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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백서향

새해를 맞이하여 가장 향기롭고 가장 아름다운 우리의 꽃나무를 골라 소개하는 것은 그 그윽하고 향기로우며 상서로운 꽃 향내가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의 일년 속에 가득 퍼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이지만 특이하게도 넓은 잎을 가진 작은 키의 나무이다. 키는 오래도록 열심히 자라야 1m를 넘기 어렵다. 키도 작고 꽃을 위주로 보는 식물이라 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때로는 자그마하게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키우는 까닭에 어느 나라에선가 들여와 두고 보는 식물이려니 생각하는 이도 있지만 백서향은 우리 나라의 산야에, 누가 심지 않았어도 저절로 자라는 드물지만 건강한 우리의 나무이다.

섭섭한 것은 곁에 심어 두고 사랑하며 꽃과 열매와 향기를 즐기기에는 더 할 나위 없는 꽃나무이지만 추운 곳에서는 살수 없으므로 중부지방에서는 실내로 들여 오기 전에는 이러한 기쁨을 누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백서향은 주로 남쪽 바닷가나 섬지방에서 자란다. 가까운 일본의 일부 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

백서향은 가장 일찍 꽃을 피워 봄소식을 알리는 꽃의 하나이다. 서둘러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미처 봄이 오기도 전에 꽃망울을 맺기 시작하고 봄이려니 싶으면 벌써 꽃은 활짝 피어 있다. 반질반질한 윤기가 나는 초록색 잎새들이 촘촘하게 달리고 그 사이로 백색의 작은 꽃들이 둥글게 모여 달린다. 마치 신부의 부케를 보듯 순결한 흰 꽃을 중심에 두고 푸른 잎새로 둘레를 두른 것 같이 보인다.

백서향은 꽃을 일찍 피운 만큼 열매도 일찌감치 만들어 놓는다. 다른 식물들이 꽃피우기에 열중 할 오월이나 유월이 되면 꽃이 달렸던 자리에는 대신 붉고 둥근 열매가 달려 이 또한 보기 좋다. 그러나 이 열매가 앵두처럼 먹음직스럽다고 하여 잘못 먹으면 큰일이다. 독성분을 가지고 있다.

백서향은 또 은행나무처럼 암나무와 숫나무가 서로 다르다. 두 가지 모두 꽃에는 암술, 수술이 다 있으나 암꽃에는 암술이 크고 수꽃에는 수술이 더 크다. 그러나 열매를 보고 싶으면 이를 잘 고려하여 나무를 택해야 한다.

백서향 집안 나무들은 두루 함께 한방에서 이용하기도 하는데 뿌리는 지혈제나 백일해 완화제, 가래 제거제 등으로 활용되거나 타박상 강심제 등으로도 처방됐다. 껍질이나 잎은 어혈, 소독, 종창이나 종독, 감기후유증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썼다고 한다.

백서향이나 서향을 키우려면 우선 따뜻한 기후조건이 우선이고 건조에는 강하지만 습기에는 매우 약하므로 배수가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이 나무들이 자생지가 그러하니 반음지에서도 별 탈없이 커나가며 짠 바닷바람에도 강하다.

한 중국 시인은 서향을 가리켜 ‘한송이가 겨우 피어 한 뜰에 가득하더니 꽃이 만발하여 그 향기가 수십리에 미친다. 꽃이 지고 앵도같은 열매가 푸른 잎새 사이로 반짝이는 것은 차마 한가한 중에 좋은 벗이로다’라고 노래했다.

꽃 중에서 가장 상서로운 행운의 꽃으로 음력 새해에 좋은 징조를 예감했던 꽃이 서향이라면 우리나라엔 더욱 순결한 흰빛을 지닌 백서향을 칭송하며 좋은 일만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입력시간 2003/01/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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