말솜씨가 뛰어나지만 낯가림도 심한 편이다. 이유진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주변인을 먼저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친한 사람이 추천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잘 해주려고 마음을 먹고 다가선다”는 속 여린 그녀다.


  • 이유진 프로필
  • · 생년월일: 1976년 1월 8일 · 가족사항: 무남독녀 · 취미: 음악ㆍ영화 감상 · 특기: 댄스, 피아노, 수영, 스키 · 학력: 서울여대 생물학과 · 데뷔: 2000년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3/01/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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