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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타운] '마들렌'

당돌한 20대 남녀의 풋풋한 사랑만들기

 · 감독 : 박광춘
 · 주연 : 신민아, 조인성, 박정아,
          김수로, 강래연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 등급 : 15세 이상
 · 상영시간 : 118분 
 · 개봉일 : 2003년 01월 10일
 · 공식홈페이지 : www.madeleine.co.kr 

1997~98년 우리를 퇴마의 도가니속으로 몰아넣었던 인터넷 소설 <퇴마록>을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 <퇴마록>으로 승화시켜낸 박광춘 감독이 4년만에 내놓은 신작 ‘마들렌’.

퇴마록은 화려한 액션과 특수효과가 등장하는 초자연 액션 스펙타클이었지만, 이번 영화 ‘마들렌’은 청춘남녀간의 풋풋한 사랑을 소박한 앵글에 담아낸 영화다.

‘마들렌’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에게 과거의 기억을 되찾게 하는 빵 이름이다. 제목처럼 영화는 이 의미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달만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중학교 동창인 지석(조인성 분)과 희진(신민아 분)이 20대가 되어 우연히 다시 재회하게 되면서 과거 회상과 함께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시작된다. 순진한 모범생과 깜찍발랄한 소녀로 각각 성장한 지석과 희진.

몇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 호감을 느껴오던 어느 날 희진은 범생이 지석에게 한 달 동안의 계약 연애라는 당황한 제안을 한다. 지석은 얼떨떨해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그 연못에 발을 담근다.

실감나는 이해를 위해 이 부분의 영화 장면과 대사를 말하자면 “100% 서로에게 솔직하기! 한 달 전에는 누구도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기! 한 달이 지나면 멋지게 헤어지기! 어때? 잼 있겠지?” 당황하는 지석, 그런 그를 보며 달콤하게 미소짓는 희진…

둘은 서로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같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모습을 조금씩 자신속에 섞어가는 풋풋한 과정을 그려낸다.

다소 흔한 느낌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로맨틱 드라마지만 현재 최고의 청춘 스타인 조인성과 신민아가 영화의 두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은 <마들렌>을 제작 이전부터 화제에 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는 그리 화제작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박 감독의 공백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

‘마들렌’을 말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조차 심드렁한데 그 이유를 짚어 보면 우선 신선미가 없다. 또 예쁜 모습을 그리고자 하는 의욕이 너무 ‘오버’했다는 점. 요즘의 성과 그에 대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그간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극중 캐릭터의 개성 부족 등이 있다.

“2003년에도 이런 영화가 나온단 말인가 마이 가드!! - csc424”, “제가 졸면서 본 영화중 하나. - heyu88”, “글쎄, 한달간의 사랑이 별로 흥미있지 않던데 – badgum” 등등의 반응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면 그만이라는 식의 멜로 드라마를 보던 관객은 이제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연한 만남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그 사랑이 있기 이전의 문제들로 인한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의 해결과 동시에 사랑의 해피 엔딩… 그 갈등의 구조 또한 다소 영화의 느낌과 빗나간 듯이 느껴진다. 풋풋하고 예쁜 사랑을 그리려 하는 의도와 ‘임신과 낙태’라는 젊은이들의 성문제를 끼워넣어 논하려 하는 느낌은 영화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고 그런 짜집기 멜로

물론 이 영화에는 심오한 철학적 의미나 색다른 관점에서의 해석 혹은 독특한 캐릭터의 설정에 따른 내용 전개의 흥미진진함 따위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는 없기 때문에 속았다는 느낌은 없다.

단지 예쁜 사랑의 완성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데 그 예쁜 사랑이 억지로 꾸며지는 듯 보여지는 까닭에 장면 장면이 별로 와닿지는 않으며 여지껏 나온 멜로 드라마를 여기 저기 짜깁기 한 느낌이다.

박광춘 감독은 “자극적이지 않은 아름다운 순백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조인성은 “<마들렌>은 오랫동안 준비한 공을 많이 들인 내가 공식적으로 내 첫 영화라고 말하고 싶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탤런트가 아닌 영화 배우로 불리고 싶다”고 말해 이 영화에 대한 의미와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2000년 작 <화산고> 이후 <마들렌>이 통산 두 번째 출연인 신민아 역시 “크랭크 업 때 눈물을 펑펑 흘릴 정도로 이번 영화에 애착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독과 배우들의 이러한 변은 영화 감상 후 웬지 ‘개봉 접대용 멘트’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윤지환 영화평론가 tavarish@hanmail.net

입력시간 2003/01/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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