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아르누보 外


◐ 아르누보

아르누보는 19세기 말에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20세기 초까지 짧지만 유럽 전역에서 개화했던 미술 양식이다. 아르누보는 1900년 파리의 만국박람회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이래 여성적인 곡선과 식물의 덩굴무늬, 그리고 선적인 형태로 이루어진 이미지들을 일컫는 말로 사용됐다.

문 손잡이에서 의자, 샹들리에, 아파트 건축용 석재, 벽지, 상점 입구에 이르기까지 건축과 장식미술의 모든 영역이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았다. 저자는 아르누보를 확산시킨 시장전략과 소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며 산업과 예술의 조우를 선언했던 아르누보가 어떻게 확산됐는지 소개한다. 스티븐 에스크릿 지음. 정무정 옮김. 한길아트 펴냄.


◐ 노근리는 살아있다

노근리 사건이 국제 문제로 표면화되기까지 그 이면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담은 논픽션. 저자는 노근리 사건의 생존자인 정은용씨의 아들 정구도씨다. 부친 정씨는 이미 1960년 미국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를 내면서 미국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노근리 피해자들을 조직,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등을 뒤지며 증거자료 발굴에 나선 것도 그였다. 1999년 AP통신은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2년 뒤 미국 정부의 유감표명과 추모비 건립 및 피해자 후손에 대한 장학금 지급 약속으로 이어졌다. 백산서당 펴냄.


◐ TARGETING IRAQ

10년이 넘도록 이라크는 크루즈 미사일 공격, 남부에서는 이란의 공격, 북부에서는 터키의 침략, 반(反)후세인 쿠데타 시도, 냉혹한 흑색선전, 대량학살 규모의 경제제재 조치로 고통을 받아왔다. 저자는 미국이 중동지역 친미 국가들의 전진기지 건설에 이라크를 최고 걸림돌로 꼽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 조치, 폭격작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이라크 국민들의 실상, 그리고 미국이 어떻게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킬 계획을 세웠는가, 어떻게 중동에 미국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인가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프 시몬스 지음. 박희라 옮김. Bridge 펴냄.


◐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1950년대의 엘비스 프레슬리, 척 베리, 해리 밸라폰테에서부터 90년대 이후의 벨 앤 세바스찬, 산타나, 백스트리트 보이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그리고 에미넴에 이르기까지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촌을 열광시킨 대중음악의 거장과 그들의 대표 앨범을 중심으로 서구 대중음악의 역사를 정리했다. 저자는 이를 위해 대표적인 히트 앨범과 음악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명반 116개를 선정하여 재킷 화보를 담는 한편 국내외 음악전문가들이 선정한 베스트 앨범과 마니아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40여개 앨범도 소개했다. 민미디어 펴냄.


◐ 피아니스트

2002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의 원작 수기. 유대인 피아니스트인 저자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 점령하의 바르샤바에서 6년간 겪은 고독과 굶주림의 기록했다. 블라디슬라브 지음. 감훈 옮김. 황금가지 펴냄.


◐ 블루프린트

독일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복제인간이 자신의 삶을 기록한 보고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삶에 대한 회의감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샤를로테 케르너 지음. 이수영 옮김. 다른우리 펴냄


◐ 시민의 권리 정보공개청구

혼자서 해결하는 생활법률 시리즈 6권. 참여연대의 정보공개청구단이 정보공개청구를 어디에, 어떻게 제기해야 하고 거부당했을 때 불복절차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사계절 펴냄.


◐ 커피의 역사

커피가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역사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됐고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을 어떻게 융화시켜 왔는지 소개한다.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 지음. 박은영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 첫사랑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단편집. ‘추방자’‘진정제’‘끝’‘첫사랑’ 등 네 편이 실려 있다. 기억은 시간의 조작이라는 그의 지론처럼 꽤 난해하다. 전승화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김경철 차장

입력시간 2003/01/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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