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접으며] 미녀 최윤영이 요가를 하는 이유

2003년 벽두를 맞아 멋진 신년 설계를 세워보려고 고민해본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건강. 올해는 그 간 고생해온 몸을 위해 어떤 배려를 해볼까 궁리하다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요가에 생각이 미쳤다.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봤다. ‘요가 명상’ ‘생활 요가’ ‘다이어트 요가’ 등 각종 요가 관련 사이트가 줄지어 뜬다. 몇 년 전만 해도 인도 고유의 수련법 정도로 알려졌던 요가가 근래 들어 부쩍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든 것이다.

특히 “요가로 환상적인 몸매를 만들었다”는 슈퍼모델의 성공기(?)를 접하고 나니 당장이라도 요가센터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내친 김에 최근 인도에서 요가 비디오를 찍은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최윤영의 인터뷰를 추진해 요가의 효과와 수련법 등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본래 요가란 말은 산스크리트로 ‘결합한다’는 어원인 유즈(yuj)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마음을 긴장시켜 어떤 특정에 목적에 합일(合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안락하게 충전하는 데 요가만한 게 없다”는 게 만능 스포츠우먼인 그녀의 얘기였다.

또한 요가는 “여성들이 그토록 원하는 탄력 있고 군살 없는 몸매를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인터뷰 말미에 기자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얘기네요”라며 수첩에 적자 최윤영은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을 이었다. “다이어트라는 말이 싫다”며 “매스컴에서 지나치게 여성들에게 빼빼 마른 몸매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 보다시피 난 그리 마른 몸매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상적인 몸무게나 체형이라는 게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는 요가가 자칫 다이어트의 한 수단으로만 변질ㆍ인식되는 것을 우려하는 듯했다.

현대인은 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웬일인지 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오히려 우리의 몸이 허약해지고 있는 듯하다. 한 정신과 박사는 “몸에 대한 관심이 높고 외형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할수록 다이어트 등으로 몸을 혹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서 벗어나야 정말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2003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아름다움을 모두 누리기를 기원해본다.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2003/01/09 17:22


배현정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