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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의 한의학 산채] 발, 괄시하면 큰 탈

요즘 멋깨나 부린다고 생각되는 아가씨들 걸음걸이를 보면 심상치 않다. 자신도 모르게 뒤뚱거리거나, 한쪽 다리를 약간 끌거나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다리길이가 달라지고, 허리뼈가 틀어지면서 오는 현상들이다.

이런 문제의 근본에는 건강하지 못한 발이 자리잡고 있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데, 걸을 때마다 받는 압력으로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주는 펌프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땅에 발을 내딛을 때마다 혈액순환이 촉진되는 것이다.

발은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러워진 혈액이 가장 정체되기 쉬운 장소이며, 가는 모세혈관이 수없이 많아 조그만 장애에도 막히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발에 이상이 생기면 몸 다른 부위에도 이상이 올 수 있다.

발에 물집이 잡히거나, 굳은 살, 평발, 다리 길이의 불균형 등은 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발이 땀에 차 있으면 곰팡이균의 좋은 서식처가 되기도 하고, 무좀 등 발에 생기는 질환이 많아진다.

발은 매일 수십 kg에 달하는 인체를 지탱하느라고 고된 압력에 시달리며, 달릴 때는 체중의 3~4배나 되는 압력이 실린다. 발이 이러한 부하를 견디지 못하면 굳은살, 티눈 등은 물론 혈액순환 장애, 신경장애(당뇨병 합병증세), 족부궤양, 관절이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지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지고, 발바닥 살이 얇아지면서 압력을 못 견디고 상처를 입기 쉽다.

특히 굽은 높고 볼이 좁은 신발을 신는 여성들은 엄지발가락 염증, 발톱이 살 안쪽으로 파고드는 무지외반증, 발뒤꿈치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인체가 자연을 닮은 소우주인 것처럼, 발도 전신상태를 반영하는 소우주이다. 발바닥에는 손바닥과 마찬가지로 반사구가 있어서 인체 각 부위와 상응한다. 엄지발가락은 머리에 해당되고, 그 마디는 목 부위에 해당된다.

나머지 네 발가락의 둥근 부위는 부비강, 두 번째 발가락과 세 번째 발가락을 연결하는 밑 부분은 눈, 발뒤꿈치로 진행하면서 위, 췌장, 장, 방광, 항문 등의 순서로 이어져 있다. 따라서 발을 보고 전신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발에 형성된 아치 상태로 척추의 상태를 알 수 있으며, 각 부위에 생긴 티눈이나 굳은살로 내부 장기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즉 몸에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그대로 발에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발이 아프다든지, 티눈이 생겼다든지 하는 것은 단순히 발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발바닥의 물집과 발가락의 경직, 발에 못이 박히는 것, 몰튼씨병과 퀼러씨병, 편평족, 발뒤꿈치의 통증은 편도선염과 관련되어 있고, 발과 다리의 정맥류는 목의 질병과 관계가 있다. 각기병은 요통을 일으키고 다리의 통증은 치통을 부른다. 어깨가 쳐진 것과 호흡기질환도 발의 통증과 연관된다.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면 다리가 긴 쪽으로 고개가 기울고 긴 다리 쪽 눈에 난시가 생긴다. 똑바로 누웠을 때 두 다리의 무릎이 맞닿아야 건강하고 다리가 바닥에 밀착되어야 한다. 두 다리가 맞닿지 않으면 위장장애로 인한 소화불량 등 각종 내장기능 장애가 온다.

여성이 누웠을 때 발이 너무 밖으로 기울어지거나 발목이 가늘면 불감증, 엄지발가락과 발톱이 너무 길면 성욕이 약한 것으로 본다. 남성은 발가락이 호리병형이거나 엄지발톱이 위로 치켜 올라간 경우에 성 기능이 약하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진 사람은 신경성 장애, 둘째 발가락이 지나치게 긴 사람은 위장장애가 있을 수 있다.

치료에도 같은 이론이 적용된다. 발을 치료해 주면 전신의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다. 또한 내부 장기를 치료해 줘도 발이 건강해진다. 발이 시린 경우 뜸이 매우 효과적이며, 위장을 한약으로 다스려 주면 발의 통증이 감소된다.

이외에도 파라핀 요법, 온열치료, 족탕, 발반사구 자극, 맛사지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근본적인 원인이 파악되면 치료가 더욱 효과적이다. 발에 문제가 있다면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발만큼 천대받으면서도 중요한 곳이 있겠는가?

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3/01/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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